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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방에 대한 희미한 추억


요즘 직장에서 회식을 할 때 빠지지 않고 마무리는 항상 노래방이죠. 가족끼리 오래간만에 만나도 가끔씩 노래방에 가고, 친구들을 만나도 항상 마무리는 노래방입니다.
한건물에 빼곡하게 노래방이 있고, 식당이나 음식점을 가더라도, 배를 타더라도 노래방 기계가 있는곳이 많습니다.
대한민국 전체가 노래방으로 넘쳐나는 거죠~ 
연매출이 2조원에 육박한다는 예전 신문기사도 보았습니다. 지금은 더 많아졌겠죠?  엄청난 산업입니다.

그만큼 노래방은 우리의 놀이문화에서 빠지지 않는 중요한 단골 메뉴가 되었답니다.




지금은 너무나 일반적인 노래문화인 노래방이 언제부터 이렇게 대중화 되었을까요?
기억하시나요? 정확한 연도는 기억할 수 없지만 아마 1990년도 초반일 것 이라고 추측됩니다.


제가 80년도 후반에 군대를 갔었고, 군대가기 전에는 노래방이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았었습니다. 가끔씩 어른들이 다니던 가라오께 정도가 전부였지만, 가라오께는 대중적이지는 않았죠.


제가 대학에 입학하고 군대를 갔던 그 시절, 지금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완전히 다른 대학문화였죠. 연일 전국에서는 시위가 일어나고 많은 대학생들이 시위에 참여하고 각종 이념서클들이 아주 많았던 시기였습니다.
물론 과거 선배들때는 더욱 심했었죠^^


이때의 대학가 놀이문화가 기억나는군요....놀이문화가 아니라 술문화~
(물론 본인상황과 대학에 따라 천차만별이었겠죠)


학교 근처에 호프집이 있긴 하였지만 거의 없었습니다. 대부분 막걸리 집이었죠. 대부분 막걸리를 먹으면서 정치에 대해 논하고 마지막은 민중가요로 항상 끝을 맺습니다. 아니 마지막이 아니라 다들 취기가 올라오면 끊이지 않고 민중가요를 부르고, 돌아가면서 민중가요를 부르고...유행가라는 것을 부르면 완전히 이상한 사람 취급받던 시절 이었죠.


2차는 막걸리 싸들고 캠퍼스 잔디밭에서 입가심을 합니다. 이때도 역시 정치와 철학을 논하고 민중가요로 시작해서 민중가요로 끝을 맺었죠..민중가요가 대중가요었고, 우리들의 애창가요 였답니다.


군대에 입대하고, 소대원 몇명이서 같이 휴가를 나왔습니다. 다른 도시로 이동해서 각자 사복을 입고 신참을 위해서 소주를 거나하게 먹었더니, 2차로 신참이 이끄는 곳이 노래방이더군요. 요즘 사회에서는 술먹으면 항상 가는 곳이라고 적극 추천하더군요..그래서 저는 호기심으로 노래방에 처음 갔었던 때가 바로 군대 휴가 때 였답니다...ㅋㅋㅋ




제대를 해서 학교에 복학했더니, 불과 3년만에 많은 것들이 바뀌었더군요.

역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노래방이었습니다. 술을 먹어도 노래방, 술을 안먹어도 노래방..노래방이 아주 중요한 유희문화의 중심축이 되었더군요. 대학가기전 끝까지 부를 수 있었던 노래는 민중가요밖에 없었는데..
나같은 복학생들이 처음 적응하기 쉽지 않았던 때 였습니다.


복학한 동기들끼리 추억 생각하면서 민중가요 부르면 누가 뭐라 할 사람 없습니다.
그렇지만 후배들하고 같이 노래방가서 민중가요 부르면 뭐가 날아올 것 같은 불안감이 있었죠^^


요즘 직장에서 동료들끼리 회식도 자주하고 업체사람들도 자주 만나면서 자주 노래방을 가다보니,
주머니에 온통 노래방 라이터가 있길래..노래방의 추억에 대해서 포스팅 해 봅니다.


멋진 18번 한두곡쯤은 가지고 있어야 사회생활도 원만하게 할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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