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과 다른 내일

교수도 교사도 학생장사 진화하는 도덕불감증

교육을 업으로 삼고있는 교수와 교사들의 도덕불감증이 극에 달하고 있습니다.
얼마전에는 장학사시험의 부정과 비리가 교육계를 들쑤셔놓더니, 최근에는 교수와 교사의 학생장사가 큰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참 기막힌 현실입니다. 가장 도덕적이어야 한다는 교육자들의 비리가 자꾸 터지니 말입니다. 이러면서 어떻게 교육개혁을 요구하고 아이들의 미래를 맡길 수가 있겠습니까

알다시피 요즘은 대학들이 많아지면서 신입생을 모집하기가 정말 어려운 시대입니다.
우리나라의 대학수는 전문대를 포함해서 작년기준으로 389개에 이른다고 합니다. 작년에 고등학교 졸업생이 63만여명인데, 대학정원을 모두 합하면 61만명이나 됩니다. 결국 대입진학률이 100%가 되어야 모든 대학이 정원을 거의 채울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오는데요.

앞으로가 더욱 심각해집니다.현재 우리나라의 대입진학률은 71.3%라고 합니다. 2008년이 최고치였는데 그때가 83.8%였죠 그후 진학률이 낮아져서 지금은 70%대까지 내려온 상황입니다.OECD국가의 대학진학율이 56%라고 하는데, 외국에 비하면 우리나라 대학진학률이 현저하게 높은데..그 수치는 단계적으로 내려갈 것 같습니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몇년후가 되면 대학입학정원이 고등학교졸업생보다 더 많아진다는 것이죠.
2018학년도부터 이같은 현상이 현실화가 됩니다. 또한 2023학년도가 되면, 4년제대학입학정원보다 고교졸업생이 적어지는 현상까지 오게됩니다. 결국 많은 대학을 문을 닫을수 밖에 없습니다.

기준없이 대학인가를 쉽게 해주었던 과거 정부에 큰 문제가 있습니다.

이런 상황속에서, 신입생을 모집하기위해 대학과 교사간에 검은돈이 오고간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암암리에 그런일이 있을것이라는 여러가지 추측이 있었지만 이번 경북지역 모대학교의 행태에서 낱낱이 밝혀졌습니다. 신입생을 유치하기 위해 고등학교 교사들에게 수억원의 돈을 뿌렸다가 적발이 되었습니다.

이번 사건에 고등학교 교사 48명을 적발했는데, 1천만원 이상을 받은 7명을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 천만원 미만을 받은 나머지 41명은 경북교육청에 통보했다고 합니다.

이 대학에서는 입시를 앞두고, 교수들을 고등학교 3학년교사들에게 보내 학생 모집이 완료되면 1인당 20만원씩의 사례비를 지급했다고 하는데요..결국 학생 1명당 20만원을 주고 사고 판꼴이 되었습니다.

사람이 무슨 물건도 아니고, 20만원에 사고팔았다니...정말 도덕적 불감증이 심해도 너무 심한 세상입니다. 모 교사는 약 3년 동안 239명을 입학시켜준 뒤 4천780만원을 받았고, 1천만원 이상을 받은 교사가 7명이나 되었다고 합니다. 돈을 받은 교사들은 3학년 선생님들하고 나눠갖거나 유흥주점등에서 탕진했다고 합니다.

이 사건이 경북지역에서 발생했는데...비단 이 지역만의 문제만은 결코 아닐 것 입니다. 학생정원을 채우려고 교사들에게 금품과 향응을 제공한 부실대학들이 더 많이 있는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결국 교사들은 돈을 받고 학생들의 진학상담을 해주었다는 말인데, 그 아이의 평생인생이 걸린 진학과 진로문제를 단돈 20만원을 받고 특정대학에 몰아준 셈입니다. 교사들은 그 돈을 받고 자기들끼리 나눠갖거나 유흥비로 탕진했습니다.

현재 너무나 많은 대학 그리고 줄어드는 학생수와 같은 구조적인 문제가 있다고 하나, 교육자로서 존경받는 교수나 교사들이 돈과 향응을 주고 받으면서 학생들을 사고 팔았다는 것이 충격으로 다가옵니다. 가장 도덕적이고 모범을 보여야 하는 교육자들의 이러한 행태를 보면서 현재 우리사회의 도덕적 불감증이 극에 달해 있음을 다시한번 생각해봅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교수와 교사간의 검은 거래 관행을 반드시 뿌리 뽑아야 겠습니다. 학생수가 더욱 줄어들면서 앞으로 이러한 나쁜 관행이 더욱 많아지고 교묘해질 수 있습니다. 교육당국의 보다 철저한 관리와 감시도 절실히 요구됩니다.

교육계의 연이은 비리문제를 보면서...다시한번 우리교육의 현실을 보는 것 같아 정말 씁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