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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6.24 전쟁터이자 감옥 그렇지만 꿈을 꾸는 노량진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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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터이자 감옥 그렇지만 꿈을 꾸는 노량진

관련된 업무때문에 요즘, 노량진이나 신림동은 저의 삶의 터전이 되는 곳 입니다.
수시로 바뀌는 학원 그리고 강사진, 합격과 불합격의 희비가 늘 교차하는 그 곳..내 옆의 친한 친구도 궁극적으로는 나의 경쟁자가 되어 버리는 그 곳..전쟁터와 감옥같지만..젊은 청춘들이 소중한 꿈을 가꾸어 가는 곳이 바로 노량진 수험가 입니다.

순수한 그들의 열정과 노력이 늘 가슴에 남아있지만, 비정하고 냉정한 노량진 현실에 늘 가슴아파하면서 그들을 위로하고 독려하면서 매일매일 살아가고 있습니다.

노량진 고시촌은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에게 메카로 통하는 곳입니다. 보통 고시를 준비하는 수험생들은 서울대 부근의 신림동에 모여서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요즘 고시시장이 크게 위축되어서, 신림동에 있는 학원들이 노량진으로 많이 진출하기도 하고, 신림동에서도 9급, 7급 경찰등의 일반 공무원 학원들이 속속 개원하기도 합니다.

노량진 고시촌에서는 보통 1년에서 5년정도 체류하는 것이 일반적이죠..갈수록 시험난이도가 높아지고 경쟁률이 심화되어서 10년간 공무원 준비에 매진한 사람도 있습니다. 신림동 고시촌이 10년이상의 장수생이 즐비한것에 비하면 대조적이기는 하지만, 요즘 노량진 공시족들의 체류기간도 갈수록 길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노량진에 학원들이 들어선지는 1970년대로 기억됩니다. 박정희 정권하에서 도심지역의 학원들을 사대문 밖으로 내몰면서 새롭게 조성된 곳이 노량진 학원가였죠. 당시 노량진은 교통의 요지였고 도심과도 빨리 통할 수 있는 곳이어서 노량진의 새로운 학원들이 밀집하게 된 주된 이유였을 것입니다. 80년대까지 대성,정일등 대입재수생 학원이 강세였다면 지금은 완전히 공무원학원이 주류를 이루고 있죠. 가장 큰 이유는 경제난입니다. 바로 외환위기 이후부터 극심한 취업란과 비례해서 노량진 시장이 급성장 하게 된 것입니다.


                              <사진출처: 서울신문>

콩나물 시루같은 학원,서울에서 가장 저렴하다는 밥값..보통 3,000원 하다가 요즘 3,500원이 대세고 요즘 물가 상승난으로 가격이 오를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빽빽하게 가득찬 고시원과 각종 학원 홍보물, 간단한 슬리퍼와 츄리닝 차림으로 학원을 오고가는 학생들, 피크타임에는 서로 어깨를 부딪치며 걸을 정도로 노량진 학원가는 항상 인산인해를 이룹니다. 그 모습이 점점 신림동 고시촌을 닮아가고 있습니다.

각종 교육시설외에 당구장, PC방, 노래방, 식당, 술집등도 밤마다 불야성을 이룹니다. 학생들뿐만 아니라 가격이 저렴해서 인근의 직장인들까지 노량진 술집으로 몰려오기도 합니다.

노량진 수험가의 학생들의 얼굴은 밝지 못합니다. 갈수록 경쟁률은 높아지고, 채용인원은 줄어들고 있습니다. 물가는 계속 높아지고 있어 장기간 노량진에 체류하다 보니 심각한 경제난에 봉착하게 됩니다. 빨리 합격하고 노량진을 벗어나야 하는데 갈수록 쉽지가 않습니다.

학원비, 고시원비, 식대, 책값 들어가는 비용이 절대 만만치 않습니다. 고시원에서 지내려면 한달에 100만원이상 필요해서, 집에서 경제적인 지원이 없으면 공무원 준비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의지는 있지만 가정형편상 눈물을 머금고 짐을 꾸려 노량진을 떠나는 학생들을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웃음이 사라진 학생들, 콩나물 시루같은 교실, 비좁은 고시원, 노량진 건너편에 있는 여의도의 마천루와 아파트, 빌딩등이 마치 다른 나라를 바라보는 것 같습니다.

치열한 전쟁터이면서 감옥같은 이곳, 그렇지만 20대 청춘의 꿈을 불살라 소중한 꿈을 키워가고 있는 곳이 서울 하늘 아래의 노량진의 모습입니다. 노량진으로 학생들이 몰리게 만든 원인은 개인의 꿈과 희망이 가장 큰 이유이겠지만, 사회 구조상의 문제가 더 큰 이유입니다. 젊은시절 대부분의 학생들이 공무원 시험에만 집중한다는 사회적 비판도 거세지만, 그들을 그렇게 만들어 버린 것은 바로 우리사회입니다.




<아래 사진은 과거 공무원/자격증/고시 관련 콘텐츠를 만들면서 노량진에 방문했을때 촬영했던 사진입니다. 지금과는 많이 다릅니다. 가장 큰 차이점은 학원이죠..학원의 흥망성쇠가 비일비재 합니다. 그때에 비해서 학원의 간판이 많이 바뀌었구요. 또 한가지 큰 차이점은 포스터입니다. 아래사진에 덕지덕지 붙여있는 포스터는 지금 노량진에서 사라졌습니다. 환경미화차원에서 구에서 적극적으로 단속을 하기 때문입니다. 아 그리고 강사진의 변화도 많이 있군요...나머지 모습은 5년전이나 지금이나 똑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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