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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엄 빼빼로데이, 성공마케팅인가 얄팍상술인가

며칠전부터 빼빼로 사달라는 우리 아이들의 성화가 대단합니다. 고작 초등학생인데 말이죠^^

11월 11일 빼빼로데이가 다가옵니다. 금년에는 밀레니엄 빼빼로데이라고 하네요.
2011년 11월 11일..11이라는 숫자가 세번 겹쳐서 천년에 한번 오는 날이라고 해서 밀레니엄 빼빼로데이라고 한답니다. 2111년 11월 11도 있으니까 1,000년후가 아닌 100년후에도 11이라는 숫자가 세번겹치니 이번은 밀레니엄빼빼로 데이가 아니다라는 주장도 있습니다. 그 주장이 맞다 틀리다라는 갑론을박도 인터넷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참 재미있는 세상입니다.

11워 8일은 브라데이라고 합니다. 8을 옆으로 누이면 여성속옷과 같은 모양이므로 브라데이라고 해서, 여성 속옷업체에서 속옷마케팅이 한창입니다. 또 11월 10일은 수능입니다. 브라데이, 수능, 밀레니엄 빼빼로데이가 계속 이어지면서 길거리나 온라인쇼핑몰에서 각종 판촉 마케팅이 한창입니다.

세가지 상품을 묶어서, 속옷사면 빼빼로를 주기도 하고, 수능기원상품을 사면 빼빼로를 주기도 하고, 각종 상점이 최고의 대목을 만났습니다. 11월만 되면 빼빼로 제품이 다른달에 비해서 70% 이상 폭증한다고 하니, 빼빼로데이의 위력을 실감할 수 있습니다.


              <사진출처: 파이낸셜 뉴스>


얼마전부터 우리아이들이 용돈을 달라고 합니다. 그 이유는 얼마 후가 빼빼로데이어서 친구들에게 선물을 주어야 한다고 합니다. 고작 9살, 11살인데 어떻게 빼빼로데이를 알았는지, 그날 서로 빼빼로를 선물하지 않으면 큰일날것처럼 이야기 합니다.
 
빼배로데이가 무슨날인지 알아?..몰라..그냥 그날 서로 빼빼로 선물하는 날이래..., 그날 선물 안하면 안돼...다른 애들도 다 하 거든... 벌써부터 어떤 빼빼로를 사야할지 상점을 기웃거리기도 합니다. 학교친구, 학원친구, 동네친구, 선생님, 부모님..선물해야 할 대상도 참 많습니다.


길가다가 잠깐 가게에 들러서 구경해보니, 가격도 참 만만치 않습니다. 이 상품 저 상품 더해져서 바구니 가득 빼빼로와 인형, 사탕 쵸콜렛등을 합쳐 놓고 몇만원 이상이나 합니다. 보통 친한친구나 연인들끼리는 이런 상품을 선물하나 봅니다. 조그마한 인형 하나 더 넣었다고 가격이 천정부지로 올라갑니다. 가격보면 정말 입벌어집니다.

초등학교 아이들은 보통 저렴한것을 선물하는데, 1,000원미만이어도 몇십개만 사더라도 몇만원은 들겠더군요. 몇개만 사서 나눠먹도록 해야겠습니다. 마트에 가보면 관련 상품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습니다. 길거리를 가보면 다양한 판촉이벤트로 온통 축제 분위기 입니다. 굳이 선물을 안하더라도 아이들과 청소년의 시선을 자극하기에 충분합니다. 아이들이 사달라고 조르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요즘은 유치원까지 이런 유행이 번져서 유치원생들도 빼빼로 안사주면 안된다고 하네요. 달아서 얼마 먹지도 못하는데, 예쁘게 포장했다는 그 자체로 아이들을 유혹합니다.


                <사진출처: 노컷뉴스>

업체들의 지나친 상술로 아이들의 과소비와 사행심을 부추키고 있습니다. 기사를 보니, 한 초등학교에 다니는 학생은  '빼빼로데이'를 맞아 빼빼로 과자를 40개나 샀는데, 선생님과 친구들을 줄 과자를 사기 위해 아껴두었던 돼지 저금통까지 털었다고 합니다.

특정한 날을 기념하고 행사하는 것까지 비난할 필요는 없겠지만, 업체들의 상술이 도가 지난친것 같습니다. 별의별 이벤트 상품을 만들어서 아이들의 시선을 자극하는데, 그 정도로 요란벅쩍하게 빼빼로데이를 맞아야할 이유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어차피 만들어진 Day라면 저렴한 빼빼로를 선물하는 것만으로도 족합니다. 별의별 상품으로 가격을 천정부지로 올리고, 밀레니엄 빼빼로데이라는 말장난을 통해서 아이들의 마음과 시선까지도 유혹하는 것은 분명 문제가 있습니다.

수능을 앞두고 갖가지 수능관련 상품들을 출시하면서 불안심리에 사로잡힌 수험생과 부모님들의 마음을 유혹하면서, 빼빼로데이의 상술이 더해져 눈살이 찌뿌려 집니다.


빼빼로데이의 시작에 관해서 다양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 기원은 따지고 싶지 않지만, 외국이 아닌 우리나라에서 만들어진 문화이며 빼빼로 마케팅은 가장 성공적인 마케팅 전략으로서 각종 사례에도 빠지지 않고 등장합니다. 마케팅과 전략을 공부하면서 빼빼로 마케팅의 전략과 방법은 귀감이 될 정도로 성공적입니다. 관심에서 멀어질 수도 있었던 상품의 매출을 극대화 시켰으며 그 회사 전체의 매출증진에도 크게 기여했기 때문입니다. 단순히 상품을 파는 것이 아닌 문화를 공유함으로서 소비자들의 공감과 참여를 극대화 시킨 작품입니다.

그 마케팅 전략 자체는 동감을 하지만, 그러한 전략뒤에 눈에 보이는 얄팍한 상술이 너무나 깊게 개입하다 보니, 빼빼로데이는 성공한 마케팅 이라기 보다는 아이들 코묻은 돈까지 털어가는 저급 상술로만 보입니다. 빼빼로데이라는 말 자체도 얄팍한 상술인데, 밀레니엄 빼빼로데이라는 말까지 만들어 온통 광고와 판촉으로 뒤덮혀버린 세상에 지쳐갑니다. 정도껏 하는 것이 좋을것 같네요.

11월 11일은 농업의 날이자, 지체장애인의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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