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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8.06 돈 벌려면 돈을 평생 쏟아 부어야 한다.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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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벌려면 돈을 평생 쏟아 부어야 한다.

성인교육시장의 사교육 열풍이 무섭다. 유아에서부터 고등학교까지 오로지 대학입시를 위해서 사교육에 투자하는 비용은 어마어마하다.

우리나라에서의 초중고등 학생들의 사교육열풍은 굳이 언급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부모님들의 등골을 휘게 만든다. 그렇지만 공교육이 부실하니 사교육에 의지하고자 하는 것은 인지상정 당연지사이다.

그렇게 어렵게 어렵게 대학에 들어갔다 하더라도, 엄청난 대학등록금에 또한번 좌절을 느낀다. 너무 과도한 등록금에 참을 수 없는 많은 국민들이 저항을 하고, 공감대가 형성되어 새로운 대안 찾기가 한창이다.

유치원에서부터 대학까지 그렇게 많은 비용을 투자하고 대학을 졸업하면 또 다른현실에 엄청난 좌절을 하게 만든다. 그것은 바로 취업이라는 엄청난 관문이다. 갈수록 청년실업난은 가중되고 있으며, 적절한 직장을 얻지 못해 방황하고 좌절하는 청년실업자들이 즐비하다. 20여년간 그렇게 많은 시간과 비용을 투자하였건만, 대학졸업 후 돌아오는 것은 허망한 백수의 길이다.

결국 대학입학과 동시에 원하는 직장에 취업하기 위해서는 또다시 많은 돈을 투자해야 한다. 취업을 위해서, 즉 돈을 벌기위해서는 돈을 쏟아부을 수 밖에 없는 현실이다. 요즘 대학생들의 스펙은 한마디로 끝내준다고 한다. 어학연수에, 자격증에, 다양한 경험쌓기에....남보다 더 좋은 스펙을 쌓기 위해 많은 비용을 지출하게 되고 과도한 스펙을 쌓을 지경까지 이르게 된다. 과도한 스펙경쟁에 대학생들이 모두 천재가 되어간다고 비꼬기도 한다. 다양한 스펙을 쌓기 위해 쏟아붓는 돈 역시 어마어마하다.


                 <사진출처: 연합뉴스>

어디 스펙 쌓기뿐인가....고시공부, 공무원공부, 교사임용시험공부등을 준비하기 위해 신림동이나 노량진으로 젊은층들이 속속 모이면서, 공무원시험 경쟁률은 천정부지로 올라가고 있으며, 그 결과 장수생들이 즐비하고 그들이 투자하는 비용 또한 어마어마하다. 모두 공무원시장으로만 몰리다 보니, 결과적으로 경쟁률이 높아지고 1년공부하면 될것을 2년 3년이상 공무원 시험에 매달릴 수 밖에 없다. 2-3년안에 시험에 합격할 수 있다면 그나마 다행이다. 5년이상씩 노량진에서 공무원시험에 매달리는 공시족들이 나날이 늘어나고 있는 현실이다.

잡코리아가 작년 5월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대학생의 사교육비는 월평균 23만원으로 2008년 같은 조사 때보다 37.3% 많아졌으며, 스펙 쌓기도 가정 형편에 따라 양극화하는 고비용 구조라고 한다.

성인들의 사교육시장이 번창하는 것은, 관련 사교육기관들의 변화만 보더라도 쉽게 알 수 있다. 공무원시험을 비롯하여 각종 자격증, 어학을 모두 포함한 성인사교육 시장중 온라인 학습 수요 규모만 2조2천2백43억원에 이른다고 한다. 오프라인 수요까지 감안한 전체적인 수요는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고 한다.


               <사진출처: 시사저널>

대기업으로서 웅진은 노량진 공무원학원에 진출하여 웅진패스원이라는 자회사를 설립했다. 한교고시 공무원학원, 새롬출판사, 지캐스트 온라인동영상 사이트는 물론이고 직무교육에 특화된 캠퍼스21, 지난해 금융자격증(CFP, AFPK 등) 취득학원 위드에프피, 회계, 세무, 경영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미래경영아카데미까지 흡수통합하여 지난해 매출액은 617억에 달한다고 한다. 올해 상장을 앞두고 있는데, 1,000억대 매출은 훌쩍 넘어갈 것 같다.

섬유 의류사업으로 명성을 날리고 있는 윌비스는 신림동 최고의 고시학원 한림법학원을 인수하고, 최근에는 윌비스 공무원학원을 설립하여 새로운 시장으로 뛰어들었다. 변리사 시험 전문회사인 한국특허아카데미를 인수하기도 했다.

참고포스팅: 노량진 공무원 학원은 변화중[링크 바로가기]

수능에서 유명한 메가스터디는 의·치과 전문대학원 입시학원 파레토아카데미의 지분을 취득하면서 전문대학원 수험시장에 진출하였고, 최근 김영학원을 인수하여 성인교육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파레토아카데미는 매출액 15억원의  업체였지만 메가스터디에 인수된 후 2010년 매출액 2백17억원으로 엄청나게 성장했다고 한다. 시사저널지를 보니, 메가로스쿨에서 개최하는 입시설명회는 이미 정평이 나 있다고 한다. 일부 대학들은 자체적으로 설명회를 진행하는 대신 메가로스쿨이 주최하는 설명회에 참가 신청을 하기도 한다고 하니, 메가스터디의 위력이 성인교육시장에서도 막강함을 알 수 있다.

성인교육시장은 취업준비생들만의 영역이 아니다. 고용에 대한 불안이 커지면서 직장인들에게가지 확산되었다, 직장을 다니면서 공무원준비를 하고 자격증 준비를 하는 것은 이미 낯선상황이 아니다. 많은 비용과 시간이 필요하지만 미래를 위해서 과감하게 투자를 하는 것이다.

결국 유치원에서 시작한 사교육이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까지 이어지며, 대학교를 졸업한 후에도 사교육을 받을 수 밖에 없고, 직장에 취업한 후에까지 사교육을 받을 수 밖에 없는 구조이다.

대기업이나 유명기업에 발빠르게 성인교육시장으로 뛰어드는 것만 보아도 성인교육시장이 얼마나 성장하고 있는 것이지를 알 수 있다. 입시를 위한 사교육시장도 계속 팽창하고 있고, 취업을 위한 사교육시장도 계속 팽창하고 있다. 직장인들을 위한 다양한 사교육기관들도 눈에띄게 증가하고 있다.


                 <사진출처: 연합뉴스>

갈수록 대학은 취업준비기관이나 취업알선기관으로 변질되고 있다. 과도한 스펙경쟁과 비슷한 공무원 고시 공부에 열중해서 성공한 사람외에 나머지 사람들의 지식은 쓸모없는 것이 되어버려 사회전체의 경쟁력은 저하될 수 밖에 없다. 고등학교때까지 피말리는 경쟁과 과도한 사교육은 대학교까지 그리고 대학교 졸업후까지도 이어진다.

사교육비 경감이나 절감을 위한 여러가지 방안이나 해법이 제시되어지고 있지만, 우리가 주목하는 것은 고등학교때까지의 사교육비를 말한다. 대학입학 후 그리고 대학졸업 후의 사교육비는 크게 주목받지 못하고 있다. 물론 의무교육기간이 지난 이후의 교육과 투자는 개개인의 자유에 해당되지만 현재의 구도와 모순은 우리의 제도가 만들어낸 사회적 산물이며, 누구나 고통받는 공통의 관심사임을 알아야 할 것이다.

제대로된 사회 복지시스템과 어려서부터의 올바른 진로 교육이 절실히 필요하며, 사회전반에 퍼져있는 무서운 승자독식의 문화와 일류대학병이 사라지기 전까지는, 평생 과도한 사교육에 의존하며 막대한 돈을 투자하며 살 수 밖에 없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현재와 같이 어려서부터 몸에 익은 과도한 사교육과 엄마표 스펙의 영향은 평생 우리의 삶에서 떼어놓으며 살 수 없을 것이다.  평생 돈을 쏟아붓지 않으면  밥먹고 살기 쉽지 않은 세상이니, 얼마나 아이러니한 세상인가. 돈 없으면 취업도 못하는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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