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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8.24 아들키우면서 아빠가 느끼는 시원섭섭함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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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키우면서 아빠가 느끼는 시원섭섭함

아이들 키우기 쉽지 않죠.

어떠한 상황이건 모두 힘들겠지만 특히 아들만 둘, 아들만 셋....이렇게 키우기는 정말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저는 아들이 둘이고 저의 친한 친구는 아들이 셋인데, 자기 앞에서 애들 키우기 힘들다는 말은 절대 하지 말라네요..그만큼 아들 셋 키우기가 힘들므로 아들 둘 가진 아빠는 절대 아들 셋 가진 아빠를 이해할 수 없다고 항상 엄살입니다. 아들 셋 키우는 것이 상상은 안가지만 절대 쉽지 않을 것 같군요^^

아이들은 지금 초등학생 4학년하고 2학년인데요..작은아이는 생일이 느려서 초등학생 1학년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아직 엄마 아빠의 손길이 한참 가야하는 나이임은 분명하지만, 하루가 다르게 부쩍부쩍 크는 아이들을 보면 무척 대견합니다. 한편으로는 저러다가 사춘기 지나고 언젠가는 가족보다는 또래집단이 우선이 될 것이며, 부모의 보살핌을 귀찮아 하기도 하며 본인의 의견을 강력하게 주장하는 시기가 오기도 하겠죠.

몇년전까지만 해도 아이들이 아빠와 목욕탕 가는 것을 참 좋아했습니다. 서로 등을 밀어주며 스킨십과 대화를 통해 돈독한 부자간의 정을 느낄 수 있죠. 목욕탕이 아니더라도 아빠가 자주 씻겨주었는데, 지금은 아빠 엄마의 도움이 없이 스스로 잘 씻고 나옵니다. 목욕만이라도 아이들 스스로 할 수 있다는 것이 아빠 엄마를 크게 도와주는 것이지만 한편 서운하기도 하네요.

요즘은 아빠가 퇴근하면 예전처럼 몇m뒤에서 소리치고 뛰어오면서 점프로 반겨주는 일도 점차 줄어들고 있네요.

아직도 기억나는 일인데요. 막내아들은 작년에 자전거 보조바퀴를 떼어냈습니다. 보조바퀴 떼어나고 아빠와 몇시간 자전거 타기 훈련을 했더니 바로 익숙해 지더니 혼자서도 잘 달립니다. 항상 어리게만 생각했는데 불과 몇시간만에 쌩쌩 달리는것을 보니 언젠가는 아빠 엄마 도움 없이 쌩쌩달릴 것 같은 아들의 대견한 미래가 보이기도 합니다. 그때는 보조바퀴도 필요없고 아빠가 뒤에서 자전거 잡아줄 필요 없이 스스로 판단하고 스스로 노력하고 어려움을 극복하면서 인생을 개척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네발자전거 탈때가 아직도 눈에 선한데 벌써 보조바퀴가 없는 두발자전거를 타네요. 아이가 자전거를 타면서 아빠 나는 언제쯤 보조바퀴 없이 자전거를 탈 수 있을까 하며 그날을 손꼽아 기다려 왔는데, 이미 그날이 지났고 이제는 더 큰 기아가 있는 자전거를 희망하기까지 하네요.

몇 달전에는 큰 아이 혼자서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도 했습니다. 학교는 바로 옆이고 학원이야 셔틀버스가 다니므로, 그 나이에 대중교통을 이용할 상황이 거의 없었기에 버스나 지하철이 익숙하지는 않지만, 아주 능숙하게 잘 해내더군요. 부모입장에서 너무 아기처럼 생각했지만 아이들은 부쩍부쩍 커가며 스스로 닥친일을 해결해 나갑니다.

사실 맞벌이를 하기 때문에 아이들이 스스로 해결해야할 일들이 상대적으로 많을 수 밖에 없습니다. 단점도 있지만 장점도 많습니다. 아이들 엄마는 빨리 아이들이 커서 스스로 모든 일을 알아서 처리하고 독립하기를 원한다고 일종의 넋두리를 합니다. 그 만큼 매일매일 사내아이 둘과 부디끼며 생활하기가 쉽지는 않다는 것이죠.


                          <사진출처: 구글닷컴 이미지검색>

어제도 오늘도 아이들의 고함소리와 뛰어노는 소리에 항상 집이 시끌벅쩍합니다. 둘이 싸우다가도 웃으면서 놀고 또 싸우고 집이 조용한 날이 하루도 없습니다. 스스로 알아서 하는것도 있지만 아직까지는 엄마가 챙겨주지 않으면 알아서 하는 습관은 없습니다.

아이들이 스스로 알아서 했으면 하는 바램이 너무나 크지만, 스스로 처리하는 새로운 일들을 보면 대견하면서도 가슴 한 구석이 휑한 느낌은 무엇일까요? 언젠가는 아빠를 떠나버릴것같은 아쉬움일까요? 한심한 세상에서 아이들이 모진풍파를 겪어야 하는것에 대한 안타까움일까요?

언젠가는 인생이라는 기나긴 여정속에서 아이들이 스스로 판가름하며 독자적으로 살아가야 합니다. 자전거를 뒤에서 잡아주던 아빠의 손길이나 쓰러지지 말라고 지탱해주던 보조바퀴가 언젠부터인가는 필요치 않고 스스로 바퀴를 돌려야 하듯이, 누구의 도움도 필요 없이 스스로 인생을 살아가야 하겠죠. 보조바퀴가 거추장스러워서 빨리 떼어내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지만, 언젠가는 보조바퀴의 소중함과 고마움에 대해서도 이해할 날이 올 것입니다.

현재 대한민국이 처한 상황은 쉽지 않은 현실입니다. 특히 승자독식과 서열화만을 강조하는 교육환경속에서 모든 아이들이 무한경쟁의 끝없는 경쟁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 처야 합니다. 그러한 경쟁은 이미 시작되었는지도 모릅니다.

우리아이도 마찬가지이지만 모든 아이들이 현실에 어쩔 수 없이 적응해야합니다. 그렇지만 소통과 배려 그리고 남을 사랑하고 존중하는 기본적인 마음은 잊지 말았으면 합니다. 어른들은 아이의 거울입니다. 어른들이 몸소 실천해서 물질만능과 비인간화가 판치는 세상에서 아이들의 깨끗한 마음이 얼룩지지 않도록 지켜주어야 하겠습니다.

어른들이 만들어 놓은 현재의 상황을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그대로 전가시키지 말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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