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장'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1.06.23 모던뽀이 모던걸의 해방구 해수욕장 31

모던뽀이 모던걸의 해방구 해수욕장

일상& 교육/오늘하루 2011. 6. 23. 12:49 posted by 하늘이사랑이


반응형

모던뽀이 모던걸의 해방구 해수욕장

갈수록 봄 가을이 짧아지고 여름과 겨울만 있는 것 같습니다.

벌써 푹푹 찝니다. 때이른 더위로 금년은 예년보다 한달이나 앞서서 해수욕장이 개장을 했다고 하니, 얼마나 더운 날씨인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얼마 있으면 본격적인 피서철이 다가오고 산과 바다가 피서객으로 인산인해를 이루겠네요. 여름하면 뭐니 뭐니 해도 신나는 물놀이 가는 거죠^^

해수욕장이나 계곡에서 시원하게 물놀이하면서 피서를 즐기는 낭만은 누구나 잊지 못할 평생의 추억으로 남습니다. 요즘에는 케리비안베이, 오션월드 등 모든 물놀이 시설이 종합적으로 갖추어진 현대식 수영장에서 물놀이를 많이 즐기기도 합니다.

해수욕장이 언제부터 우리나라에서 시작했을까요?

인터넷을 찾아보니 여러 가지 말들이 있는데, 최초의 공설수영장은 1913년 개장한 부산 송도해수욕장이 최초라고 합니다. 이어 원산해수욕장(1923년), 목포해수욕장(1923년) 등이 문을 열었다고 합니다. 당시는 일제시대였죠. 아무래도 시대가 시대이니 만큼 사회가 받아들이는 분위기는 지금에 비해 많아 달랐을 것 같습니다.

조선일보 신문에서 당시의 해수욕장 개장관련 신문기사를 통해 당시의 사회상을 반영한 기사가 있어서 조선일보 기사를 인용해 봅니다.

조선일보 기사엔 "피서라는 것은 할 일 없는 사람들의 노릇…미쳐 날뛰는 푸른 바다에, 입으나 마나 한 해수욕복을 입고서 물과 싸우는 것"이라고 표현하기도 하고, '여성들의 타락을 유도하는 위험한 공간'으로 묘사한 기사가 자주 보인다고 합니다. 당시 부인면 톱으로 게재된 '온천·해수욕장 피서지, 위험한 지대'라는 기사는 (해수욕장에서) 마음이 허한 여자는 자연의 위력과 자기 자신의 미에 도취하여 가지고 방탕하게 변하는 수가 많습니다" "자기도 모르게 정조의 유린까지 당하는 수가 많습니다"라고 썼다고 합니다.

위와 같은 기사를 통해 유추해 보면, 당시 해수욕장은 불륜과 타락이 넘쳐나는 공간이지 않았을까 하고 유츄해 볼 수 있겠습니다. 당시의 보수적인 사회상이나 일제시대라는 암울한 시대적 배경이 있음을 감안하더라도, 당시의 해수욕장은 퇴폐의 온상지였으며 부유층만 갈 수 있는 곳이었다는 생각이 드네요. 당시 일본제 여자용 해수욕복 1벌 값이 40원(약 80만원)이나 했다고 하니 평민들은 감히 근접할 엄두도 못냈겠습니다.

또 다른 특징은 당시의 수영복 인데요..
당시 조선일보에 보도된 여자용 '해수욕복' 사진들은 반바지 모양에 반팔 상의를 입는 평상복 스타일이 많았다고 합니다. 속옷 느낌이 아니라 겉옷 같은 수영복이었습니다. 지금과 비교하면 정말 격세지감이죠. 요즘은 하의실종이니 상의실종이니 해서 노출 패션이 대세로 굳어지는 느낌입니다.


 

                      <위의 사진의 출처는 조선일보 신문기사 입니다.>

해수욕장의 어두운면을 극단적으로 표현한 기사도 보이는데요.
1935년 8월 1일자 '여름 피서지 유혹…경계해야 할 이성관계'라는 기사에서 피서지에 불량배들이 들끓고 있다며 "이러한 곳에 순진하고 아무 분간없는 어린이들을 어른의 감독이 없이 그대로 내여놓는 것은 마치 이를 갈고 있는 맹수의 앞에 살진 고깃 덩어리를 내던지는 것과 같습니다"라며 자녀들을 해수욕장에 보내지 말라고 충고하고 있습니다. 정말 표현이 자극적이네요. 얼마나 해수욕장의 부정적인 면이 많았으면 표현이 이리 자극적이고 극단적일까 생각을 해봅니다.

당시 해수욕장이 무조건 나쁘고 악의 화신처럼만 인식되었는지, 네이버 뉴스라이브러리를 검색해보니, 다소 낭만적이고 멋지게 표현한 기사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같은 시기였지만 보는 각도와 시선에 따라서 해수욕장도 사뭇 다르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서로다른 시각은 신분의 차이에 따른 관점의 차이인 것 같은데요..전반적으로 해수욕장을 부정적으로 바라다 보고 있었던것은 사실이었던 것 같습니다.

당시 동아일보 신문을 보면 "해수욕의 로만쓰"라는 기사가 있습니다.

젊은이들이 바다가 세사우에서 어린이들과 가치 히히락락하고 있습니다.훈훈한 바닷바람이 그들의 고흔살을 스치고 지나갑니다.....젊은이의 피는 뛰고 끌습니다. 젊은 남녀가 아우러져서 서로의 청춘을 자랑할 때 그때는 그들에게는 다시없는 행복입니다. 여자들의 해소욕복은 오색이 영롱합니다. 가지각색의 것이 문물결 부디치는 모래언덕을 넘나듭니다. 이 그림이 보이는 것과 같이 해수욕복도 여름의 사랑스러운 사자인 것입니다(출처: 네이버 뉴스라이브러리 검색, 동아일보 1934년)


 과거의 해수욕장, 시대적으로 노출을 꺼리고 보수적인 분위기가 팽배했던 시기에 옷을 벗고 수영복을 입은 남녀가 해변가를 거닌것 그 자체가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되었지 않을까 합니다. 관련해서 많은 퇴폐적이고 타락적인 행위도 해수욕장에서 자주 발생해 사회적인 문제가 되었던 것도 같습니다.

                <사진출처: 노컷뉴스..과거와 현재의 수영복... 참 격세지감을 느낍니다>

지금과 비교해 격세지감이긴 하지만, 상황은 아주 크게 다른것 같지 않네요.

건전하게 즐겨야할 물놀이 문화가 가끔씩 타락과 성범죄등 나쁜 일들로 조명되기도 합니다. 인간은 옷이라는 거추장 스러운 껍질을 버리고 뜨거운 태양과 바람을 접하게 되면 누구나 분위기에 휩쓸려 자칫 이성을 잃게 마련인 것 같습니다. 거기다가 알코올이라도 들어간다면 걷잡을 수 없겠죠.

워낙 휴가일 수가 적고 일과 학업에만 매몰된 생활을 하다보니, 오래간만의 자유와 휴가를 통해서순간적인 향락과 유흥에 쉽사리 빠져드는 것이 현재 우리의 모습인 것 같습니다.
올 여름에도 뜨거운 헌팅족들과 몰카족들이 해변가를 주름 잡을 것 같네요.

보다 건전하게 즐길 수 있는 해수욕장 문화를 같이 만들어 가야겠습니다.
한여름밤에 즐기는 해수욕장의 추억은 평생 우리들의 가슴에 남아 있답니다.

모두 멋지고 소중한 여름 보내시기 바랍니다. 과욕과 탈선은 평생 후회로 남습니다.

이번 여름 국내 주요 해수욕장의 개장 날짜를 팁으로 올려 봅니다. <사진출처: 국민일보>

 
300x25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