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때문에 경찰 포기했던 여학생의 사연

요즘 경찰공무원을 포함하여 공무원시험에 대한 인기가 정말 높죠..취업란과 경기불황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는 듯하여 씁쓸하기도 하지만, 분명 소명감을 가지고 공직에 진출하고 싶은 분들 역시 무척 많습니다. 

제가 지금은 성인교육관련된 일을 하고 있는데, 자격증이나 공무원시험분야도 하나의 사업파트입니다.  보통 경찰공무원시험은 일년에 두번정도 봅니다. 상반기에 한번 하반기에 한번 시험을 보는데 요즘 경쟁률도 높고 난이도도 무척 높아져서 보통 까다로운 시험이 아닙니다. 상반기 시험을 마치고 뜻하지도 않는 손님의 방문이 있었죠^^

바로 경찰시험에 어렵게 합격한 여학생의 방문이었습니다. 시험을 포기하고 고향으로 내려갔던 사연많은 학생이었기에 시험에 합격했다는 소식은 정말 뜻밖이어서 많이 놀랐습니다.


                        <사진출처: TV REPORT, KBS방송 캡처>


이 학생은 항상 영어가 문제였습니다. 다른과목은 점수가 좋게 나오는데 유독 영어점수가 나오지 않아서 정말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물론 이 학생뿐만 아니라 많은 학생들이 경찰시험 준비하면서 영어과목때문에 어려움을 호소합니다.

영어점수가 어느정도 나오느냐에 따라 수험기간이 짧아지기도 하고 길어지기도 하죠. 그래서 영어에 기초가 없는 학생들은 쌩기초부터 다시 공부합니다. 어느정도 실력이 올라가기도 하지만, 점수가 정체되면 학생들이 받는 스트레스는 정말 대단합니다.


경찰시험은 경찰학,영어,한국사,형법, 형소법 5과목을 봅니다. 금년까지는 수사과목을 봤는데 내년부터는 한국사 과목으로 대체됩니다. 경찰업무를 하면서 영어나 한국사가 꼭 필요하느냐에 대한 논란은 있지만, 기본과목이므로 업무와는 직접 연관이 없다 하더라도 글로벌시대를 살아가면서 필요한 과목이라는데 대체로 동의하는 편입니다.

하지만 실용영어를 배우는 것도 아니고, 문법과 독해에 치중해서 공부하기에 시대에 뒤떨어진 영어 공부법이기는 하지만, 경찰시험에 합격하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문법위주의 영어공부에 집중해야 합니다.


이 여학생의 아버지는 현직경찰입니다. 어려서부터 보아왔던것이 아버지의 삶이었고, 경찰제복이 너무 멋져보여서 꼭 경찰관이 되겠다는 다무진 목표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영어점수가 너무 안나와서 그토록 되고 싶었던 경찰관의 꿈을 버려야 하는 상황에까지 이릅니다. 

기초가 부족해서 중학교 영어부터 다시 시작하면서 반복적으로 영어공부에 매진했지만 점수가 안나오니 엄청 괴로와 했죠. 오랜 수험기간이 이어지다 보니 모르는 사람이 없을정도로 유명한 학생이 되어버렸습니다. 본인은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겠지만 표정은 항상 밝고 쾌할해서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고 따르는 학생이었습니다.


해도 해도 안되니 결국 시험포기를 선언하고 갑자기 고향으로 내려가 버립니다. 영어 하나 때문에 그토록 바라던 경찰관의 꿈을 버려야 하다니, 정말 안타까운마음이 그지 없었습니다. 본인의 심정이야 오죽했겠습니까.

고향으로 내려가서 한동안 푹 쉬면서 취업준비를 했다고 합니다. 결국 조그만 회사에 취업해서 몇달다녔는데 경찰의 꿈을 버릴 수 없어서 다시 수험서를 잡았다고 합니다.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굳은 각오로, 중학교 영어부터 다시 공부하기 시작했죠. 그렇게 24시간을 영어와 함께 하다보니 서서히 영어를 보는 눈이 생기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경찰하고 영어하고 무슨 상관이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계속 들었지만 멋진 경찰제복을 입은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면서 시험공부에 매진했다고 하네요.

결국 경찰시험에 합격하고 맙니다. 본인의 의지와 뜻이 있었기에 결국은 시험에 합격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사무실에 방문해서 그동안의 있었던 이야기를 하면서 본인도 감정이 복받쳤는지 눈물을 보이기도 합니다. 워낙 동료처럼 친하게 지냈던 학생이라 속마음까지도 항상 터놓고 이야기를 한답니다.


                 <사진출처: 뉴스엔, KBS방송 캡처>

모든 분야에서 다 그렇겠지만,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학생들도 참 각양각색입니다. 부모님의 강요로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학생도 있고, 취업이 안되서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학생도 있고, 공직에 대한 강렬한 꿈과 소명의식을 가지고 시험준비를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집에서 학원비나 교재비를 타고, 그 돈으로 공부안하고 유흥비로 탕진하는 학생들도 꽤 있습니다. 독하게 공부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매일 친구들과 놀면서 허송세월을 보내는 학생들도 있습니다.

참 다양한 부류의 사람들이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지만, 위의 여학생처럼 확고한 꿈과 소명의식이 있는 사람이 아주 많습니다. 바로 그런사람들이 우리나라 공무원이 되어야겠죠.  어찌보면 경찰업무와는 전혀 무관할 수 있는 영어과목때문에 경찰의 꿈을 접는 사람들이 참 많습니다. 정해진 제도이므로 어쩔 수 없이 공부해야 하는데, 영어의 벽을 넘지 못하는 학생들을 보면 참 안타깝습니다.

앞으로 경찰공무원되기가 더욱 까다로와졌습니다. 앞서 말한 필기시험은 물론이고 체력시험의 비중이 엄청 강화되었기 때문입니다. 공부도 열심히하고 체력단련도 열심히 하지 못하면 경찰제복을 입을 수 없습니다. 과거와는 많이 달라졌죠. 신문기사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경찰시험준비하다가 성적비관으로 자살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특히 여학생들의 경우는 여경 모집인원이 많지 않기때문에 커트라인이 정말 높습니다. 몇백대1은 보통입니다. 몇해전에는 500대1의 경쟁률까지 올라갔었죠. 정말 살인적인 경쟁률 입니다.

우리가 일상에서 매일 접하는경찰관들이지만, 요즘 경찰관 되기가 그렇게 어렵답니다. 요즘 경찰관 비리문제, 조폭과의 전쟁 등 안좋은 기사들이 많이 나오는데, 전화위복으로 삼아 민중의지팡이로서 거듭날 수 있는 경찰조직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어렵게 경찰시험에 합격한 이 여학생을 보면, 우리나라 경찰들이 모두 새롭게 보이기도 합니다. 정말 어렵게 시험에 합격한 만큼 더욱 멋지고 보람차게 경찰생활을 할것 같네요...


  1. Commented by at 2011.11.05 07:16

    비밀댓글입니다

  2. Commented by 블로그토리 at 2011.11.05 08:27 신고

    포기하지 않는 끈기가 대단합니다.
    축하합니다.^^

  3. Commented by 새라새 at 2011.11.05 08:58 신고

    어렸을쩍 영어에 대한 안좋은 기억이 생각나네요...
    뭐 ... 다 내 잘못이라 생각하지만...
    어렸을적을 생각하고 이 글을 보니 제 의지와 노력이 많이 부족했다고 느껴지니 부끄럽네요..
    행복한 주말 되세요..^^

  4. Commented by 라오니스 at 2011.11.05 09:50 신고

    경찰을 비롯해서.. 공무원 시험의 최대 난관이 영어지요..
    영어가 되는 사람은.. 쉽게 쉽게 붙기도 하더군요..
    저도.. 영어가 완전 취약이라.. 저 경찰관의 노력에 더더욱 박수를 보냅니다...

  5. Commented by 손빵 at 2011.11.05 14:04 신고

    눈물겨운 노력이 대단하네요
    사실 대한민국 경찰 개나소나 다 할수 잇는 직업인줄 알았는데
    우물안에 개구리 였네요
    추천 꾹 눌르고 갑니다

  6. Commented by Theest at 2011.11.05 15:09 신고

    역시 영어가 문제로군요!
    어서 빨리 한국어가 세계공통어가 됬으면 좋겠어요 ㅋㅋ 영어공부따위는 안하게요

  7. Commented by +요롱이+ at 2011.11.05 15:19 신고

    영어가 여러사람 힘들게 하는군요...!!
    잘 보구 갑니다!!

  8. Commented by 별이~ at 2011.11.05 22:56 신고

    자신의 꿈을 실현했다는 것에 정말 멋지다고 생각이 들어요^^
    그런데 경찰이 영어를 쓰긴 쓰나요...^^
    하루 마무리 잘하시고,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9. Commented by 둥이 아빠 at 2011.11.06 21:28 신고

    저도 이렇게 늦은 나이에 공무원 시험에 도전하고 싶지만,
    쉬운 일은 아닌듯해요^^

  10. Commented by 채송화 at 2020.12.14 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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