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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9.24 균형잡인 역사의식, 독수리 군기를 찾아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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균형잡인 역사의식, 독수리 군기를 찾아

이 책은 세계최강 로마 9군단이 반란을 진압하기 위해 북쪽지역으로 진격한 후 행방불명되었다는 역사적 사실로부터 시작된다. 9군단이 아무런 소식도 없이 행방불명되었다는 것 자체가 당시 최고의 이슈로서 아직까지 미스테리로 남아있는 사건이다. 또한 로마군대의 상징으로 여겼던 독수리군기가 사라졌다는 것은 세계최강 로마군인들의 자존심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것으로서, 잃어버린 독수리군기를 찾아나서는 대 장정이 이 소설 최고의 하이라이트라고 볼 수 있다.

제9군단과 독수리 군기의 최후에는 어떤 진실이 담겨 있을까?
이 책의 주인공 마르쿠스는 9군단을 이끌었던 아버지의 명예회복과 잃어버린 독수리군기를 찾아 험난한 원정을 떠나게 된다.

이 책은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최고의 역사소설로 손꼽히는 청소년 권장도서중의 하나이다. 저자는 로마의 영국통치기를 배경으로 하는 “횃불을 든 사람들”이라는 베스트셀러를 쓴 저자로서 카네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저자는 어린이문학에 기여한 공로로 대영제국 훈장을 받기도 했기에, 이 책 역시 청소년들에게 역사와 역시의식에 대해 배울 수 있는 최고의 역사소설로 손꼽히는 고전이다.

그렇다고 청소년들만 읽는 책은 결코 아니다. 사실 내용과 분량이 어른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책은 아니다. 400페이지 이상의 내용과, 비슷비슷한 이름으로 글의 맥락을 따라가기가 처음에는 쉽지 않다. 또한 대부분의 역사소설이 그러하듯이 초반 도입부의 지루한 내용을 반드시 극복하고 흐름을 파악해야만이 흥미진진한 대장정의 이야기속으로 들어갈 수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다음의 몇가지 주제와 흐름을 생각하면서 읽어나간다면 보다 흥미롭게 이 책을 읽어나갈 수 있을 것이다.

첫째는 역사적 사실에 대한 이해이다.
로마와 영국이 만나는 역사적 사실에 기반하여 소설이 탄생했기에, 당시 로마가 지배하는 남동부와 켈트족의 문화가 그대로 살아있는 북부지방의 이야기를 현실감 있게 묘사하고 있다. 또한 로마군의 전술에 관한내용, 로마군의 군사제도에 관한내용, 당시 노예제도등 계급에 관한내용이 흥미로우며, 로마와 브리튼의 사실을 바탕으로 하고 있기에 사실에 허구에 가미되어 한층 흥미롭게 이야기가 전개된다.

또 한가지 중요한 포인트는 이 책의 주제이다.
즉 이 세상의 역사를 바라다볼때 보다 균형잡힌 시각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문헌과 교과서에 쓰여져있는 내용은 대부분 승리자의 시각와 승리자의 입장에서 기술되어 있으며, 역사는 찬란하게 조명 받는 사람만 기억하고 기억될 뿐이지 그 이외의 인물들은 쉽게 잊혀지고 절대 주목받지 못한다.

이 책의 주인공 마르쿠스는 아버지의 명예를 회복하고 잃어버린 독수리 군기를 찾기위해 대정정을 시작하게 되지만, 그 과정에서 많은 사람을 만나고 많은 이야기를 접하게 된다. 역사와 전쟁속에서 상처받고 힘들어하는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되는데, 그들은 우리와 같은 평범한 사람들이다. 하나의 역사가 이루어지고 문화가 탄생될때 기억되지 못하는 너무나 많은 사람들의 노력과 희생이 수반된다는 것이다.

승자와 패자의 관계속에서 승자의 이야기가 결국 역사가 되어버리지만, 그 반대편의 입장에서 역사와 문화를 일구어낸 그들의 노력과 희생 역시 그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거대하고 위대한 역사와 문화속에서 화려하게 조명받는 인물 반대편에 서 있는 누군가의 입장과 희생도 이해하는것이 중요하다. 즉 균형잡힌 시각으로 역사를 바라다 보는 관심이 중요한 것이다.


독수리 군기를 찾아
국내도서>청소년
저자 : 로즈마리 서트클리프 / 김민석역
출판 : 시공사(단행본) 2011.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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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흥미진진하게 이 책을 읽을 수는 없지만, 도입부만 지나면 몰입하여 줄거리를 따라갈 수 있다. 위에서 말한 역사적 사실과 역사를 바라다보는 균형된 시각을 생각하면서 책을 읽다보면, 역사적 사실과 지식 그리고 나만의 역사의식도 조금씩 성숙될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도 이 책의 하이라이트는 9군단의 실종과 그 이유를 찾아가는 미스테리적인 스토리가 핵심이다.

스포일러가 되기는 싫다. 읽어가면서 미스테리를 풀어간다면 보다 흥미진진하게 책을 읽어갈 수 있다. 다소 지루하기는 했지만, 나만의 역사의식을 만들어 갈 수 있는 소중한 역사소설 한편을 읽고나니 뿌듯해 지네요.

이 책의 옮긴이가 마지막에 인용한 시를 덧붙여봅니다. 이 책의 주제를 함축적으로 대변하는 것 같다. 역사가 굴러가기 위해서는 피와 땀이 흘린 무수한 많은 사람이 있었다.

젊은 알렉산더는 인도를 정복했다.
그가 혼자서 해냈을까?
카이사르는 갈리아를 토벌했다.
적어도 취사병 한명쯤은 데려가지 않았을까?
스페인의 필립왕은 그의 함대가 침몰당하자 울었다.
그 말고는 아무도 울지 않았을까?
프리드리히 2세는 7년 전쟁에서 승리했다.
그 말고도 누군가 승리하지 않았을까?
역사의 페이지마다 승리가 나온다.
승리의 향연은 누가 차렸던가?
10년마다 위대한 인물이나타난다.
거기에 드는 돈은 누가 냈던가?
그 많은 사실들.
그 많은 의문들.
<어떤 책 읽는 노동자의 의문, 베트톨트 브레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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