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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발전이 클릭 교사만 양산하는 꼴이 되어버렸나?

몇일 전 신문을 보니, 동영상만 틀어주고 “수업 끝” 우리 선생님은 ‘클릭선생님’이라는 기사가 있었습니다. 이 내용이 무슨 내용인지는 다들 아시리라고 생각합니다.

IT 기술의 발달 그리고 학교에서의 ICT활용 교육들이 일부 의무화되고 보편화 되면서 학교에서 IT를 활용한 수업을 한다는 것은 이제 상식이 되어버렸습니다.
초등학교 교사들은 위한 학년별 단원별 동영상이나 플래시 자료, 그리고 단원평가 문제지 및 재량수업 자료까지 모든 것들이 온라인에서 제공됩니다. 교과서가 많고 다양하기 때문에 아직 중고등학교 선생님들을 위한 자료들은 광범위하게 아직 공급되지 못한 상황입니다.

정부에서 투자해서 개발하고 있는 에듀넷이나 각 시도교육청 사이트에 가면 관련 자료들이 넘쳐납니다. 국가단위나 각시도교육청 단위의 자료들도 많지만, 선생님들이 스스로 만들어서 교류하고 업로드하면서 자료의 양은 엄청나게 많아졌죠. 

그렇지만 초등학교 수업용 자료들은 현재 사기업에서 만든 자료가 대부분 활용되고 있는 판국입니다. 약 10여년 전부터 이런 회사들이 생겨났다가 결국은 한두개 업체가 독점형태로 서비스를 제공했었습니다. 그러다가 3년전쯤인가 신생 회사가 탄생하면서 지금은 이 회사에서 거의 유일하게 독점적으로 서비스를 공급하고 있죠. 콘텐츠 자체로는 정말 휼륭합니다.^^

선생님들을 위한 각종 콘텐츠를 기획하고 개발하는 일을 쭉 해왔기에 관련 흐름은 제가 정확하게 꿰차고 있답니다^^

            <사진출처: 중앙일보>

이런 서비스가 나오면서 교실수업의 많은 변혁이 있었습니다.
국가에서 목적에 맞게 과업을 진행한것이 아니라 몇 개 사기업이 대한민국 초등학교 교육의 흐름을 혁신적으로 바꾸어 버린거죠. 국가차원의 에듀넷에서의 공짜 콘텐츠보다 사기업에서의 유료 콘텐츠를 선생님들은 선택하게 된거죠. 마케팅을 잘해서가 아닙니다. 학교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우수한 콘텐츠를 확실하게 제공했기 때문이죠. 지금 전국대부분의 초등학교 선생님들이 이 콘텐츠를 사용하고 계시답니다. 정말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초등학교를 한번 생각해 보세요. 그 많은 과목을 선생님이 지도하기 위해서는 준비해야 할 일이 한두가지가 아닙니다. 보조자료를 준비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고 볼 수도 있었죠.
그렇지만 요즘은 인터넷만 접속하면 모든 수업자료들이 풍부하게 있습니다. 본수업과 보조자료까지 한없이 나옵니다.
음악시간에 피아노나 풍금을 연주할 필요도 없습니다. 모든 노래와 연주가 컴퓨터에서 흘러나옵니다. 학생들은 그저 따라하기만 하면 되며, 관련해서 선생님이 주요내용을 정리하고 지도해주시기만 하면되는 거죠..정말 정말 편리해 졌답니다.

각종 실험용 동영상들이 생생하게 나오므로, 어설프게 굳이 실습을 할 필요도 없고, 텍스트로 설명을 할 필요도 없습니다. 모든 과목의 실습/실험용 내용들이 동영상으로 만들어져 보급되므로 학생들이 내용을 이해하기가 훨씬 쉬워졌습니다. 문화유산이나 사회를 배울때에도 관련 동영상이나 사진들이 풍부하게 제공되므로 아이들이 쉽게 이해를 할 수 있습니다. 멀티미디어를 활용한 시청각 교육의 최고의 장점이죠.

학교수업에 일대 혁신을 가져온 이러한 유용한 콘텐츠는 장점이 있는 반면 당연히 폐단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하루이틀도 아니고 꾸준히 제기되어 왔던 문제이기도 하지요.
이번에 기사화된 신문내용을 인용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서울 중구 A초등학교 4년생 학부모 김모(43)씨는 최근 딸에게 준비물을 전해 주러 학교를 찾았다가 어리둥절했다. 복도를 지나는 동안 들여다본 대부분의 교실에서 학생들이 교사를 쳐다보지 않고 천장에 걸린 TV만 바라보고 있었기 때문이다. 교사는 책상에 앉아 있었고, 뒷줄에 앉은 학생들은 동영상에 흥미가 없는 듯 짝과 말하고 있었다. 김씨는 “일부 교사는 TV 영상물만 틀어 놓은 채 시험 채점을 하거나 행정 업무를 보기도 했다”며 “동영상만 보려면 아이를 학교에 보낼 이유가 없지 않으냐”고 지적했다.

 이 학교 3학년 박모(10)군은 “과일 자르는 모습으로 나눗셈을 설명하는 동영상을 봤는데 화면이 계속 지나가는 바람에 선생님께 직접 질문할 기회가 좀처럼 없었다”고 아쉬워했다. 학생들은 수업 50분 중 20분 이상 동영상이 나오는 사례를 들면서 지루해진 수업 분위기를 전했다. 한 3학년 학부모는 “집중력이 약한 저학년 학생은 영상으로 나오는 기계적인 수업을 이해하지 못한다”며 “동영상이 너무 빨라 받아쓰지 못해 교과서가 거의 공란”이라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의 한 장학사는 “2~3년 전부터 '클릭 교사'라는 말이 떠돌 정도로 교사들이 온라인 콘텐트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며 “교사 대신 학급회장이 화면을 클릭하면서 수업이 진행될 정도여서 우려된다”고 말했다.
(보도기사 출처: 중앙일보)


앞서 말했듯이, 온라인을 활용한 멀티미디어 콘텐츠는 분명 큰 장점과 편의성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학교현장에서 편의성과 활용성만을 강조하며 의지하다보니, 위와 같은 신문기사가 나오기도 합니다. 물론 위의 기사내용은 아주 일부의 내용이니 확대 해석하실 필요는 절대 없습니다. 정보통신의 발달과 문명이기의 발달로 사람들은 계속 편한것만 찾게 되고 누군가 만들어 놓은 콘텐츠에 의존하는 경향이 강해집니다. 위와 같이 교육현장도 마찬가지 입니다. 앞으로도 더욱 그럴 것 입니다.

앞서 말했지만 그 많은 교과서 내용을 선생님이 모두 숙지하면서, 수업이나 예시용 콘텐츠를 만든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일입니다. 교육행정 구조상 각종 행정처리 업무나 잔무가 워낙 많기에 초등학생들에게 유익한 다양한 볼거리와 시청각 자료를  전영역에 걸져 만들 수는 없는 것이지요.

학교현장에서 무조건 시청각자료를 활용해야 함은 아니지만, 정부의 ICT 활용교육 의무화와 교단선진화 정책과 맞물려 현재의 상황까지 이르게 된 것 입니다. 즉 교사들의 온라인 콘텐츠 의존성은 국가에서 만들어 버린 꼴이죠.

        <사진출처: 소년한국일보>


과유불급이라.... 모든 것에 있어서 지나친것은 미치지 못한것과 같습니다. 어느 정도의 필요에 의해서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활용하는 것은 아주 훌륭한 수업방법이지만, 위의 기사와 같이 일부 선생님들이 100% 사기업의 온라인콘텐츠에만 의존하는 것은 분명 문제입니다.
아이들과 대화하고 토론하면서, 창의성을 이끌어주고, 인성교육과 함께 하려면 반드시 대화를 통한 수업, 칠판을 통한 수업이 병행되어야만 할 것입니다. 가뜩이나 온라인 콘텐츠가 난무하는데 학교까지 가서 모든 수업을 컴퓨터에 의존해서 학습하면 전인교육적 측면에서 분명 많은 문제가 있습니다.

학교에서의 과도한 온라인 학습 콘텐트 의존을 어느정도 제한해야 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아이들의 창의성 개발과 인성교육이 병행하려면 다양한 수업방법이  분명 필요할 것입니다.

아무리 좋은 수업방법이나 이론들도 결국 가르치는 사람들의 능동성이나 적극성 그리고 뚜렷한 교육관이 부재하다면 최첨단 콘텐츠일지라도 오히려 독이 될수도 있다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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