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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생과 고등학생 장래희망 1위 그리고 40대들의 로망

초등학생과 고등학생의 장래희망 1위가 무엇인지 아십니까?
얼마전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직업선호도 1위는 바로 공무원이었습니다. 1위 공무원 2위 교사 3위 경찰..모든 직업이 공무원과 연관되는 직업이었습니다.
얼마전 TV 퀴즈쇼 프로그램을 보니까 초등학생들의 장래희망 역시 1위가 공무원이라고 합니다. 1,000명을 대상으로 하는 조사였다고 합니다.

참 세상이 이렇게 바뀌어 버렸군요. 참 씁쓸한 기분을 지울 수 없습니다.
공무원이라는 직업이 무엇을 하는 것인지 제대로 알지 못할텐데, 초등학생들이 희망직업 1위가 공무원이라고 합니다. 어느정도 알만한 나이인 고등학생들 역시 희망하는 직업을 공무원이라고 택했습니다. 이들의 선택은 어찌보면 가장 현실적인 선택을 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너무 현실적인 선택이다 보니, 학학생들의 순수성을 전혀 느낄 수가 없어서 안타깝습니다.


얼마전 2012년도 국가직 9급공무원시험의 원서접수가 마감되었습니다.
작년보다 채용인원이 많아져서 작년보다 경쟁률은 높지는 않았지만, 지원한 인원은 1만명이상이나 많아졌습니다. 몇년전부터 지속적으로 점점 많은 사람들이 공무원시험을 준비하고 지원하고 있습니다. 한가지 특이한 점은 30대이상의 지원이 많아졌다는 것 입니다. 30대, 40대, 50대 모두 과거에 비해서 9급공무원시험 준비율이 현격하게 높아지고 있습니다.


                          <사진출처: 경인일보, SBS '세대공감 1억퀴즈쇼' 캡처화면>

신문기사에 이런말도 있더군요. 40대의 연봉과 9급공무원 1호봉을 비교해 보라고.
그렇습니다. 40대들이 받는 연봉과 9급공무원 1호봉의 연봉은 비교할 수 없습니다. 그렇지만 더욱 많은 40대와 50대들이 9급공무원시험을 지속적으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현재의 연봉보다는 정년이 보장되는 직업을 택하겠다는 의미입니다.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 대학생 그리고 50대 직장인들까지 공무원이라는 직업은 최고의 직업으로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우리사회가 왜 이렇게 돌아갈까요?
공무원이라는 직업이 나쁘다는 의미는 절대 아닙니다. 이 세상에 직업은 참으로 많습니다. 도전적이고 진취적인 마인드와 철학을 바탕으로 더 넓은 세상을 볼 수 있고 새로운 세상을 볼 수 있습니다. 애플, 트위터,페이스븍, 구글, 마이크로소프트..등등 세상을 변화시키는 다양한 변혁의 물결에서 대한민국은 점점 설자리를 잃어가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사진출처: 서울신문>

공무원도 훌륭한 직업이기는 하지만, 모든 대한민국 국민들이 보다 안정적이고 정년이 보장되는 공무원이 되고자 노력한다면 국가적으로 사회적으로 그 폐해가 심각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젊은시절 보다 큰 뜻을 품고 진취적인 기상으로 웅대한 꿈을 키워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실패를 두려워 해서는 안된다는 것 입니다. 많은 사람들 중에서 누구는 훌륭한 공무원이 되고자 하고 누구는 또 다른 직업이나 꿈을 꾸는 것이 정상입니다. 지금처럼 누구나 공무원만 꿈꾸는 사회는 차라리 악몽입니다.

얼마전 한비아씨가 공무원이 꿈이라는 20대 젊은이에게 호통을 쳤다고 화제가 된적이 있었습니다. 공무원시험 준비하기가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데, 공무원시험 준비는 꿈이 될 수 없다는 주장에 많은 항의가 있기도 했습니다. 현실을 전혀 모르는 이야기라는 비판도 많았습니다.

한비아씨는 이렇게 말합니다. 공무원이라는 직업이, 무엇인가를 하고싶은 하나의 과정이 될 수는 있지만 그 자체가 어떻게 꿈이 될 수 있냐고 젊은이들에게 묻습니다. 이말을 해석하는 것은 자유입니다.

맞습니다. 내가 하고싶은 것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것을 찾아서 나의 꿈과 목표로 삼아 하나씩 이루어 가는 과정이 중요합니다. 그런 과정속에서 실패도 맛보고 성공도 맛보면서 참다운 인생의 의미를 알아 갈  것입니다. 그런 과정속에서 스티브잡스같은 인물이 나올 것이고, 구글이나 페이스북 같은 창의적이고 개혁적인 창조물이 탄생될 수 있을 것 입니다.

누구나 대학을 가고자 하는 같은목표, 대한민국사람들 누구나 되고자 하는 공무원이라는 같은직업, 그 직업은 내가 진짜 원해서 택한 것인지, 부모님이 또는 사회에서 만들어준 산물이 아닌지 곰곰하게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나의 꿈은 내가 정하는 것 입니다. 부모님이나 어른들은 아이들이나 청소년들이 소중한 꿈을 품고 키워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조력자의 역할을 할 뿐입니다. 자식이라고 아이들의 꿈을 무조건 강요만 할 수는 없습니다.




40대가 지나고 50대가 되고, 한 집안의 가장으로서 공무원이 되고자 한다는 것은 납득하기 쉽지는 않지만, 그 마음은 어느정도 이해는 갑니다. 그렇지만 다양한 직업이 있는데 어려서부터 공무원이 꿈이라고 오로지 그 길만 가겠다고 미리 결정하는 것은 현재 나의 능력을 너무나 과소평가 하는 것이고, 내 삶의 주인이 되기보다 방관자가 되는 것과 다름이 아닐 것 입니다.

이래서 현재의 교육이 많은 문제가 있습니다. 학생들에게 다양한 꿈을꾸고 다양한 직업과 진로를 지도하는 것이 아니라 국영수 위주의 입시교육만 시키다 보니, 아이들은 갈수록 꿈을 잃어가고 주체성을 상실하고 타율에 의지하여, 오로지 편하고 돈을 많이 버는 대상만 쫓고 있는 것 입니다.

다들 공무원만 쫓는 현재의 세상은 우리교육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다시한번 말해주는 것이며, 우리사회의 제도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다시 말해줍니다. 취업이 어렵다고 공무원시험 제도 개편을 통해서 일자리를 창출합니다. 그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다른 노력이나 대안을 정부에서 찾기보다는 취업하기 힘들면 공무원이 되라고 정부에서 조장하고 있는 느낌입니다.

이 세상은 넓고 할일이 참 많습니다. 공무원도 물론 훌륭한 직업이지만, 다른 직업과 세상이 있다는 것도 우리 학생들이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정년이 보장되는 직업을 찾는 것이 나의 진정한 꿈이 아니라, 진정으로 내가 좋아하느 것이 무엇인지, 나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곳이 어디인지, 진정으로 가슴떨리면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자리가 어딘지, 남이 가지않았던 새로운 길이 무엇인지를 곰곰하게 생각해야 합니다.

내꿈을 부모님이나 사회에서 무조건 강요할 수는 없습니다. 자기자신을 더이상 과소평가 해서는 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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