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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9.02 곽노현 교육감이 아름답게 떠나야 하는 이유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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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노현 교육감이 아름답게 떠나야 하는 이유

학생들도 하나의 인간이고 존엄하며 소중하게 다루어야 하며 학생들의 인권을 존중해야 한다는 그의 철학이론은 많은 사람을 움직였습니다. 진보냐 보수이냐를 떠나 정치를 하는 사람이건 교육을 하는 사람이건 확실한 철학이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원칙과 소신을 가지고 국정을 운영하고, 백년지대계의 원칙에 따라 교육정책을 수립할 수 있으니까요.

곽노현 교육감은 복지는 가진자가 그렇지 못한자에게 선심쓰는 것이 아닌 누구나 가져야할 것이라고 당당하게 소신을 밝히고, 무상급식과 비리척결을 우선과제로 제시하였습니다. 또한 교육청부터 낡은 제도와 관행을 털어버려야 한다고 강조하며, 그 권한이 교육청에서 지역교육청으로, 다시 학교와 교장 그리고 교사로 대폭 이양돼야 한다고 역설한바 있습니다. 획일적이고 통제적인 교육방식을 탈피해서 학교와 교사의 자율권을 크게 강화하고자 노력하기도 했습니다.

아이들을 위해서뿐만 아니라 교사들이 수업과 생활지도 등 교육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교무행정업무지원팀제를 운영하고 모든 학교에 교육행정 전담인력을 추가 배치한다고 밝히면서, 교사들의 만족도 제고를 위해서도 노력했습니다.

물론 곽노현 교육감도 인정하였듯이, 그의 정책들이 너무 빠르게 시행되고 치밀한 검토가 부족한감이 있어 시행착오를 겪는 모습을 목격할 수 있었지만, 그간의 다른 교육정책들과는 확연하게 달랐으며, 교육후진국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몸부림과 교육혁신을 위한 새로운 많은 시도들은 충분히 높이 살만합니다.

특히 아이들을 위한 정책, 학생들을 위한 정책들에서 교육본연의 의미를 찾고 황폐화되고 비인간화되어 가는 공교육에서 한줄기 햇살을 보여준것도 분명하다고 봅니다. 확실하게 원칙과 교육철학이 분명한 교육감이었습니다. 저도 서울시민의 한사람이자, 학부모로서 서울교육의 변화된 내용을 확실하게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사진출처: 연합뉴스>

그가 건네준 2억원의 댓가성 여부등이 아직 논란이 되고 있다하지만, 이미 그는 교육자로서 서울교육의 수장으로서의 명분과 도덕성에 치명적인 상처를 입은 것은 분명합니다. 아무리 박명기 교수가 생활고에 시달리고 자살할지도 모른다는 측은지심이 들었다 하더라도 2억이라는 거액을, 충분히 논란이 될 것임을 감안하고라도 제공했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입니다.

위에서 밝혔듯이 그의 원칙과 철학은 대한민국 교육을, 좁게는 서울교육을 단계적으로 혁신적으로 변모하게 만들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수 있었음은 분명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교육자로서, 교육계의 수장으로서 위선적인 모습과 비도덕성은 아무리 교육철학이 뛰어난다 하더라도 대중의 관심과 동의를 이끌어낼 수 없습니다. 더욱 심하게는 그를 믿었던 사람들에게 극심한 혼란과 혼동만을 야기시킬 뿐입니다.

그가 전달한 돈은 이미 여권에서 감지하였을 것입니다. 단지 그 카드를 언제 쓸지 망설였겠죠. 앞으로 큰 선거들이 많이 있기에 충분히 활용할 가치가 있었을 것입니다. 이번 서울시 선거가 급박하게 돌아가고 서울시장 선거가 앞으로 총선과 대선의 향방을 좌우할 수 있는 메가톤급 이벤트이기에 급기야 지금 그 카드를 섰을 수도 있습니다. 진실의 실체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단기간에 밝혀질 수도 있지만 지루한 법정공방이 길게 이어질지도 모릅니다. 확인되지 않는 사실들이 폭풍처럼 언론을 휩쓸고 있습니다. 그러한 과정은 그의 원칙과 교육철학을 믿었던 많은 사람들에게 더욱더 혼란과 그에대한 불신임만을 자초할 뿐입니다.


               <사진출처: 경향신문>

그의 태도와 이중적 생활이 진보세력을 퇴보시키고 보수세력이 득세한다는등의 문제로 저는 생각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정치적인 관점이 아니라 교육에 대한 그의 원칙과 소신만을 볼 뿐입니다. 그를 통해 우리나라교육의 발전가능성을 조금이라도 느껴 보았습니다.

정치적인 이해득실을 따지는 것이 아니라 그가 말했듯이, 아이들을 사랑하고 아이들을 준중하고 인권을 존중하겠다는 그의 교육철학이 퇴색되지 않게, 오로지 훌륭한 교육자로서만 판가름해주시기 바랍니다. 시민의식은 성숙되고 있습니다. 과거와 같은 일방적인 독주는 사라지고 있습니다. 그의 자리는 다시 채워질 수 있기에, 아름다운 교육자의 자세로 아름답게 떠나주시기 바랍니다. 지금이 바로 그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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