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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6.29 비난받는 교사들 대체 그 이유가 무엇인가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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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난받는 교사들 대체 그 이유가 무엇인가

서울시교육청이 “교원 업무경감에 대한 교사·시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듣겠다”며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에 개설한 ‘교원업무 경감’ 토론방이 개설 6일만에 중단되는 코메디같은 일이 있었다.
한달 이상 운영하겠다는 토론방은 교사 성토장으로 변질되어서, 토론을 중지하라는 교원단체의 건의를 받아들여 불과 몇일만에 폐쇄되어 버린것이다.

학교에서의 행정실과 교사들간의 해묵은 감정이 표출되었다거나, 교사의 잡무를 없애면 그 일들이 고스란히 행정실로 넘어가기 때문에 그 관계에서의 비판이 있었다거나 하는 글들도 있지만, 이번사태는 무엇보다 공교육에 대한 불신이 팽만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대체 왜 이런일이 생긴걸까?

먼저 아고라에 올라왔던 글들을 보자.

‘교단에서 장사꾼 같은 교사들을 먼저 몰아내야 한다’ ‘열정이 없는 교사가 많은데 잡무 경감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
‘잡무 줄어들면 그 시간에 교재연구 할까요? 그런 교사 못 봤습니다.’
‘칼퇴근에 방학까지 있어 시간이 넉넉한 교사들이 수업 부실의 탓을 행정업무로 돌리는 것은 핑계다.’
‘수업 이외에 모든 게 잡무라고 생각하는 건 교사들의 특권의식이다.’
‘하루 종일 8시간을 수업하는 것도 아닌데 나머지 시간을 어떻게 쓰고 있는지 교사들은 먼저 생각해 봐야 한다. 오후 4~5시면 칼퇴근하는 직장이 대한민국에 어디 있느냐’
‘살인적인 행정 업무는 경력이 많은 고참 교사들이 모든 일을 기간제 교원과 신참 교사에게 부당하게 떠넘겨 빚어진 일이다.’
‘방학과 재량휴업일 등으로 다른 직종보다 시간이 많은데, 학교 수업의 부실을 행정일 탓으로 떠넘기는 것은 옳지 않다.’ 등등 많은 비판성 글들이 올라왔다고 한다.


아고라 토론장에 올라온 글들이 대한민국 모든 국민들의 입장을 대변하는 것이라고는 절대 말할 수는 없겠지만 교육을 바라보는, 공교육과 교사를 바라다보는 국민들의 시선이 절대 긍정적이지 않음을 명확하게 알 수 있다.

개인적으로 위의 글에 일부 공감하는 글들도 있고 사실 반박하고자 하는 글들도 있다.
학부모의 한사람으로서 그리고 교사들을 이해하며, 관련된 일들을 수행했던 한 사람으로서 양비론적인 입장을 취해보고자 한다.

                                                 <사진출처: 중앙일보>


나 자신도 사범대를 졸업했고 아내도 현직 교사이고, 주변 친구나 친인척, 선후배들이 대부분 교사를 하고 있다. 학교행정실에서 근무하는 친구들도 있다. 나는 개인적으로 현직에서 근무한 경험은 없지만 오랫동안 교사들을 위한 연수프로그램을 기획하고 개발하는 일을 했던 까닭에, 많은 교사들과 같이 일을 하면서 그들의 어렵고 힘든 점과 현재의 상황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그래서 더욱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것 같다.

모든 것들이 그렇지만, 한두가지 상황이나 내용이 전체를 대변할 수는 없다.
자칫 대표성이 없는 내용이나 사실이 모든 것을 대변하는 것처럼 둔갑하면 진실은 왜곡되고 변질될 수 밖에 없다고 본다.

마찬가지로, 교사들 중에서도 자기개발이나 수업에 등한시 하는 부류도 분명히 있다.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수업과 지도를 위해서는 교사 스스로도 꾸준히 새로운 정보를 받아들이고 연수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서 자기개발을 해야 한다. 하지만 자기개발은 커녕 촌지, 시험점수조작, 폭언, 폭행 등 각종 불미스러운 교직사회의 일들이 언론에 조명되기도 하며, 사명감이나 소명감 없이 오로지 월급봉투를 위해서 맹목적인 생활을 하는 교사를 많이 보았다.

또한 제왕적 행태를 보이고 있는 학교재단이나 교장에 대한 맹목적인 충성과 파벌 그에 따른 비합리적인 행동도 많이 보아왔다. 이런 부류의 교사들이나 학교는 충분히 아고라 토론방에 올라온 글 처럼 비판받아 마땅하다.


                                     <사진출처: 구글닷컴>

교사 연수프로그램을 기획하고 개발하기 위해서 선생님들과 주기적으로 미팅하고 원고준비하고 시뮬레이션 해야하는데, 선생님들 만나기가 쉽지 않다.
학급아이에 문제가 생겨서 생활지도 문제로 바쁘고, 연수를 받으러 가야해서, 연수강의를 하기 위해서 등등 미팅 일정 잡기도 쉽지 않다.
학교에서 수업하고 생활지도 하고, 밤새 강의용 원고를 작성하시는 분들도 많다.
정말 열심히 교직을 천직으로 생각하면서, 열정을 가지고 교직생활을 하시는 분들이 참 많다.
항상 아이들에게 새로운 방법으로 수업을 하고, 하나라도 더 지도하고 가르치기 위해서 밤새 토론을 하고, 새로운 지식 습득에 여념이 없으신 분들이 참 많다.

시대도 바뀌고 상황도 바뀐다. 새로운 교육사조나 철학 그리고 교육방법도 지속적으로 숙지하고 공부해야 한다. 일반 직장인들과 마찬가지로 끊임없는 자기개발과 노력이 필요한것이 교사라는 직업이다.

철밥통이라고? 대충대충 시간때우면서 정년을 보장받는 직업이라고? 물론 그런뷰류도 있기 때문에 100% 동감을 안하는 것은 아니지만, 일반 직장인들보다 더욱 열심히 노력하는 교사들도 있음을 분명 인정해야 한다. 내가 교사들을 대변하는 입장이나 위치는 결코 아니지만 내가 느끼고 보아왔기 때문에 이런 말을 할 수 있다고 본다.

공교육이 지속적으로 약화되고 믿음을 잃어가고 잇으며, 국민들은 사교육에 등골이 휘면서 교사들과 공교육에 대한 반감이 커지고 있다.
한가지 분명한 것은 각종 행정업무가 늘어나고 이 일이 우선시되면서 많은 교사들이 본연의 업무인 수업에 소홀해지고 있다는것은 사실이다.

교원들의 행정업무가 너무 많다는 것은 이미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요즘 더욱 심각해졌다. 에듀팟, 독서이력제, 차세대교육정보화 시스템 등등 새로운 정책에 적응하는 것만도 쉽지 않다. 수업이 전부가 아닌 각종 교내외지도와 생활지도 역시 교사들이 담당해야 할 주요 업무중에 하나이다.

교사들이 수업이나 지도가 아닌 분야에서 과도하게 업무가 늘어나게면 결국 손해는 우리의 소중한 아이들이 보게 된다.
교사들이 좋은 수업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은 분명 필요하다고 본다.
무조건적으로 교사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사랑하는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이다.


<사진출처: 구글닷컴>

이번 다음아고라 게시판 폐쇄문제로 다음과 같은 두가지 사실을 유추할 수 있다.
첫째, 학교 행정실과 교무실간의 눈에보이지 않는 알력과 불만이 분명 존재한다는 것이다.
둘째, 공교육과 교사에 대한 국민들의 불만이 대단하다는 것이다
.

위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교원업무경감이라고 하니 당연히 교무실과 행정실간의 해묵은 감정논란이 증폭될 수 밖에 없다. 학교내부에서 그리고 교육계 내부에서 이문제는 사전에 조율과 협의가 분명히 필요하다. 내부 문제일수도 있는 것을 전국민적 관심사로 비화시킬 일은 아닌것 같다. 문제해결을 위해서는 권위와 폐쇄적인 문화나 관습은 당연히 버려야 할 것이며, 일방적 권위도 없애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것은 교사의 질을 더욱 강화했으면 좋겠다.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뛰어 넘을 수 없다고 했다. 이 말은 원칙이자 철학처럼 받아들여지고 있고, 당연히 맞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교사라는 직업을 천직으로 알고 사명감을 갖고 교직생활을 해야 한다는 말도 있다. 그렇기 위해서는 교원임용 단계에서부터 철저한 검증과 테스트가 필요하다. 지급처럼 무조건적인 암기식 테스트와 수업실기 평가로는 그 한계가 분명히 있다고 본다.

 또 한가지 필요한 것은 현재의 교육제도의 변화가 필요하다.
사명감과 소명감을 가지고 열심히 하고자 하는 교사들 조차도 현재의 제도하에서는 빠른시일안에 진도를 마치는 것을 최우선으로 한다. 좋은 대학에 많이 합격시키고 시험점수가 높게 나오는 것이 최고의 업적이니 마땅히 다른 생산성 있는 일을 찾기도 힘들 것이다. 과거보다는 자율성이 강화되었다 할 지라도, 아직까지도 주어진 교과서의 내용을 재생산하고 주입시키는 것을 주된 업으로 하니, 만족도나 자긍심이 저하될 수 밖에 없다. 그저 지식의 전달자로서의 역할만을 할 수 밖에 없는 구조이다. 아이들에게 새로운 생각과 사고를 할 수 있게 하는 방법이나 시간조차도 없다. 자칫 잘못하면 학부모들에게 항의를 받거나, 아이들을 선동한다고 문책을 당할 수도 있다.

과거에는 군사부일체라고 했다. 또한 스승의 그림자는 밟지도 않는다고 했다. 유교주의나 전통주의를 부르짖고 싶은 마음은 없으니, 교권이 땅에 떨어진지는 이미 오래다. 그렇다고 교사들이 교권만을 내세우라는 말도 아니다. 교권을 부르짖을 수 있으려면 스승의 덕목과 자질을 교사 스스로 가지고 있을때의 말이다. 현재의 교권상실은 올바르지 못한 교육제도와 일부 교육자의 갖가지 비리때문에 교육계 내부에서 자초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아고라 파문에서 볼 수 있듯이 잘못된 오해는 분명 풀어야 하겠지만, 교사들에 대한 국민들의 시선이 따뜻하지 못함을 분명 인식해야 한다. 정부도, 교사도, 학부모도 그리고 학생들까지 서로의 감정이 극에 치닫고 있다.

이러한 문제는 교육문제가 아닌 사회적 문제로까지 비화되는 아주 큰 문제다.교육계 내부에서의 보다 냉정한 자성의 목소리가 필요하며, 잘못된 교육제도의 개선과 개혁 역시 꼭 필요한 시점이라고 본다. 무엇보다도 교육제도의 개선이 반드시 선행되어야 한다.

아직도 훌륭하신 스승님이 학교에 많다. 또한 전체교사를 욕먹이는 사리사욕에만 가득찬 교사도 많다. 교육의 진정한 의미를 훼손 시키는 그러한 분들은, 교사 전체를 욕먹이지 말고 돈많이 벌 수 있는 다른 직업을 물색하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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