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과 다른 내일

신림동 광장서적 폐업, 신림동가고 노량진뜬다

참 격세지감입니다.

광장서점으로 대표되었던 신림동 문화가 급속하게 위축되고 있습니다.

신림동 광장서점은 신림동의 가장 대표적인 서점으로서 80년대는 사회과학서점으로 큰 인기를 얻었죠..

이미 알려진 바대로 전 국무총리였던 이해찬씨가 문을 열었고 이해찬씨의 동생 이해만씨가 이어서 운영을 하면서 더욱 주목을 받았던 서점이기도 합니다.

오랜동안 신림동에서 사랑을 받았고, 유명정치인과의 관계로 크게 주목을 받았던 광장서점이 폐업을 했습니다. 어음을 막지못해서 지난해 12월 말일자로 결국 문들 닫게 되었습니다.

광장서점으로 대표되는 신림동 문화는 이와같이 크게 위축이 되고 있습니다.

<사진출처: 오마이뉴스>

신림동 하면 우리나라 고시문화를 대변하는 지역이죠. 과거 개천에서 용나던시절 청운의 꿈을 품고 많은 젊은이들이 입성했던 곳 입니다. 우리나라를 이끌었던 그리고 이끌고 있는 많은 지도층인사들이 터전을 잡았던 곳이고 지금도 적지않은 젊은 청춘들이 정열을 불태우고 있는 곳이죠..야망과 권력이 교차하는 곳..그렇지만 빛보다는 어둠이 많을수밖에 없는 장소였습니다.

고시촌으로 대표되면서 젊은이들이 많이 모이게 되었고 청소년들까지 자주 찾게 되면서 유흥문화도 비례하여 발달했던 곳이죠.

화려했던 신림동문화가 이렇게 서서히 막을 내리려고 합니다.

현재 신림동의 인프라를 새로운 아이템으로 활성화하기 위해서 많은 논의가 진행되고 있기는 한데...과거와 같은 큰 번영은 쉽지 않을 듯 보입니다.

신림동 지역이 이렇게 쇠락의 길을 걷게 된 것은..이미 오래전부터 예견되어 왔지만 사법시험의 폐지와 로스쿨의 등장 때문입니다. 단계적으로 사법시험 합격인원수를 줄이면서 몇해뒤에는 완전히 폐지가 됩니다. 사법시험외에 외무고시도 올해를 마지막으로 완전히 폐지됩니다.

이러한 고시제도의 폐지와 변화의 물결에 결국 거대했던 신림동 문화도 점차 그 빛을 일어가고 있습니다. 상권자체가 크게 위축되고 있습니다. 많은 학원들과 서점들 그리고 식당과 고시촌, 원룸, 유흥문화등은 하나씩 신림동을 떠나고 있으며, 새로운 소비자와 주인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35년 역사를 가진 광장서적의 폐업은 고시촌 1번지 신림동의 쇠락을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반면 노량진은 최고의 번영기를 구가하고 있습니다.

취업난이 극심해지면서 정말 많은 수험생들이 노량진으로 몰려들고 있습니다. 공무원이 최고의 직업으로 각광을 받고 있죠. 최근에는 박근혜 당선자의 공무원증원 공약으로 더욱 많은 사람들이 공무원시험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금년부터 고교이수과목이 공무원시험과목의 선택과목으로 편성되면서 고등학생들까지 공무원시험에 매진하고 있으며, 공무원시험 응시연령 폐지와 완화가 계속되면서 직장인들까지 공무원시험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노량진은 수산시장으로도 유명한데 노량진 생선수보다 수험생수가 더 많다는 우스개 소리도 있습니다.

고시시험으로 대표되었던 신림동 문화, 공무원시험으로 대표되었던 노량진 문화..한때는 두개의 문화가 서로 격돌하기도 하고 융합과 타협을 하기도 하면서 공생의 길을 걸어왔지만, 이제는 신림동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 가고 있으며 노량진은 과거보다 더욱 큰 번영을 이루는 장소가 되었습니다. 극명하게 서로의 희비가 갈라져 버렸습니다.

신림동의 대표명소인 광장서점의 몰락..그리고 하루가 달리게 현대식 건물들이 생기는 노량진 문화..어느한곳이 급격하게 낮아지면서 다른곳에서 그 골을 빠르게 메워가고 있네요. 개천에서 용나던 시대는 이제 완벽하게 사라져 버렸습니다. 이렇게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거대 트랜드가 큰 변화를 맞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