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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10.20 취업률 저조해 하루아침에 학과퇴출, 대학 맞아?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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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률 저조해 하루아침에 학과퇴출, 대학 맞아?

진정한 대학교의 의미가 무엇인가요?
요즘 대한민국의 대학교는 오로지 학벌이라는 간판을 위한 따기 위한 수단이며, 취업을 위한 직업교육기관이라고 정의내려도 무방할 것입니다.

대학을 상아탑이라고 했습니다. 상아탑이란 속세를 떠나서 조용히 예술을 사랑하는 태도를 말하고 있습니다. 즉 현실도피적인 진리탐구의 태도를 이르는 말로서 대학 또는 대학의 연구실을 지칭하는 말로 자주 사용되기도 합니다. 현실과는 무관하게 속세를 떠난 끝없는 진리를 탐구하면서 학문에 정진하는 모습이 그려지는 군요.

사서삼경의 하나인 대학편에서는, 수신, 제가, 치국 , 평천하로 나아가기 위해서 그 첫걸음은 사물의 이치를 구명(究明)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즉 나의 인성을 먼저 가다듬고 수양한 후에 평천하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으로서, 대학은 나를 다스리고 학문에 정진하여 평천하로 나아가기 위한 첫걸음이 되는 것입니다.

네이버 국어사전을 보니 대학의 의미를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습니다.
고등 교육을 베푸는 교육 기관. 국가와 인류 사회 발전에 필요한 학술 이론과 응용 방법을 교수하고 연구하며, 지도적 인격을 도야한다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과거부터 내려오는 몇가지 대학의 의미에 대해서 살펴보았습니다. 물론 몇백년전에 비유했던 대학의 의미를 현재의 대학에 그대로 적용해서 같은 의미로서 대학을 정의내리자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대학의 본연의 의미를 파악해 봄으로서 현재의 대학이 얼마만큼 변질되어 있으며, 학문의 정진과 인격수양보다는 자본에 종속되어 예술과 학문의 자율성이 침해되고 왜곡되어, 오로지 취업준비기관으로 전락되어 있는지를 말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사진출처: 한거레 21>

대학에서 사회환경의 변화와 무관하게, 취업이라는 밥벌이와 무관하게 오로지 진리만을 탐구하여야 한다는 의미로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대학은 사회환경의 변화에 보다 능동적으로 대처하여 관련 인재를 양성하고 배출해야만 하는 사회적 책무성도 분명하게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과연 오늘날의 대학이, 아니 대한민국의 대학이 대학본연의 임무와 사회적 책무성을 다하고 있는지를 물어보고 싶습니다. 현재 대한민국 사회에서 취업이 최고의 화두입니다. 당장 먹고살아야 할 일이 막막하니 자본이 모든 가치의 척도가 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지만 그러한 가치보다 더욱 중요한 절대적인 가치들은 많이 있습니다. 예술, 도덕, 인성, 철학, 진리 등등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무수한 가치들이 있습니다.

경제가 어렵고 다들 먹고살기 힘든데, 무슨 예술을 따지고 철학과 진리를 따지냐고 반문할 수 있겠지만, 그러한 가치는 우리인간의 삶에 흐르는 윤활유 같은 존재로서 우리가 궁극적으로 지향해야할 목표이자 버팀목입니다. 하지만 고등교육 기관인 대학마저 그러한 역할과 기능을 도외시하고 외면하고 자본에 종속되어 버린다면 더 이상 우리가 추구해야할 보편적 가치와 행복을 꿈꾸기는 힘듭니다. 결국 모두 돈의 노예가 되어버릴 수 밖에 없습니다.

얼마전 신문을 보니, 동국대학교 북한학과 폐과에 대한 논란이 한창이더군요. 동국대학교 뿐만아니라 중앙대학교에서의 가정교육과 폐지문제도 마찬가지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특히 동국대학교 북한학과는 국내 1호의 북한학과로서 특성화있고 차별화 되었던 학과로서 주목을 받았던 학과이었기에 더욱 논란이 되는 듯 합니다.




이렇듯 인문학이 사장되고, 취업룰이 저조한 학과가 하루아침에 폐과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대학의 자본종속현상 심화와, 공신력없는 각종 대학평가에 근거한 구조조정의 결과입니다. 정부에서조차도 대학을 평가하고 지원하는 기준으로 취업률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는 실정입니다. 신자유주의 이념이 우리나라 교육철학을 대변하고 있기에 대학교육역시 치열한 경쟁에 빠져들고 있으며, 그 결과 취업이 잘되는 학교와 학과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지경입니다.

이러한 현상은 학과 폐지문제에만 있지 않습니다. 대학에서는 갈수록 교양과목의 비중이 낮아지고 있습니다. 보통 저학년때 받았던 교양과목도 전공기초과목등으로 흡수되고 있으며, 전공이 우선이지 교양과목은 등한시되고 학점의 도구로 활용되는 경향이 높아졌습니다. 대학에서 인문학의 위기를 지적한지는 오래되었습니다. 그렇지만 인문학의 위기는 점점 심화되고 있으며, 돈과 연계되고 취업률과 연계된 학과만이 기세등등하게 그 명성을 이어가고 있을 뿐입니다.

만약 대학교육이 전공교육에만 치우치고, 인문학을 등한시하며, 취업률이 높은 학과만 살아남는다면, 사회를 이해하며 폭넓게 사유하는 힘이 점점 약화될 뿐입니다. 십몇년동안 초중고등학교에서 받았던 주입식 교과교육이 대학교에서도 그대로 이어질 뿐이며, 올바른 가치관 형성과 올바른 세계관 형성은 더욱 요원한 이야기가 되는 것입니다. 또한 특성화되고 차별화될 수 있는 학교와 학과가 아닌, 오로지 취업률에만 의존하고 학교와 학과를 극한 경쟁으로 몰아 서열화라는 부작용만 양산할 뿐입니다.

                                          <사진출처: 매경>

모든 대학이 정부의 대학평가의 노예가 되었습니다. 중앙일보라는 언론사의 대학평가에 종속되어 버렸습니다. 재정이 부실하거나, 방만한 학교운영 또는 돈벌이에만 혈안이 되어 재단만 살찌우는 대학의 구조조정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하지만, 기초학문의 말살 정책은 재고되어야 합니다.

기초학문은 우리의 뇌와 같습니다. 문화, 예술, 철학, 문학이 대학에서 사라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의 뇌도 그 기능이 저하될 수 밖에 없습니다. 오로지 취업률에만 근거한 대학의 구조조정과 학과통폐합 문제는 분명 잘못되었습니다. 신자유주의 철학에 근거해서 오로지 경쟁만 강조하는 교육정책은 분명 한계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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