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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12.01 심각한 교사임용대란에 백수양성소 된 사범대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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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각한 교사임용대란에 백수양성소 된 사범대

요즘 무엇이든 마찬가지지만 교사되기도 참 어렵습니다.

요즘 공무원시험 경쟁률 아시죠.정말 천정부지로 올라간답니다. 몇백대 1은 보통입니다. 여자경찰시험은 일부지역에서 500대1까지 올라간 경우도 있습니다. 요즘 웬만한 시험에서 100대1이 안넘으면 경쟁률 같아 보이지도 않습니다.


교사시험도 경쟁률이 높은것은 마찬가지지만, 가장 큰 문제는 모집인원이 갈수록 감소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원인은 앞을 내다보지 못하는 교육정책과, 정교사보다는 기간제교사만 선호하는 학교행정에서 기인합니다.

저와 아내도 사범대를 나왔고 아내는 교사로 근무하고 있습니다.주변 선후배들도 거의 교사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저만 외롭게 사교육에서 일하고 있네요.

얼마전 대학교 은사님을 만나러 모교에 방문한적이 있었습니다. 덕분에 오랜만에 도서관에서 교사시험을 준비하고 있던 후배들과 간단히 술자리를 할 기회가 있어죠. 후배들 완전히 난리났더군요. 사범대다보니 거의 대부분 교사임용시험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사범대 나와서 해야 할 일이 교사가 전부만은 아니지만, 교사가 되기위해 사범대에 입학한 학생들이 많기에 많은 학생들이 교원임용고시를 준비한답니다.


그렇지만 교사되기가 정말 하늘의 별따기이기에 후배들이 크게 좌절하고 있는 것입니다. 국영수과목은 그나마 채용규모가 있지만 경쟁률이 너무 높고, 공통사회등 일부 과목은 채용규모가 거의 없거니와 채용을 안하기도 하니, 언제까지 교사시험을 준비해야할지 막막하다며 심각하게 울분을 토합니다.

사실 저때도 그랬지만 요즘은 사태가 더욱 심각한가 봅니다. 제가 학교다닐때만하도 졸업학년이 되어야 임용시험 준비했는데 요즘은 입학하자 마자 바로 시험준비를 한다고 하더군요. 대학교가 완전히 취업준비기관으로 전락했지만 취업하기는더욱 어려운 현실입니다.

 

                        <사진출처: 한국일보>

우리나라 시험에서 가장 어렵다는 사법시험의 경우 작년기준으로 합격률이 대략5%대입니다. 그렇지만 교사시험은 작년기준으로 합격율이 4%대입니다. 교원임용시험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어려운 시험이라고 감히 말씀드릴 수 있겠네요.

갈수록 교사시험을 준비하는 장수생들이 증가하지만 채용규모가 감소되니 그들에게 희망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노량진등 수험가에서는 임용고시 준비생들로 넘쳐나고 낙방해서 자살하는 사례도 있습니다. 수험가에서 임용고시학원은 넘쳐나는 학생을 주체할 수 없어 돈방석에 앉았습니다. 요즘은 다소 준비생들이 줄었다고 하는데 과거 호황기에는 교원임용시험 학원강사들이 정말 돈을 많이 벌었습니다.참 아이러니 합니다^^


4년제 사범대학 나오고, 수험가에서 오랜동안 교사시험을 준비해야 하는것이 현재의 현실입니다. 그 비용도 정말 만만치 않습니다. 오로지 교사가 되고자 하는 꿈으로 그렇게 청춘을 보내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왜 사범대학이 존재해야 하는지 의문이 가지 않을 수 없습니다. 4년동안 대학다니고 그 기간 이상동안 수험가에서 엄청난 돈을 쏟아부으며 다시 교사시험 준비를 해야합니다.

목적대학이라는 사범대학 자체가 존재의 의미가 없는 것입니다. 정부에서는 부문별하게 사범대학을 엄청 확대해 놓아서 심각한 수급불균형 현상을 직접적으로 초래한 것이죠. 임용시험 과대경쟁으로 인한 개인적, 사회적 총비용만 연간 1조 21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는 기사도 있던데, 사실 그보다 훨씬 많을 것입니다.


정부에서는 출산감소로 자연감소분을 고려해서 2020년까지 교사신규채용을 늘리지 않고 기간제교사로만 채용한다고 합니다. 그 시기가 되면 1인당 학생수사 OECD 평균 수치가 되니 그 때까지는 오로지 기간제교사 채용만 독려한다고 합니다. 몇년전까지 교원수요가 엄청 늘것이라며 사범대학을 막 늘리더니 이제와서 엉뚱한 발상으로 예비교사들만 백수로 만들어 버립니다.각 학교에서 기간제교사의 비율은 폭증하고 있습니다. 현재 중등교원은 법정정원인원에서 대략 4만명가량이 부족합니다. 그 부족분을 기간제교사로만 때우고 있는 것입니다.


                              <사진출처: 한겨레신문>

정부의 정책을 떠나서, 학생수가 줄어서 앞으로 몇년후에는 신규교사를 채용할 일이 없다는 루머까지 돕니다. 애들이 줄었는데 신규교사를 채용할 필요가 없고 부족분은 기간제 교사로만 채우려 한다는 루머입니다. 합격률이 5%가 채 안되고, 대략 10%정도만이 사립을 포함하여 교사가 될 수 있습니다.

현재 대한민국 사회가 대부분 심각한 취업대란에 시달리고 있지만, 무분별하게 사범대학신설만 남발해놓고 이제는 나몰라라 하는 정부의 정책에 정말 한숨만 나옵니다.


합격하지 못한 예비교사들은 기간제교사자리를 찾거나, 학원강사를 하고 또 일부는 다시 시험공부에 매진합니다. 끝없는 불합리한 순환속에서 헤어나지를 못합니다. 정부에서 마땅한 대책이 나와야 합니다. 무분별하게 기간제교사만 양성하지 말고, 중장기적인 교원수급대책이 수립되어야 합니다.

                                           <사진출처: 프라임경제>

교육은 백년지대계라고 했는데, 교육정책은 고사하고 교사임용계획조차 제대로 세우지 못하고 있는 관련부서가 정말 한심하다는 생각뿐입니다.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넘지 못한다고 했는데, 치열한 시험에 합격하기위해서 그 많은 수험서를 달달달 복사하여 머리속에 암기하도록 하는 현재의 교사시험제도도 큰 문제입니다.


고시학원과 수험생들이 엄청 몰려 있는 노량진 수험가에서는 각종 고시 준비생들이 수산시장 생선 수보다 많아졌다는 우스개 소리도 있다고 합니다. 정부에서는 나몰라라 하고, 수험생들은 백수로 내몰리고, 학원은 많은 돈을 벌고...피해보는 사람과 이득보는 사람이 명확한데...정부와 학원간의 불합리한 커넥션이 있는지 의구심(?)이 들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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