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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3.15 프리챌은 국내인터넷산업의 희생양이자 개척자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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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챌은 국내인터넷산업의 희생양이자 개척자


1세대 커뮤니티의 최강자로 군림하였던 프리챌이 결국 파산되고 말았네요.

2000년 초반기 프리챌을 통한 커뮤니티 서비스를 사용하지 않는 사람이 없었을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던 사이트입니다. 얼마전의 사이월드의 인기에 버금갈만한 인기를 얻었던 유명한 커뮤니티 사이트였죠.


다음에서는 메일을 이용하고, 세이클럽에서는 아바타를 이용한 채팅이나 커뮤니티, 프리챌에서는 각종 동호회 및 동창모임 등이 아주 활발했었죠. 아바타도 아주 인기 있었던 아이템중에 하나였습니다. 아 그리고 당시 아이러브스쿨이 동창모임의 특화시켜 아주 맹위를 떨쳤던 시기였죠.

프리챌은 서비스를 시작하자마자 100만명의 사용자를 확보하는 등 무서운 성장속도가 아주 빨랐습니다 같은 해 미국의 GE캐피털을 포함한 5개사로부터 1000만 달러의 투자를 유치하기도 해서 큰 화제가 되기도 했었습니다.


사실 국내에서 카페 형식의 커뮤니티 서비스를 제일 먼저 선보인 업체는 다음이었지만, 프리챌이 인기가 높았던 이유는 동호회의 디자인이나 UI 설정이 강력했기 때문이었죠.

즉 누구나 쉽게 몇 번의 클릭만으로 동호회를 생성할 수 있었기 때문에, 초보자들도 아주 쉽게 사용할 수 있었답니다.



프리챌이 사양길로 들어간 이유는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죠.

2002년 당시 프리챌은 동호회 서비스를 유지하기 위해 한달에 3,000원의 사용료를 받겠다고 유료화 방침을 전격적으로 발표했습니다. 당시 저도 그랬지만 많은 유저들은 크게 당황했었죠. 지금이야 인터넷상의 대부분의 서비스가 유료로 서비스되고 있지만, 그 당시에는 인터넷은 공유와 공짜라는 인식의 절대명제처럼 여겨졌던 시기였습니다.


사용자들은 거세게 반발했고 결과는 뻔했습니다. 유료화 이후 110만개의 동호회는 40만개로 줄어들었으며, 사용자수도 1/3로 떨어졌고 그 이후로 회복을 할 수 없었습니다. 당시 작은 커뮤니티 사이트였던 싸이월드가 기회를 잡아 평생 무료화를 선언하고 많은 회원을 확보해서 바람을 타기 시작했으며, 미니홈피등과 연계하여 엄청난 인기를 끌였죠. 결국 SK에 인수되어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된 것이 싸이월드입니다.

프리챌은 그 후 적자가 계속되고 내부적인 문제가 누적되어 결국 지난 11일 파산선고가 되었다고 합니다.


프리챌의 유료화 도전은 국내인터넷 산업 발전의 초석이 되었습니다.


제가 프리챌을 아직까지 기억하고, 프리챌의 파산을 아쉬워 하는 것은 그 당시 프리챌의 서비스가 아주 막강했기 때문이 아닙니다.

2000년대초 닷컴거품문제가 불거지고 닷컴기업의 유료화 문제, 즉 수익문제가 최고의 화두였습니다. 당시까지만 해도 인터넷이라는 공간은 무조건 자료가 공유되어야 하고 모든 서비스는 무료라는 인식이 너무나 강했던 시기였습니다. 웹서비스가 국내에 도입된지 아주 오래되지 않았던 시절로서, 수익모델 이야기와 유로화 이야기가 수면위로 떠올랐지만 어느 누구도 쉽사리 유료화를 결정하지 못했습니다. 서로 눈치만 보고 있었다는 것이죠^^


소비자의 외면을 받을 확률이 아주 높았기 때문이죠.
당시 유료화를 시도한 회사로는 프리챌, 다음의 온라인우표제, 세이클럽, 한게임, 교육업계의 1318클래스 등이 기억납니다.
프리챌이 유료화 선언 후 많은 회원이 떠나고 웹서비스의 유료화에 대한 유저들의 반감은 엄청 높았지만, 웹서비스도 결국 유료화 될 수 밖에 없음을 소비자들이 스스로 인식하고 대비하는 잠재의식이 동시에 함양되는 시기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지금과 비교할 수 없지만 프리챌을 희생양으로 세이클럽, 한게임, 1318클래스등이 유료화에 성공하여 우리나라 닷컴기업의 수익모델기반에 일조하게 된 것입니다.


프리챌은 실패했지만, 일부 업체들의 유료화 성공을 기반으로 많은 업체들이 시설과 인프라 그리고 인력에 투자하여 과감히 유료화를 선언하고 그에 따라 양질의 서비스가 수반되어 지금의 우리나라 닷컴기업과 인터넷 문화에 초석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후에 메가스터디 등 많은 교육업체와 게임업체 등이 온라인에서 매출이 급성장하여 상장까지 하고 신흥갑부로 떠오르는 상황을 우리는 지금 볼 수가 있습니다.


앞으로 10년 후의 시장판도는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구글, 아이폰, 페이스북, 트위터 등 SNS기반의 신흥 IT업체의 출현으로 시장판도는 10년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변화되었습니다. 앞으로 10년 후에 우리 앞에 또 어떤 기업과 서비스가 선보이게 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10년안에 어떤 기업과 서비스가 흥망성쇠를 걸을지 아무도 모릅니다.
기술의 발전은 우리의 상식을 훨씬 뛰어넘습니다.
향상 변화에 민감하고 미래를 예측 할 줄 하는 회사와 개인만이 살아남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프리챌 파산 기사를 보며, 과거 10년 전에 첫발을 들였던 IT벤처회사에서의 기억과 추억이 생각나는군요. 프리챌은 국내 닷컴기업에서 과감히 유료화에 뛰어들었으며, 그 희생을 발판으로 소비자들의 인식이 변화되었으며, 그 후 국내 닷컴기업들의 수익모델이 확보되고, 이만큼 성공할 수 있었다고 감히 말씀드릴 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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