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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11.18 논술을 1주일에 끝낸나고? 상업주의에 멍든교육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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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술을 1주일에 끝낸나고? 상업주의에 멍든교육

얼마전에 드디어 수능이 끝났습니다. 십몇년간 받은 교육이 이날 하루의 결과로 결판을 내버리는 아주 혹독하고 무서운 시험입니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수능전후에 자살사건등 후폭풍도 만만치 않네요.

이번 수능은 EBS연계율이 높아서 비교적 쉬운 수능이었다고 합니다. 쉬운 수능이니 당연히 치열해지는 것은 논술이나 면접입니다. 수능의 변별력이 낮아지니 당연히 수험생은 논술이나 면접시험에 목을 맬수밖에 없습니다. 대학도 마찬가지 일 것입니다. 다양한 제도를 통해서 변별력을 높일 수 있는 제도를 고안하겠지요.

예상했던 대로 대치동과 목동 등 학원이 밀집되어 있는 논술면접 학원이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고 합니다.

신문기사를 보니 대치동 논술 학원의 경우 논술 수업료는 하루 1회 4시간에 수업에 10~12만원선의 수강료를 내야한다고 합니다. 한 학교 대비 강의를 1주일 동안 듣게 되면 70~84만원이 든다고 하니, 정말 헉헉 소리밖에 안납니다. 만일  두개 학교를 지원한다면, 하루 2회 8시간기준으로 20~24만원정도가 소요되겠죠, 1주일이면 100만원을 넘어가고 열흘에 200만원을 넘어간다고 합니다. 이렇게 비싸도 불구하고 유명 논술학원은 인산인해,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고 합니다.


                  <사진출처: 뉴시스>

학생들이 수시 2차 전형에 몰리면서 1주일에 300만원의 고액 논술과외가 성행하고 있으며, 일부 학원은 지방 학생 상경시 오피스텔 숙박비를 포함해 300만~400만원을 받는 경우도 있다고하니 참으로 요지경 세상입니다.

지방에서 상경한 학생들의 경우는, 교통비에 숙식비를 합하면 그 비용이 천정부지로 올라가 버립니다. 학원근처 고시텔이나 모텔등은 아주 일찍 예약이 마감되어 버렸다고 합니다. 학생혼자 오는 것도 아니고 부모님과 같이 와서 몇주 생활하려면 그 비용이 더욱 올라가겠죠. 논술 면접 이용에다가 대학 전형료까지 합하게 되면 거의 등록급수준까지 비용이 올라갑니다. 등록금이 과도하게 높아서 문제가 많은데, 수능 끝나고 들어가는 비용이 거의 한학기 등록금 수준까지 올라갈 정도로 많은 비용을 투자해야 하니 살림 살이가 나아질 수가 없습니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수능이 쉽게 나온다면 논술과 면접시험에 더욱 목을 맬 수 밖에 없습니다. 뻔히 예상되는 결과이지만, 학교에서는 논술과 면접을 체계적으로 준비해줄 수 있는 여건이 되지 못합니다. 학생들 조차도 학교보다는 학원을 선호하고 있으니, 학원비용은 더더욱 천정부지로 올라갈 수 밖에 없습니다. 또한 수험생과 학부모는 그 자체로 약자입니다. 불안심리가 내제되어 있어 투자되는 비용을 절대 마다하지 않습니다. 이러한 심리를 사교육 기관에서는 더더욱 교묘하게 이용하고 있습니다.

물론 공교육이 책임지지 못한다면 사교육에서 책임질 수 밖에 없으니, 사교육만을 탓할수밖에는 없습니다. 뻔한 결과를 알면서도 공교육에서 대처하지 못하고 그렇게 제도를 만들어 버린 정부기관의 잘못이 더욱 클 수 밖에 없죠.

저도 과거에 사교육기관에서 아주 잠깐 논술과 면접 교육을 해본적이 있습니다. 또한 현직 교사들과 함께 같이 연구하며,선생님들을 위한 논술 면접 교육방법 연수프로그램도 많이 개발해 봤습니다. 면접과 논술은 절대 단기간에 완성될 수 없습니다. 꾸준한 독서와 토론을 통해 자신만의 생각을 만들고 가치를 생성해 나갈 수 있도록 훈련을 해야합니다. 다양한 교양과 시사내용도 습득하고 세상을 바라다 볼 수 있는 안목을 만들어 가야 합니다. 나만의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다 볼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합니다. 이러한 능력은 하루아침에 완성되지 않기에 꾸준한 노력과 습관이 필요합니다.


              <사진출처: 연합뉴스>

수능이 끝나고 학원에 개설되는 논술 강좌는 1개월 완성, 2주 완성, 1주 완성 등등 단기간에 논술과 면접을 마스터 해주겠다는 내용들입니다. 짧은 시간안에 논술을 마무리해고 정리해 주겠다고 하니 혹하지 않는 수험생은 없을 것 입니다. 그것도 유명학원에서 그렇게 광고를 하면 넘어가지 않을 장사가 없습니다. 그렇지만 논술은 절대 지름길이 없음을 알아야 합니다.

불안함 심리에 지푸라기라도 잡고싶은 수험생들과 학부모들을 탓하고 싶은 마음은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학원을 믿고 의지하려는 심리는 당연지사 입니다.

수능은 쉬워지고, 논술과 면접은 강화되고, 공교육에서 논술과 면접을 책임지지는 못하고, 사교육에서의 논술 단기특강은 성행하고..중간에 끼어 피해보는 것은 역시 학생과 학부모입니다. 대학은 논술을 통해서 확실하게 서열을 확인하려 할 것이고, 학원들은 철저하게 그러한 제도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어려운 논술문제로 고액논술과외를 야기시키는 대학이 더욱 큰 문제입니다. 대학들의 이기적인 마음과 학원들의 얄팍 상술에 학부모들의 경제적인 어려움만 가중되고 있습니다.

고난이도의 논술문제에, 학교에서 논술 지도는 사실상 방치하고 있으니, 학생들이 사교육으로 몰리는 것을 탓할 수는 절대 없습니다.  그렇지만 아무리 목표하는 특정대학에 최적화된 내용으로 한정하여 준비한다 하지만, 논술과 면접을 어떻게 1주일만에 완성시킬 수 있다는 것인지..정말 궁금해 지네요!

불법 강습은 관계당국에서 확실한 단속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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