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과 다른 내일

대회끊긴 위기의 가족 무언가족 급증

요즘 가족간의 대화가 단절된 "무언가족"이 증가세에 있다고 하죠.

저번 주말에 방영된 SBS 프로그램을 보고 사실 충격을 받았습니다.

하루이틀도 아니고, 몇년동안이나 아무런 대화없이 한 집에서 어떻게 살 수가 있을지..그리고 그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족들이 현재 무척이나 많다는 사실..정말 심각한 문제입니다.

도시생활을 하면서 앞집 옆집에 누가 사는지 모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저 역시도 몇몇 이웃을 제외하고는 누가 사는지 잘 알지 못합니다. 이웃사촌이라는 말은 이미 오래된 말이 되어버렸고 오히려 이웃간에 많은 다툼과 불협화음이 크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서로를 배려하지 않고 큰 벽을 만들어서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결국 이웃간에 원할한 소통은 배제되고 단절되어 버린 상황입니다. 그렇다면 이제 남은 것은 가족뿐입니다. 항상 소중한 가족이 있고 돌아갈 집이 있다는 기대감으로 일상을 살아갑니다. 하지만 그러한 소중한 가족마저 서로를 불신하고 다툼과 불협화음이 늘어만 간다면..우리가 기댈 수 있는 곳은 더 더이상 찾을 수 없습니다. 오로지 자신 혼자만 남습니다.

                <사진출처: SBS 방송>

인간은 누구와의 대화와 관계를 통해서 자신을 알아가고 성장하게 됩니다. 그러한 관계가 올바르게 형성되지 못하면 올바른 정체성을 확립할 수 없고 개인주의와 이기주의가 더욱 심화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기에 인간은 같이 어울려 살아가면서 사회성을 키워나가고 그 안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만들어 갑니다. 그 누구도 혼자서 살아갈 수는 없습니다. 어려서부터 타인과의 적절한 관계와 피드백이 무척이나 중요합니다. 그 시작은 바로 가족이라는 울타리입니다.

지구상에서 가장 오래된 집단은 가족이라는 집단입니다. 그만큼 인간의 성장에 가족이라는 울타리와 가족관계는 우리삶의 원천이자 기반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하지만 21세기 대한민국에서 가족해체가 더욱 가속화되어가고 있습니다. 각종 사회적 병리현상이 증가할 수 밖에 없는 큰 이유중의 하나입니다.

TV사례를 보니..정말 끔찍합니다.

부부간에 대회를 하지않고 오로지 문자로만 의사전달을 합니다. 서로를 믿지않고 불신이 쌓여만 갑니다. 부모자식간에 대화를 하지 않습니다. 서로 얼굴조차 보고싶어하지 않습니다.

어려서 아버지의 폭력에 대한 좋지않은 기억이 아버지를 인정조차 하지 않습니다. 아버지와의 불화로 문밖에 나가지조차 않습니다. 문을 꼭 걸어잠그고 서로 얼굴을 보려하지 않습니다. 방안에서만 생활하다보니 방안 가득히 각종 쓰레기가 산더미조차 넘쳐나고 있습니다. 그러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서로 화해조차 하지 않습니다. 방은 각종 쓰레기더미가 갈수록 쌓여가며 악취가 진동합니다.

정말 끔찍한 무언가족의 사례들이 소개되었는데..현재 우리사회의 모습이 이러하다 생각하니 정말 몸서리 쳐집니다.

가족간의 문제는 정말 복합적입니다. 서로를 너무 싫어해서 발생하기도 하고, 경제적인 문제로 발생하기도 합니다. 폭력과 가부장적인 사고방식으로 발생하기도 합니다. 애정이 너무 과도해서 집착증이 문제가 되기도 합니다. 지나친 음주가 문제가 되기도 합니다. 많은 문제들이 복합적으로 연결되어 있어서 한가지 프레임으로만 이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그 한계가 있습니다.

무언가족의 특징은..서로간에 불신이 극에 달하고 있다는 것 입니다. 가족끼리 서로를 믿으려 하지 않습니다. 서로를 불신하다보니 대화는 없고 오로지 고함과 싸움만이 있을 뿐 입니다. 몇년동안 서로를 보지않고 각방에서 따로 생활하고 휴대폰 문자메시지로만 대화를 한다고 생각해보세요...이런 생활이 오래되면 건전한 사회생활이 불가능해 집니다.

이런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사회복지적차원에서 접근이 필요할 듯 합니다. 상담과 치료를 통해서 분명 관계회복이 가능한 가족이 많습니다. 스스로 화해하고자 노력조차 하지 않기에 전문가의 도움으로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일들이 많습니다.

OECD국가에서 한국의 자살률, 이혼률등이 세계최고라고 합니다. 그만큼 우리사회는 양극화가 고착화되어가고 있으며, 각종 스트레스가 극에달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는 가족이 파괴되고 각종 흉악범죄가 난무하게 되었습니다.

소중한 가족을 지키고 아끼기 위해서..우리모두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각자의 삶이 힘들고 어렵더라도 가족간에 끊이지 않는 대화가 필요합니다. 의도적으로라도 대화를 하고자 노력할때 불신이 해소되고 화합이 되겠죠.

불신이 쌓여서 무언가족이 된것보다는..대화가 없는 무언의 상태가 오래되었기에 불신이 쌓이고 가족해체가 심화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제도적인 차원에서의 지원도 필요하겠고..한사람 한사람의 노력이 정말 절실합니다.

우리가족과 어떠한 대화를 했는지..얼마나 많은 대화를 했는지..스스로 반성하게 됩니다.

아무리 바쁘고 힘들어도 가족간의 대화와 격려 절대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