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과 다른 내일

가출청소년 집단동거하며 사기행각,학교밖아이들 어쩌나

요즘 계속해서 학교폭력이나 왕따문제가 큰 이슈가 되고있다. 잠깐의 관심에 그칠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전국민적인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우리는 언제나 거시적인 관점이 아니라 근시안적인 관점으로 현상에 집중한다.

학교폭력문제만 보더라도 제도권교육 안에서 발생하는 하나의 폭력행위라고 한정짓지말고, 우리나라 전체의 교육 그리고 우리나라 전체의 청소년들이 겪고 있는 문제점으로 접근하여 그 근본원인을 해결해야한다. 그런데 학교폭력 대책이라고 나오는 것들이 공권력을 동원하여 강력하게 처벌하고 잡아들이겠다는 것이 주된 방침이다.

일벌백계의 처벌이 때때로 필요하겠지만, 그러한 대책과 더불어 우리나라 청소년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이나 전체 교육제도의 모순점을 구조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학교폭력의 원인은 누가 보더라도, 입시위주의 교육, 경쟁위주의 교육, 학벌주의, 일류대학병, 승자독식문화등 사회와 교육의 제도적 모순점에서 기인함을 알 수 있다. 학교폭력문제 그 자체도 심각하지만 하나의 현상에만 매달리면 더 큰 구조적 모순점을 해결하지 못하는 큰 오류를 범할 수 밖에 없다.

                                                <사진출처: 조선일보>

요즘 청소년들의 가출문제가 심각하다. 제도권 교육이나 가정에 적응하지 못하고, 학교를 뛰쳐나가 탈선이나 범죄를 일삼는 청소년들이 증가하고 있다. 얼마전 청소년들이 가출하여 집단으로 동거하면서 인터넷 사기행각을 벌인 것이 발각되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110명으로부터 2천3백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고 한다.

경찰에 따르면 이 청소년 들은 인터넷 가출카페에서 만난 사이로 전국을 떠돌며 가출생활을 해온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범죄의 수법은 완전히 어른 범죄자들을 능가할 정도로 교묘하교 조직적으로 이루어졌다는 점이 더욱 충격적으로 다가온다. 밝혀진 범죄가 인터넷 사기행각인데, 이 정도의 지능적이고 조직적인 사기를 했다면 그밖에 다른 범죄도 충분히 있을만 하다.

전에도 포스팅을 한적이 있는데, 학교를 그만두는 전국 초중고교생의 수가 매년 6∼7만명에 달하며 이중 20% 가량은 서울 지역에서 발생한다.

신문 기사를 보니, 전문가들은 학교를 다니다 자퇴·퇴학하는 수를 30만여 명으로 추정하고 있다. 넓은 의미의 학업중단자는 상급 학교에 입학하지 않는 ‘비진학자’를 포함하고 있어, 취학할 나이에도 초·중·고교에 입학하지 않는 청소년 역시 30만 명에 이른다고 한다. 양쪽 모두에 해당되는 수를 감안해도 적게는 40만 명, 많게는 60만 명이 학업을 포기하거나 상급학교에 진학을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정말 어마어마한 숫자이다. 매해 몇십만명의 가출청소년들이 학교밖에서 떠돌고 있는 것이다.

<사진출처: 동아일보>

요즘은 가출카페가 유행이다. 가출이라는 키워드를 사용하지 않고 운영되는 카페등을 포함하면 수백개 이상의 가출카페가 성행하고 있다고 한다. 가출청소년들은 이러한 커뮤니티를 통해서 서로 정보를 공유하고 범죄를 공모하기도 한다. 위에서도 말했지만 요즘 청소년들의 범죄는 갈수록 지능화되고 흉폭화되어 가고 있다.

이렇듯 학교교육이나 가정에 적응하지 못하고 많은 청소년들이 거리를 배회하면서 각종 범죄행각을 벌이거나 성매매의 유혹에 빠지고 만다. 저렇게 많은 아이들이 가출하고 거리를 떠도는 것은 분명 교육과 사회제도의 모순이 극에 치닫고 있다는 증거이다.

학교폭력문제도 마찬가지다. 그 근본원인을 파악하고 해결하려는 노력을 해야지, 학교안에서 공권력이 군림하겠다는 생각은 그 근본원인을 치유하기 보다는 임시방편적으로 무마하겠다는 의지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학교안에도 문제고 학교밖에도 문제다. 학교안에서 문제가 있는 아이를 학교밖으로 몰아내겠다고만 하면, 사회와 교육의 구조적문제의 해결은 더욱 요원해지만, 다람쥐 쳇바퀴돌듯이 같은 현상이 지속적으로 반복만 된다. 항상 구호만 요란하고 핵심은 건드리지 않고 변죽만 올리고 있을뿐이다.

우리나라 교육의 문제와 모순점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학교안과 밖에 폭력문제는 모두 잘못된교육제도에서 기인한다. 제도적이고 구조적인 교육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제도적인 변화가 하루빨리 있어야 하겠다. 대한민국에서 중요한 선거가 잇달아 시행된다. 각당이나 후보가 교육과 사회문제를 어떻게 해결하겠다고 공약하고 비전을 제시하는지 꼼꼼하게 살펴보는 것이 무척 중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