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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3.19 이상할만큼 경쟁에서 승리해야만 기쁜 한국의 모성!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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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할만큼 경쟁에서 승리해야만 기쁜 한국의 모성!

얼마전 ebs를 통해 우연히 이 프로그램을 보면서 엄마의 모성에 대한 연구를 한다기에 참 신기해서 집중해서 봤던 장면이 있다. 나에게 아이란? 이라는 주제에 대해 우리나라를 포함한 다른 나라 엄마들까지 시험에 참여해 아이란 나에게 어떤 존재인가를 쓰게 한후 보여줬던 기억이난다.

대부분의 엄마들은 내인생의 모든 것, 최고, 원더풀 등 엄마들에게 있어 아이를 통해 인생의 행복한 의미들을 부여하고 있었다. 하지만 다른 한편 아이의 불행과 실수조차도 자신의 실수와 실패인양 고민하는 엄마들의 인터뷰를 통해 엄마가 가장 불행할때도 역시 아들들 때문이었다.

이렇듯 여자가 엄마가 된 이후의 모성은 아이를 통해 행복도 불행도 동일시 한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마더쇼크
국내도서>가정과 생활
저자 : EBS 마더쇼크 제작팀
출판 : 중앙북스 2012.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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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실험 중 아주 재미있었던 장면이 떠올려 진다. 외국엄마들과 우리나라 엄마들이 아이들과 같이 시험에 참여하였다. 주제는 아이에게 어려운 단어를 주고 단어를 조합하도록 하는 것이었다. 엄마는 아이가 하는 장면을 지켜보고 아이는 끙끙대며 어려운 단어를 조합하는 것이었다. 재미있는 장면은 이 다음부터다, 아이가 끙끙대며 계속 답을 찾는 과정속에서 엄마들이 보여주는 행동을 관찰하는 것이었다.

서양엄마들의 대부분은 아이가 틀리더라도 묵묵히 지켜보며 잘할 수있다고 아이를 응원하며 아이의 과정을 주시하였다. 반면 한국엄마들은 실험에 임하자 벌써 눈빛부터 달라졌다. 아이가 계속 틀리자 일부엄마는 아예 정답을 말하던지 본인이 직접풀어주는 것이었다.

즉 한국엄마는 과정보단 결과에 주목하는 경향이 강하게 보였다. 이후 뇌반응에서도 한국 엄마들은 서양엄마에 비해 자신과 아이를 더 동일시 하는 경향을 보였으며, 자신의 행복도 절대수치보다는 상대적 수치에 의해 행복감을 더 나타냈다.

우리가 흔히하는 말 중에서 내애가 100점을 받아오며 엄마들은 기뻐하며 이네 이렇게 불어본다.
엄마: “너희 반에서 100점 몇 명 받았니?”
아이: “응 이번시험 10명이나 100점이야.”
엄마: “뭐? 그럼 별로 잘한게 아니네..” 하지만 90점을 받아와도 이번 시험 90점 넘는애가 3명이라면 굉장히 잘했다고 평가한다. 늘 내애의 점수만이 관심사가 아니다. 주변 애들점수를 같이 물어 내애의 위치를 평가하려고 한다.




사실 우리나라는 과열된 경쟁속에서 역사를 발전시켜온 것은 사실이다. 그러한 사회적 경향이 우리의 행복에도 이렇게 지대한 영향을 미칠줄은 몰랐다. 이러한 사회적 경향속에서 사회는 엄마들에게 너무나 많은 모성을 요구했다. 아이에 대한 양육과 관심만으로 아이를 키우는 엄마만을 요구하지 않는 것이다. 아이가 성공해서 사회적 명성을 얻기까지가 엄마의 모성으로 확대되었다는 것이다.

이를 반증하듯이 지금도 서점에 가면 “oo엄마들의 특목고 보내기” “엄마의 육아로 영재만들기”.. 등등 이런 책을 접하면 지금 내가 애를 잘키우고 있나? 나만 애를 바보로 키우나 싶을 때도 있었다. 나도 한때는 이런책에 심취해서 남들한다는 건 조금씩 발을 넣어 본적이 있다. 5세미만일때는 어떻게든 한글과 셈을 가르치기 위해 애를 등에 업고다니며 동네 간판들은 죄다 읽게 한적이 있었다.

전철타고 놀려가면서도 글자만 보면 아이한테 읽어보라며 채근하곤 했다. 아이는 그저 어두운 터널을 지나는게 관심이 많아 어두운데 들어가면 “와” 소리만 지르는데 난 또 “동굴” 하며 글자를 써보게 시키기도 했다. 모든게 자연스런 학습이 아닌 인위적 학습으로 애가 이 글자를 아나 모르나에만 나의 관심이 있었다. 그리고 잘모르면 머리를 쥐어박으며 마음속으로 “이게 누굴닮아 이렇게 바보스러워” 하며 연신 가르쳐 들려고했다.

남들보다 나의 아이가 뭐든지 일찍 시작하고 잘한다는 말을 듣고 싶어했던 철부지 엄마였던 것이다. 각 시기마다 엄마들이 자존심을 걸며 아이를 키우는 것이 있다고 보여진다. 하지만 10세 이후가 되면 모든 것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것들 조차도 남들보다 조금더 빨리 잘하면 그렇게 뿌듯할 수가 없었다. 남들보다 빨리 기고, 걷고, 기저귀 때고, 글자읽고.. 등등을 말이다. 큰 애가 12살이 되고 나니 그런 것들은 사람마다 조금씩 차이만 있을 뿐 별반다를 바가 없었다. 누가 지금 그것 못하는 애는 별로 없다. 이렇게 지나봐야 지난 시절에 유난을 떨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ebs의 마더쇼크라는 프로그램이 책으로 나왔다길래 얼른 다시 사서 읽어보며, 정말로 많은 위로를 받았다. 이렇게 자칫 유난을 떨며, 또는 낙심하며 애를 키우는 엄마들에게 도움이 되는 책이었다. 특히 이책의 주요 내용중 ‘지금 내가 엄마로 잘하고 있는거야?, 난 왜이리도 모성이 없을까? 라며 고민하는 엄마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 역시 애를 키우며 이런 질문을 끝도 없이 했다. 유난을 떤 부분이 많았기에 애가 기대치에 못미치면 늘 낙심하며 애를 윽박지르기도하고 때론 모진말로 상처도 많이 줬다. 순수하게 애의 삶으로 바라보지 못하고 애를 나와 너무 동일시해서 애가 실수하면 꼭 내가 뭔가를 잘못 키우고 있다는 자책감을 너무 많이 받았었다. 그래서 애가 너무 너무 미워졌던 순간도 많았다.

나만 이렇게 애키우는게 힘드는 걸까? 하며 울기도 많이 울었다. 작년에는 애 시험성적으로 인한 스트레스 땜에 거의 우울증까지 올 정도였다. 그러면서 내가 엄마로서 어떤 마음가짐으로 애를 다시 대해야 하는가를 너무 많이 고민하기 시작했다. 애만보면 화가나고 기대하고 또 화나고 실망해서 또 울고.. 정말 마음고생이 심했다. 그런데 이책을 읽으며 모성과 엄마로서의 역할을 다시 정립할 수 있었다. 그리고 한국엄마들의 뇌구조에 담겨진 모성의 실험을 보며 나도 역시 한국엄마였구나, 그래서 더 힘들었구나,,, 하는 생각을 하며 나 스스로를 많이 위로하며 자책하지 않기로 했다.

우리나라에서 엄마로 살아간다는 건 한국사회의 경쟁구조만큼 힘들다. 경쟁을 부추기는 이사회의 구조가 결국 모성도 경쟁으로 치닫게 하지 않았나 싶다.

너도 나도 힘든 이런 경쟁구조가 이젠 바뀌었으면 한다. 배려하고 위로하며 협동하는 사회적 분위로 바뀌어야 한다. 그래야 엄마도, 애들도 그리고 아빠도 같이 웃지 않을까싶다.

* 얼마전에 머더쇼크라는 책을 아내와 함께 읽었는데요. 이렇게 책을 읽고 저와 아내가 각각의 소감을 쓰기도 한답니다. 이글은 아내가 올린 글 입니다.^^  부부가 같은 책을 읽고 의견을 교환할 수 있어서 참 좋습니다. 친구같은 배우자가 되는 것이 참 중요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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