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과 다른 내일

공무원시험, 돈 없으면 공무원시험준비도 못한다.

갈수록 빈익빈부익부 현상이 심화되는 사회입니다. 마찬가지로 고시나 공무원시험 준비생들도 갈수록 빈익빈부익부 현상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공무원시험준비로 학원을 열심히 나오던 학생들이 갑자기 학원을 나오지 않으면 십중팔구 재정적인 문제입니다.

학원비가 없거나, 고생하시는 부모님에게 죄송해서 공무원시험 준비를 접고 아르바이트나 취업의 길로 들어갑니다. 생활비를 절약하기 위해 굶거나 아주 간단히 끼니를 때우는 학생들도 많습니다. 반면에 수험생황을 하면서 개인과외를 받거나 시설 좋은 독서실이나 고시원 또는 기숙식 학원에서 공무원시험준비를 학생들도 많습니다.

모두들 자신의 꿈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은 좋아보이지만, 재정상황에 따라 집중도도 달라질 수 밖에 없고 수험환경 또한 천차만별입니다. 갈수록 길어지는 수험생활에서 재정적인 문제는 공무원시험에서 합격의 당락을 좌우할 만큼 큰 요인입니다. 공무원시험 준비도 중요하지만 건강을 챙길 수 있는 보양식 음식이나 약품도 때때로 필요합니다. 이 역시 돈이 필요합니다.

            <MBC스페셜 현대판 선비 나는 9급 공무원이 되고 싶다. 사진출처: 아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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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시험에 대한 인기가 나날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갈수록 경쟁률은 하늘높은줄 모르고 올라가고 있으며, 서울 노량진 학원가는 항상 인산인해를 이룹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단기간에 시험에 합격하기가 갈수록 어려워집니다. 물론 단기간에 공무원시험에 합격하는 수험생도 많지만, 평균 수험기간이 늘어나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입니다.

보통 5과목을 치루는 9급공무원시험이나 경찰공무원시험을 예로 들면, 과거에는 1년이내에 합격하는 학생들이 많았지만, 지금은 평균 2년정도를 생각합니다. 물론 그 전에 합격해서 노량진을 떠나는 학생도 많지만, 그 이상 5년 6년 7년씩 노량진에서 공무원시험에 전념하고 있는 학생들도 상당히 많습니다. 요즘은 나이제한이 없어져서 갈수록 장수생들이 많아지고 있는 추세입니다. 이렇다 보니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는데 소요되는 비용이 만만치 않습니다. 서울하늘아래서 가장 밥값이 저렴하고, 당구비나 PC방 비용이 저렴하다고 하는 노량진 학원가이지만 공무원시험준비에 들어가는 비용은 정말 만만치 않습니다.

몇가지 예를 들면, 학원에 등록한다고 한다면 2개월반 수강료가 대략 40만원, 5과목 교재비 는 대략 20만원정도 필요합니다. 식사는 보통 한끼에 3,500원정도 하는데 하루세끼 먹는다고 가정하면 대략 30만원이상이 소요됩니다. 기타 고시원비용 30만원, 독서실비용 10만원, 체력시험에 대비하기 위한 체력훈련비용 5만원등을 감안하면 100만원이 훨씬 넘어갑니다.

물론 1년 365일 학원강의를 수강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론강의 몇 번 돌리고 문제풀이 몇 개월 듣고 단과나 마무리특강 등을 수강하게 되므로 1년 연중 학원강의를 들을 수 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관련교재도 기본서, 객관식교재, 문제풀이교재, 특강교재등등 한과목당 보통 서너권이상은 보통이며, 다른 저자의 책까지 구매하게 된다면 비용은 더욱 증가하게 됩니다.

공무원시험 과목이 법에 관련된 과목이므로, 해마다 또는 법이 개정될때마다 교재를 구매해야 하며, 최신판례등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최신교재나 최신강의를 필수적으로 구매해야 합니다. 즉 항상 최신교재를 구비하지 못하면 수험생활 자체가 불가능해 집니다.

기본학원비와 교재비 그리고 생활비 외에 때때로 유흥비도 필요하고 문화생활비용도 필요하며, 건강을 생각한 약품도 구매하게 됩니다. 이것저것 다 따지면 천정부지로 비용이 증가합니다. 요즘은 공무원시험에서 체력시험의 비중이 높아져서 헬스장에서 운동도 필수로 해야 합니다. 한푼이라도 절약하기 위해서는 하루라도 빨리 공무원시험에 합격해서 수험가를 벗어나야 하는데, 갈수록 경쟁률이 높아져 수험기간은 계속 늘어나기만 합니다.

                  <사진출처: 서울신문>

고시수험생들중에는 1년에 1,000만원짜리 고액과외를 받는 학생도 있다고 합니다. 물론 정확히 알수는 없지만 그 이상의 비용을 들여서 과외를 받고 있는 학생들도 충분히 있을 수 있습니다.

결국 공무원수험가도 부모의 재력에 따라서 당락이 좌우될 수 밖에 없습니다. 부모님에게 의지하지 않고 학원이나 독서실 총무를 하면서 그리고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공부하는 학생들과 보약을 챙겨먹으면서 개인과외를 통해 좋은 시설에서 공부하는 학생의 차이는 누가 보더라도 분명한 차이가 있습니다. 물론 의지와 열정을 가지고 공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만, 돈 앞에서 그 의지와 열정마저 꺼져버리는 현실이 더욱 야속하기만 합니다.

부모님의 재력이나 집안 형편에 따라 사교육의 수준이 달라지고 그에 따라 당락에 큰 영향이 있고, 아무리 친하다 하더라도 친구를 경쟁자로 여기는 살벌한 분위기까지 고등학교 시절과 똑같습니다. 현재 대한민국의 많은 이들에게 대학시절이나 대학졸업후의 20대 젊은 시절은 객관식 문제풀이를 기계식으로 암송하고 점수 1-2점에 일희일비 하며 지냈던 고3시절이 계속 되고 있을 뿐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많은 이들에게 대학은 어떠한 의미가 있으며, 부모님의 재력이 나의 인생 어디까지 영향을 미치게 될지 알 수가 없습니다. 그 영향력은 갈수록 길어지고 있습니다.

수능점수 뿐만 아니라 공무원시험 점수도 부모님의 재력에서 나올 수 밖에 없는 세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