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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속 죽음에 대한 의미

 

<“죽음”에 대해 고민하다>

 

 젊었을 때는 한참 나는 이런 단어들에 갈망했었다. 희망, 열정, 도전, 용기, 성취.... 내가 누구인지가를... 얼마나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가를...이 세상에서 내가 보여주고 싶었던 모든 것을 보여주기 위해 안달난 사람처럼 그렇게 무소의 뿔처럼 거칠 것 없이 행진했다.

 

 

 

 

그러는 속에서 나의 교만과 욕심으로 주변 사람들과 소원해지기도 하고, 또 그렇게 갈망했던 성취에 대한 실패도 맛보았다. 그렇게 여러 시기를 지나면서 인생에 대한 의미를 꼽씹는 그런 나이에 접어들었다.


내 인생에서 가끔 나는 죽음의 메신저 역할을 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곤 했다. 그 이유는 내 인생에서 그 만큼 독특한 죽음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20대 초반 당시 우리 아버지는 위암 말기쯤에 해당하는 병을 가지고 계셨지만, 본인의 확고한 의지로 병원에서 죽지 않겠다고 하셔서 집에서 누워 계셨다. 당시 오빠들은 타지에서 각자의 삶을 살고 있었고 엄마와 내가 아버지를 번갈아 가며 돌봐드리고 있었다.

 

내나이 23살에 결국 아버지는 마직막으로 어머니께 ‘그동안 미안했네...’라는 용서의 말씀을 남기시고 돌아가셨다. 누군가 그렇게 같이하고 푼 외로움에 그렇게 끝까지 같이 해준 이에게 남겨줄 수 있는 인간적인 최고의 말이라는 생각이 든다. 다른 자식들이 옆에 있지 못한 상황에서 가장 가까이에서 아버지의 죽음을 같이 보내드렸다.

 

 

 


이후 결혼을 하고 10여년이 지나서 시아버지께서 돌아가셨다. 그 죽음의 순간에서도 운명을 같이 할 수 있는 자식들이 많지 않았다. 시아버지께서는 갑작스럽게 쓰러지시고 혼수상태였는데, 모든 가족들이 같이 있었지만 잠깐 밖에 나와 있었는데, 간호사가 갑자기 들어오라고 불러 들어갔는데 그 와중에 시아버지의 임종을 보지 못한 가족들도 있었던 것이다.

 

결국 시아버지의 손을 끝까지 잡아드렸던 순간을 맞이하며 시아버지께서 돌아가셨다. 다음해 시어머니를 모시면서 같이 있었으나 어머니 역시 췌장암으로 병을 가지고 계셔서 그 다음해에 임종을 달리하셨다. 그 순간에도 내가 가장 먼저 어머니 옆에서 어머니의 죽음을 맞이 하게 되었다. 

이렇게 3분의 죽음을 같이하면서 나름 그분들의 죽음속에서 내 삶의 의미를 성찰하는 계기가 되었다. 내가 죽음을 맞이하는 순간에 난 어떤 생각을 하며 마지막을 보낼 것인가? 또한 병으로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면서 인간의 마지막인 죽음의 순간까지 난 어떤 죽음을 맞아야 할 것이며,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가에 조금씩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죽음이 나의 것이 아니며, 죽음의 순간이 나를 피해갈 것처럼 그렇게 생각하며 살아간다. 하지만 어느 누구도 죽음의 순간을 피할 수는 없는 것이다. 

다소 무거운 주제일 수 있는 “죽음”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으며, 문학 작품속에서 다루어진 죽음의 주제를 통해 세계의 대문호들이 우리들에게 들려주는 죽음의 의미를 살펴보면서우리에게 삶의 의미를 재조명하게 해 줄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미치 앨봄, 세종서적>

 

“ 어떻게 죽어야 할지 배우게 되면 사는 법도 배우게 된다. ”

루게릭 병에 걸린 선생님 모리 슈워츠를 매주 화요일마다 찾아갔던 미치 앨봄과 사이에 나누었던 인텨뷰가 책으로 편찬되었다. 미치 앨봄은 대학시절 모리 슈워츠에게 수업을 받으며 춤을 추기 좋아하고, 가식없이 타인을 대하는 모리교수를 코치라 부르며 가깝게 지낸다.

 

 

 

 

대학졸업후에도 선생님을 찾아뵙겠다던 약속과는 달리 칼럼니스크가 되어 자신의 삶에 전념하며 지낸다. 그러면서 자신이 대학시절에 가졌던 꿈, 이상과는 다른 세속적인 꿈을 쫓으며 그렇게 소시민적인 삶을 살게 된다. 


 그러던 어느날 1995년 3월 ABC TV의 유명한 토크쇼 ‘나이트라인’에서 모리교수의 죽음을 다루면서, 미치는 다시 예전의 노교수의 모습을 텔레비전에서 본다. 루게릭병에 걸려 죽음에 임박하게 된 노스승의 모습을 보게된다. 그이후 미치는 노스승을 만나기 위해 모리의 집을 방문했고 그들의 만남은 매주 화요일마다 시작되었다...


 죽음의 정해진 시간을 향하여 걸어가고 있는 모리는 제자인 미치와 함께 그들만의 마지막 프로젝트를 준비한다. 모리는 우리에게 무엇을 알려주고 싶어했던 것일까?


우선, 모리는 우리에게 자신만의 문화를 창조하라고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문화를 쫓아가기에 바쁘다. 그들이 만들어 놓은 것을 못 쫓아가면 불행하게 여긴다. 자신만의 행복의 기준과 문화를 만들어 행복한 삶을 스스로 만들어 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죽음에 대하여..>어떻게 죽어야 할지 배우게 되면 어떻게 살아야 할지도 배을 수 있다고 한다. 많은 사람들은 자신도 언젠가는 죽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언제든지 살 수 있는 것처럼 생각하고 생활한다. 그러나 언제든지 죽을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한다면 지금처럼 야망에 넘치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죽음에 대한 생각을 얼마나 깊이있게 하며 우리는 살아갈까? 이세상의 끝을 모르듯 그렇게 달려가는 우리가 죽음의 한축을 생각한다면, 그렇게 달려갈 수 있을까? 그리고 그 달려가고 있는 지향점이라는 것이 무엇이란 말인가?

 

돈, 권력, 명예 세상속에서 쉽사리 우리의 행복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여기는 것들이다. 물론 이런것들로 인해 잠시동안 내 삶의 쉼어감을 얻을 수 있지만, 죽음의 공포와 두려움이 다가오는 그 순간에 이런 것이 우리의 두려움을 대신해 줄 수 있을까?

 

모리 교수는 말한다. 결코 이러한 것들을 통해 죽음의 공포와 두려움을 대신할 수는 없다고.. 죽음을 맞이하는 순간에 필요한 감정들이 있다는 것이다. 따스한 정서와 감정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가족에 대하여..>가족은 나의 곁을 떠나지 않는, 나를 계속 지켜봐주는 사람들이다. 즉 나의 정신적인 안정감을 가져다주는 소중한 존재들이다. 나의 죽음의 순간에도 나와 함께 있어주는 가족 때문에 우리는 그 죽음의 고통을 같이 넘어갈 수 있다.

 

<사랑의 지속..> 인생에서 의미를 찾지 못하는 사람들은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찾아 돌진한다. 다음에 살 차, 집, 직장... 이런것들의 공허함을 느끼면 또 돌진한다. 더 새로운 것을 향해 물질에 탐닉하게 된다. 그러나 모리 선생님은 말한다. 정말 우리의 에너지를 쏟아부어야 하는 것은 사람이라는 것이다.

 

 

 

 

모리교수는 다른 사람들과 얘기할 때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 시간처럼 그렇게 집중하고 그들의 얘기에 귀를 기울인다. 우리의 사랑이(에너지가) 지속될 곳은 과연 어디인가?

 

물질에서 오는 안락함, 성공이 가져다주는 성취감, 권력.. 마르지 않는 샘처럼 더 큰 것을 요구하며 우리의 모든 에너지가 소비된 후, 그 공허함을 깨닫는 순간 죽음의 문턱에 우리의 인생이 와있게 된다. 그리고 우리가 보여줬던 물질을 향해 가졌던 사랑의 열정은 나의 죽음의 문턱에서는 어떠한 위안도 안락함도 주지 못한다는 것이다.

 

모리 선생님은 말한다. 내가 죽음의 순간을 맞이할 때 느끼는 그 고통은 물론 힘들지만, 그것을 극복할 많한 각자의 가치로운 일을 찾아 의미있는 삶을 살아갈 수있다면 죽음의 문턱이 그렇게 힘들지는 않다는 것이다. 즉 자신만의 문화를 창조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이다. 아울러 나의 사랑의 지속지키는 것을 물질에서 추구하지 말고 나의 주변에 있는 사람들과 가족에게 집중시키라는 것이다. 

우리는 이 책을 읽는 동안 모리의 죽음과정을 하나하나 같이 지켜본다. 그러나 모리선생님은 그 죽음을 담담히 받아들인다. 그 주변에는 늘 모리선생님을 걱정하는 가족과 그의 제가 미치 앨봄이 늘 함께 했다.

 

모리선생님의 죽음에 물질과 권력과 명예가 함께한 것이 아니라 가족과 그를 사랑하는 사람이 함께 했던 것이다. 그러기에 모리선생님은 행복했고 기꺼이 자신의 죽음의 과정을 텔레비전을 통해 보여주며 의미있는 삶의 한 단면을 우리에게 알려주신 인생의 스승같은 분이신 것이다.


우리는 죽음을 왜 두려워 하는가? 그 공포가 주는 두려움을 우리는 이겨내기 힘든 것이다. 하지만 모리선생님은 우리에게 말씀하신다. 그 공포와 감정에 짓눌리지 말라고.. 그리고 가치로운 자신의 문화를 통해 승화시키고 사람들과 같이 더불라고 말씀하신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죽음의 의미를 깨닿고 행복한 삶을 위한 하나의 지침서와 같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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