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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닫은 예전직장 사장님을 10년 만에 다시 만나다

우연히 며칠전, 퇴근길에 몇해전에 근무했던 회사의 사장님을 만났습니다.

서울 하늘 아래서 길거리에서 아는 사람 만나는 것이 사실 쉬운일은 아니지만, 요즘은 산업군별로 오피스가 밀집되어 있는 것이 일반적이라서 가끔씩 예전에 근무했던 직장사람들을 만나고는 합니다. 비슷한 업종이라면 길거리에서, 또는 업무를 하면서 언젠가는 꼭 만나는 것이 이 바닥의 생리이기도 합니다. 그만큼 한우물만 파는 사람이 많지는 않고 교육업계가 그리 크지 않기 때문이죠.

우연히 예전 직장 사장님을 만났는데, 회사가 문을 닫았다고 소문을 들어서 이미 알고는 있었습니다. 10여년만에 만나서 너무나 반가웠습니다. 예전의 추억을 생각하며 소주 한잔을 곁들였죠.
옛날 일을 회상하며 술잔을 기울이니 안주가 따로 필요 없습니다.
추억이 반찬이고 안주거리라고 하잖아요~


                             <사진출처: 서울경제>

재기를 위해서 투자자와 미팅을 하기 위해 자주 나온다고 합니다. 물론 쉽지는 않겠죠.

신문을 보거나 TV를 보거나 항상 성공한 사람들을 조명하죠.
어려움을 극복하고 차별화된 아이템과 아이디어로 성공한 사람들의 기사나 인터뷰가 끊이지 않습니다.
그런 기사 보면 우리나라에서 크게 성공한 사람들이 참 많구나 하고 생각을 해보기도 하지만, 이 세상은 성공보다는 실패의 아픈 경험이 있는 사업가가 훨씬 많습니다.

세상은 그렇게 쉽지 않죠. 그렇다고 성공의 가능성이 없으므로 포기하라는 말은 절대 아닙니다.
현실을 과소평가하지 말고 정말로 열심히 열정과 노력, 그리고 차별화된 아이템이 있어야 성공할 수 있습니다. 미래를 예측하는 치밀한 분석과 선견지명도 필요하죠 .

물론 운도 따라주어야 하고 좋은 사람을 많이 만나고 인재를 키울 줄 아는 인덕과 인복도 분명 필요합니다. 또한 실패하지 않기 위해서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과욕을 없애는 것입니다.
미래를 향한 꿈과 비전을 세우는 것과 현실과 미래를 직시하지 못하고 과욕만으로 무조건 앞으로 나가는 것은 큰 차이가 있습니다.

자금을 어떻게 확보하고 어떻게 회전시키느냐 역시 중요하죠.
보통 충분한 자기자본만 가지고 사업을 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매출이 발생되는데 현금동원이 안되서 문닫는 회사도 참 많습니다.

예전 사장님 왈
그때 너무 욕심을 부렸다. 시장 상황을 너무 낙관적으로만 보아서 무리한 투자를 했고, 결과에 자만해서 너무 빨리 샴페인을 터뜨린게 문제였다. 내가 욕심만 부리지 않았어도 지금의 상황이 오지는 않았을텐데 그것을 깨닫았을 때 이미 회사는 문을 닫아야할 상황이었다.

그당시 저는 그분의 오른팔 역할을 하며 참 열심히 일을 했었습니다.
그 당시 대부분의 회사가 그러했듯이 코스닥 상장이라는 것도 바로 눈앞에 있었고, 한 단계만 지나면 회사의 성장과 발전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었습니다.
많은 금전적인 이득이 바로 눈앞에 아른 거렸던 거죠..


                 <사진출처: 디지털타임즈>


물론 요즘세상은 그렇지 않습니다.
닷컴이니 벤처니 거품이 꺼져버린지가 이미 오래되었기 때문입니다. 무리하게 주식시장에 상장을 모색하기 보다는 기술력과 차별화된 아이템을 확보하것이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우리나라의 벤처역사를 통해서 다들 경험을 하게 된 거죠.

당시 개인사정이 있어서 저는 이직을 하게 되었고 외국에도 나갔다 온 사이 과거의 사람들과 과거의 일들을 많이 잊고 살았죠. 신문기사를 보니 IT업계 종사자들의 평균 근무연한이 2-3년 이랍니다.

저도 15년 직장생활중에 4번이나 직장을 옮겼네요. 참 많이 옮겼습니다.
그중에서 반절의 회사가 이미 문을 닫았습니다. 초창기 모벤처빌딩에서 같이 있었던 30개의 회사중에 아직까지 살아남은 회사는 한군데 밖에 없습니다.
화려했던 테헤란로에 암울함과 어두움이 가득했었죠~

지난 10여년간 무수히 많은 회사들이 생겨나고 문을 닫았습니다.
대기업도 흔들리는 판국에 중소기업이나 벤처회사는 몇몇 회사를 제외하고는 사실 많이 힘듭니다. 1등만이 기억되고 1등 브랜드만이 시장을 선도하고 있습니다. 각각의 분야에서 1등의 회사, 적어도 2-3등의 위치에 랭크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는 다들 아실겁니다.

아이디어나 기술력이 있어도 자본확보가 어려워 시장에서 도태되는 케이스는 널려있습니다.
잠깐 성공했다 하더라도 한순간에 몰락하고 마는 회사들도 도처에 널려있습니다.
회사가 유지되더라도 회사의 주인은 수십번씩 바뀌고 있습니다.

회사가 문을 닫는다는 것은 비단 회사만의 문제가 아니라 종업원들과 그들의 가족의 생계까지 큰 영향을 미치는 중대한 사건입니다. 일개 회사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문제로 비화되는 거죠.

10년전에 비해서 세상은 너무나 많이 바뀌었습니다. 앞으로는 더욱 빨리 변하겠죠.
전통적인 선호산업이 사라지고 새로운 산업군이 부상하고 새로운 기술들이 생겨납니다.
앞으로 10년동안에 어떤 스타기업이 새롭게 부상되고, 현재 잘나가는 기업이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릅니다. 미래의 변화에 빨리 적응하는 기업만이 살아남겠죠.


                                                  <사진출처:조선일보>

매일 듣는 소리가 있습니다.
어느 회사가 망했다.
어느 회사가 넘어갔다.
어느 회사가 사장이 바뀌었다.
새로운 다른 회사가 생겼다....묵묵하게 나의 길만을 갈 수는 없습니다. 경쟁관계나 역학관계가 흔들리기 때문이지요..
앞으로도 많은 기업이 망하고 흥하고가 비일비재 할 것 같습니다. 남의일 같지가 않네요.

오래간만에 만난 예전 사장님의 축처진 어깨가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욕심히 과했다 하더라도 당당하고 의욕에 가득찼었는데.......현재 이모습이 대한민국 사회를 대변하는 것은 아닐까 하니 착찹합니다. 거의 도 아니면 모인 사회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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