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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살기위해서 남의 시간을 훔쳐야 한다. 인타임

오래간만에 아주 재미있는 영화를 봤습니다. 물론 독특한 소재와 의미있는 주제임에도 불구하고 너무 가볍게 진행되거나 결과가 허무하다는점 등이 단점으로 생각되기는 하지만, 감독의 연출력과 아이디어 그리고 배우들의 연기는 정말 일품이였습니다. 또한 색다른 시각으로 세상을 묘사하면서 세상에 던지는 시자적 메시지 역시 강렬하게 다가왔습니다.

역시 인간의 상상력과 창의성은 그 끝이 보이지 않네요. 끝없는 혁신과 변화만이 새롭게 세상을 볼 수 있고 새로운 세상을 창조해낼 수 있다고 다시한번 느껴봅니다.

<사진출처: 네이버 영화정보>

커피 1잔.. 4분, 권총 1정.. 3년, 스포츠카 1대.. 59년..모든 비용은 시간으로 계산된다.

이 영화의 소재는 정말 특이합니다. 보통 시간은 돈이다라는 격언을 통해 시간의 중요성에 대해서 언급하곤 합니다. 이 영화의 배경이 되는 시기는 말 그대로 시간이 돈인 세상입니다.즉 시간을 화폐의 단위로 쓰고있는 세상입니다.
이 영화의 배경은 우리의 미래입니다. 먼 미래에 인간은 유전자 조작으로 인해서 25세에 성장이 멈추어버립니다. 25세 이후에는 보너스로 1년간 더 살 수 있는 시간만을 제공받습니다. 따라서 내가 생명을 연장하기 위해서는 시간을 늘려야 합니다. 시간을 얻기 위해서는, 우리가 돈을 버는 것과 똑 같습니다. 노동을 통해서 시간을 벌거나, 도둑질이나 강도질을 해서 남의 시간을 빼앗아야 합니다.

시간은 돈입니다. 그렇지만 이 영화의 세계에서 시간은 결국 목숨입니다.

따라서 이 시기에도 빈익빈부익부의 세계가 존재합니다. 아니 지금조다 더욱 확실하게 존재합니다. 가난한 사람은 하루정도를 연장할 수 있는 시간밖에 없습니다. 하루 벌어서 하루를 사는 것입니다. 하루라도 노는 날이 있으면, 시간이 흘러서 시간이 0 이되며 결국 죽음을 맞이하게 됩니다. 반면 부자들은 너무나 많은 시간이 있습니다. 너무나 많은 시간이 있으므로 부자들은 평생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평생을 살 수 있는 많은 시간(화페)이 있으므로, 이들은 실수로 죽지 않기를 바랄뿐입니다. 실수로 죽거나 강도들에게 죽음을 당하지 않는다면 이들은 영원히 살 수 있습니다. 지금의 세계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부자들은 시간을 더욱 갖기위해서 자본을 통제하고 금융을 움직입니다. 지금의 월가 사람들하고 똑 같습니다.

빈민가의 사람들은 절대 시간을 헛되이 쓰지 않습니다. 시간은 결국 목숨이기에, 생명을 연장하기 위해서 늘상 열심히 일만합니다. 시간이 아까워서 걷기보다는 뛰는것에 익숙해져 있습니다. 빨리 월급을 받아서 시간을 충전하지 않으면 결국 죽음을 맞이하게 되므로, 항상 부지런하게 뛰어다닙니다. 불과 몇초차이로 시간충전을 하지 못하면 죽게되므로 이들의 삶은 항상 긴장감과 긴박감으로 가득차 있습니다.

반면 부자들이 사는 마을은 사람들이 너무 느긋합니다. 걷는것도 차를모는것도 늘 천천히 합니다. 시간이 충분하므로 절대 바쁘게 움직이지 않습니다. 그저 시간을 허비하면서 파티나 포커등을 일삼습니다. 충분한 시간이 있으므로 절대 바쁘게 살아야할 이유가 없습니다. 길거리에서 뛰는 사람은, 그 마을 사람이 아니라 빈민가 출신이라는 것을 이들은 금새 알아차립니다. 이들의 생활방식은 천천히 천천히 그러면서 자본과 금융을 통제하면서 많은 시간을 획득합니다. 그렇지만 시간만 쌓일뿐 이들의 삶은 변화가 없습니다. 더 많은 시간만 원할뿐 그 시간은 생명연장의 수단일뿐이지 그들의 삶을 다이나믹하게 변화시켜 주지 못합니다.

 

               <사진출처: 네이버 영화, 누구나 시간시계가 있어서, 앞으로 남은 시간을 알 수 있습니다>

<사진출처: 네이버 영화, 시간을 충전합니다. 자신의 시간시계에 충전하면 됩니다. 월급도 저렇게 받습니다>


이 영화의 핵심 줄거리는

빈민가에서 태어나 늘상 바쁘게 뛰어다니고 하루치 이상의 시간을 가져본적이 없는 주인공이, 우연히 위험에 빠진 사람을 도와주고 100년의 시간을 얻게 됩니다. 훔친것이 아니었지만, 시간을 훔쳤다는 모함을 받고 쫓기는 신세가 됩니다. 반면100만년의 시간을 가진 아버지 덕분에 항상 넉넉하게 살아온 여주인공은 삶의 무미건조함이 싫습니다.

무엇인가 변화를 추구하며 새로운일에 도전해보고 싶지만, 항상 아버지의 통제와 경호원의 감시속에서만 살아갑니다. 평생살수 있는 시간이 있으므로 아버지는 새로운 변화와 도전을 싫어합니다. 그저 이렇게 놀고 먹으며 만족합니다. 이렇게 극과극에 있는 남여가 같이 모함을 받고 세상에 복수하고 도전하는 것이 큰 줄거리입니다. 서로 사랑도 하게되죠^^


이 영화는 어둡고 캄캄한 자본주의의 디스토피아를 그리고 있습니다.

어느날 주인공은 이 사회의 숨은 비밀을 알게 됩니다. 그것은 바로 소수의 영생을 위해서 다수가 죽어야 하는 시스템이라는 것입니다. 요즘 월가시위에서 핵심이슈인, 1%의 이익을 위해서 99%가 희생하는 사회를 말하고 있을 것입니다.

이 영화에서 말하는 세계는 먼 미래의 세계입니다. 단지 화폐의 수단만 바뀌었지 사회적구조의 모순은 지금보다 더욱 악랄합니다.철저히 통제되어서 빈민계층은 저항조차 하지 못합니다. 스스로의 시간을 뺐고 뺐으며, 신발이 닳도록 뛰면서 일만 할 뿐입니다. 구조적인 문제점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모든것을 운명으로 받아들입니다.


100만년의 시간을 가지고 있는 부자들에게 하루의 시간이나 몇시간의 시간은 관심조차 없습니다. 그렇지만 서민들은 커피한잔을 마시고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위해서 몇시간을 투자해야 합니다. 커피 1잔 마시기 위해서 4분이 필요하며, 4분간의 목숨과 바꾸는 것입니다. 요즘으로 비유하자면, 나날이 오르는 전세값, 공공요금, 물가, 등록금, 교육비, 육아비용...부자들에게는 아무것도 아닐 수 있지만 일반 서민들은 목숨과 같은 일입니다.


현대 자본주의의 디스토피아를 그려가면서, 중간중간에 나오는 자동차 추격신과 액션신으로 끝까지 손에 땀을쥐면서 영화에 몰두 할 수 있습니다. 요즘 시기에 가장 적절한 영화로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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