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과 다른 내일

너무나 다른 고시공무원시험 준비생의 하루

개천에서 용나던 시대는 이미 지났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보았을 것 입니다. 보통 좋은 대학을 갈 수 있느냐의 여부는 부모님의 재력에 좌우되며, 재력에 따라 사교육이 달라지고, 사교육 결과에 따라 대학의 간판이 달라지고, 결국 직업과 수입의 차이로 이어진다는 것이 현재의 상황입니다.

즉 과거와 같이 교육으로 불평등을 해소하고, 계층상승의 수단으로 교육이 해왔던 역할이 점차 작아지고 있다는 말입니다. 이러한 현상은 사회구조적인 요인에 기반하여 지속적인 부의 불평등을 양산하고 있습니다. 이런 내용들은 많이 보아서 알고 있을 것 입니다.

사실 위와 같은 불평등 현상은 다양한 교육현상안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공무원이나 고시시험을 준비하는 학생들의 생활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요즘은 공무원이 최고의 직업으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IMF이후 안정적이고 정년이 보장되는 직업을 선호하는 현상이 급속하게 증가했습니다. 그결과 공무원이나, 의대, 약대, 의치학대학원, 로스쿨등의 인기가 급격히 높아졌습니다.

최근의 조사를 보면, 고등학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직업이 공무원이라고 하며, 초등학생들의 장래 희망 1위가 공무원이라고 합니다. 더 큰 꿈을 꾸어야지, 어떻게 공무원이 인생의 목적이자 꿈이 될 수 있느냐고 비판도 많지만 이러한 현상은 기성세대들이 만들어 놓은 것 입니다. 취업난에 봉착한 대학생들의 입장을 생각하면 그러한 비판이 쉬운일은 아닙니다. 기존의 선배들이 만들어 놓은 사회문화적 현상에 기인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인기있는 공무원이나 고시시험등에서도 막대한 돈이 필요합니다. 요즘은 돈 없으면 고시 공무원 시험 준비도 쉽지 않습니다.

학창시절부터 사교육에 익숙한 학생들은 공무원이나 고시시험 준비하면서도 개인과외를 받습니다. 특정시험에 대비하거나 영어공부를 위해서 그리고 취업을 위해서 개인과외등의 사교육에 많이 의지합니다. 요즘 노량진등 수험가에는 기숙식 학원이 등장했습니다.

기숙사에서 먹고 자면서 공부까지 하니, 그 비용이 만만치 않습니다. 수능학원에나 있을법한 기숙학원이 성인교육에도 등장 한 것 입니다. 여건이 되는 많은 학생들이 좋은 시설과 좋은 환경에서 공부하고 있습니다.

그 반면에 공무원이나 고시시험 준비를 하고자 하는데, 그 비용때문에 갈등하는 학생들이 아주 많습니다. 낮에는 아르바이트 밤에는 공부, 또는 낮에는 공부 밤에는 아르바이트, 학원 총무, 학원촬영아르바이트 등으로 생활비와 학원비를 충당합니다. 밤에는 조그만 고시원에서 고독과 싸워야 합니다. 식사비용을 아끼려고 아침을 굶거나 간단히 라면이나 김밥한줄로 해결합니다. 요즘 라면이나 김밥값도 엄청 올라버렸죠^^

                                       <사진출처: 한겨레신문>

같은 나이의 학생끼리 서로 다른 처지를 보면서 남몰래 눈물을 흘리는 경우가 참 많습니다. 신세 한탄을 하며 부모님 원망을 하는 학생도 있습니다.

위의 두 부류의 학생중에서 누가 빨리 공무원시험에 합격할 수 있겠습니까. 누가 효율적으로 시험공부를 할 수 있겠습니다. 그 결과는 뻔합니다. 돈이 있어야 좋은 대학을 갈 수 있듯이 돈이 있어야 고시시험에 합격할 수 있습니다. 요즘 로스쿨이 논란이 되기도 하는데, 로스쿨 비용이 정말 대단합니다. 실력이 좋고 꿈이 있어도 그 비용을 부담하지 못하면 언감생심 꿈도 못 꿉니다.

대학에서의 등록금 문제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대학등록금을 마려하기 위해서 학기내내 아르바이트에 의지하면서 제때 수업을 들을 수 조자 없는 환경에 처한 학생들이 참 많습니다.

대한민국은 이렇게 양극화가 고착화 되어버렸습니다. 개천에서 용나던 시대는 과거의 이야기가 되어버렸으며, 부모님의 재력에 따라서 대학도 그리고 나의 꿈도 바뀌는 시대가 되어버렸습니다.

이러한 원인은 잘못된 사회구조, 일류대학병이나 학벌주의에 기인합니다. 너무나 치열한 신자유쥬의 교육철학과 교육정책으로 사회에 나가기도 전에 너무나 많은 젊은이들이 극심한 패배를 맛볼 수 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심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