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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야 보고 싶다. 추억의 오락실


요즘은 모든 집에 컴퓨터가 보급되어 있어서 아이들이 집에서 게임을 즐기지만, 과거에는 오락실이 최고의 인기장소였다. 물론 요즘은 오락실 개념보다 훨씬 진일보한 PC방이 즐비하므로 오락실을 기억하는 세대는 30대 40대 이후의 세대가 아닐까 한다.


현재와 같은 화려한 그래픽과 사운드, 탄탄한 시나리오에 기반한 전략게임은 아닐지라도 어찌나 오락실에가서 게임을 하고 싶었는지.... 알만 한 사람은 다 알 것이다. 특별한 놀이문화나 게임이 많지 않았던 시대였으므로 뽕뽕거리며 즐기는 오락실은 모든 아이들의 선망과 동경의 대상이었다.


단순한 음악, 똑같은 음.....어찌보면 사람을 미치게 만들 수 있는 게임 사운드지만 그 시절 그 단순한 음마저도 마냥 좋았었다.


경제적으로 여유롭지 않았던 그 시절, 오락실 기계에 집어넣는 동전은 결코 만만한 금액은 아니었다.
실력이 출중한 아이들은 동전한번 집어넣고 장시간 게임을 즐기므로 돈이 아깝지 않았겠지만, 나처럼 실력이 미천한 아이들은 기껏해야 10분을 넘기지 못했으므로 돈이 아까웠고, 오락을 잘하는 아이들이 무척이나 부러웠었다.
비록 실력이 미천하더라도 친구들끼리 모이면 자주 오락실로 직행했고, 돈이 없으면 다른 아이들이 하는 게임을 부러워하며 열심히 관람 했었다. 오락실 가기위해서 동전을 한푼 두푼 모으는 재미도 솔솔 했다.


그 당시 대부분의 부모님은 오락실 가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당연히 모든 곳이 그렇지 않았겠지만 일부 오락실은 탈선의 주된 장소가 되었고 불량스러운 형님들이 진을 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또한 우리 부모님 세대들은 오락실에서의 게임 그 자체를 이해하지 못하셨기 때문에 무조건 나쁜 아이들만 오락실가서 돈을 허비한다고 믿으셨던 분들이 많았다.


따라서 오락실을 가려면 부모님 모르게 가는 것이 상식이다.
오락실갔다가 부모님께 들켜서 경을 치는 아이들도 종종 목격할 수 있었다.
또한 시간이 되어도 아이가 들어오지 않으면 부모님들이 일차적으로 방문하는 곳이 오락실이었다.
하지마라고 하면 더하고 싶은 것이 어린아이들의 본능 이었던가~.....부모님 모르게 들락거리는 오락실은 스릴도 있었고, 또래 집단끼리 느끼는 문화에 동참하고 있다는 잠재적인 프라이드도 있었다.
당시 게임을 하지 못하면 아이들과 공통의 문화코드를 공유할 수 없었으니까.....


초등학교 시절 당시 즐겼던 게임은 갤러그, 너구리, 보글보글, 제비우스, 스트리트파이터,1942, 코만도등이 있었고 후에 테트리스가 들어와서 최고의 게임이 테트리스가 되었다.


대학생이 되어서도 주변에 오락실이 꽤 있었고, 새로운 게임들이 많이 있었지만 세월이 흘러도 테트리스나, 갤러그, 1942, 너구리, 라이덴 등의 인기는 식지 않았다.  요즘은 오락실을 찾아볼 수 없지만........

대학교때 다녔던 오락실은 부모님의 허락 없이 성인의 입장으로 자유스럽게 오락실에 드나들 수 있었다는 점이 다른 것이다.
또 과거의 추억을 생각하며 게임을 하니 더욱 신이났다는 것이다.









초등학교 시절 내친구중에 한명은 갤러그와 제비우스 게임의 천재였다.


당시 제비우스 게임의 끝이 대체 어딘지 꼭 알고 싶었었다.
그 친구는 한번 앉으면 해도 해도 게임의 끝이 없었다...나는 불가능 하므로 친구를 통해서 알고 싶었다.

결국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몇십 라운드까지 가서 다시 1라운드로 반복되었다는 어렴픗한 기억이 있다. 결국 제비우스 게임의 끝은 없다는 것이다. 계속 반복되게 게임을 만들었는데, 그 끝 라운드까지 갔다는 것도 정말 대단한 것이다. 대체 오락실에 얼마를 투자해야 저 정도의 경지에 오를 수 있는 것인지.....정말 대단했던 친구였다.


그당시 제비우스 게임은 한마디로 획기적이었다.

당시 슈팅게임은 보통 하늘로 날아오는 적을 맞추는 단순한 게임이 전부였는데, 제비우스는 하늘과 지상으로 달려드는 적을 상대해야만 했다. 그래서 버튼도 두 개가 달려있어 세분화되서 공격하는 방식을 처음으로 선보였다.

단순함에서 보다 탈피한 게임의 원조였던 것으로 기억된다. 또한 피라미드나 고대문명과 관련된 디자인은 그 당시로는 상당히 파격적인 디자인이었다.


또한 제비우스게임이 도입되었던 그 시점부터 오락실 가격도 아마 100원으로 인상되지 않았나 한다. 50원도 부담스러운데..100원이라니..상심이 컸었지

지금도 제비우스의 음악이나 그래픽을 보면 지금은 연락할 수 없는 그때 그 친구가 생각난다. 나를 오락실로 이끌었고 게임의 천재로 이름을 날렸 던 그 친구가 갑자기 보고 싶다.



오락실은 어린시절 소중한 추억이 고스란히 묻어있는 소중한 나의 자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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