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싸움'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1.06.03 버럭 엄마의 화내지 않는 연습 따라하기 22


반응형

버럭 엄마의 화내지 않는 연습 따라하기

블로그를 시작하면서, 내가 주된 테마로 생각 한 것은 교육에 관한 주제였습니다.
전공이기도 하고 평생 교육관련 業에서 벗어난 적인 단 한번도 없었습니다.
시사문제나 교육제도와 연계해서 교육개혁에 관련된 내용과, 아이를 키우는 학부모 그리고 아빠의 입장으로서 아이들과의 경험담을 생생하게 기술해 보려고 했는데 아직 부족하기 그지 없습니다. 교육에 관련된 주제외에 서평, 여행관한 주제를 서브 주제로 올리려고 했는데 이것도 여의치 않네요. 특별한 의무감은 아니지만 하루에 하나씩 포스팅하기도 숨이 턱턱 찹니다.

앞으로는 교육이론만이 아닌 생생한 경험과 실생활에서 나온 체험을 바탕으로 포스팅을 하기위해서 보다 분발하고자 다짐하고 있습니다.


                              <사진출처: 구글닷컴 이미지 검색>

아이들과 항상 접하면서 이론과 실제가 다름을 너무나 많이 느낍니다. 나는 나름대로의 교육철학과 교육관이 있습니다. 우리아이들과 함께 하면서도 나름의 원칙을 지키고자 하지만 아빠가 아이를 대하는 시간은 극히 제한적입니다. 따라서 아내와 서로의 생각을 비교하고 서로의 입장을 조정하고 긍정적인 결론을 유추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이들 교육은 부부가 함께 하는 것이니까요.

제 아내도 명확한 교육관이 있습니다. 때때로 그러한 가치관의 차이가 부딪치기도 하지만 서로 원할히 합의하고 같이 노력하고 있답니다. 가장 어렵고 힘든 것은 현실의 벽입니다.
웅대한 꿈과 변화를 지향하며 교단에 섰다가, 현 교육제도와 학교조직의 한계 그리고 울타리가 쳐져있는 교과서속에서 방황하며 현실에 주저앉고 마는 많은 선생님들을 보아왔습니다.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죠. 소중한 아이들은 실험용은 아니기에 적절하게 현실과 타협할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일단 아이들을 대하는 태도부터 우리 부부가 바뀌고자 항상 노력하고 있는데, 쉽지 않습니다. 교육환경을 떠나서 사내아이 둘을 키운다는 것은 이론과 철학과 별개의 사항으로 매 순간 매 순간 처음 접하는 생소한 경험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경험은 아빠보다는 엄마들이 항상 느끼며 갈등하는 것입니다.
부부간에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는 것이 무척 중요할 것 같습니다.

얼마전 개인홈피에 올렸던 아내의 이야기를 대신해서 올려봅니다.
사내아이 둘을 키우면서 감정을 억제하고 바림직한 방향으로 이끌어 간다는 것이 정말 쉽지 않네요. 글의 요지는, 이론은 알겠는데 사내아이둘을 키우면서 감정을 억제하기가 힘들어 올바른 훈육과 체벌의 한계를 벗어나 버린다는 것입니다.

동의하에, 아내의 글을 올려봅니다. 버럭엄마의 화내지 않는 연습입니다.

“학교숙제는 다 했니?, 동생하고 싸움 좀 하지 마라, 게임 그만하고 숙제 마무리 해라, 빨랑 빨랑...”

퇴근을 하고 집에 오면 제일 먼저 애들과 나누는 대화가 시작된다. 맞벌이 하는 엄마들의 급한 마음에 하루 일과를 대도록 짧은 시간에 마무리 하기 위해 애들과 연신 ‘빨리, 빨리’를 외치는 단어다.

맞벌이하며 남자애들 둘 키우는게 장난이 아니다. 밥을 먹다가도 내가 잠시 화장실 가면 그새 형과 동생이 싸우고 있다. 대개 막내 아이들이 문제를 일으킨다. 어제도 카레라이스해주고 밥먹으라고 했더니 막내가 카라레이스에 들어있던 당근이 싫었나보다. 엄마가 없는 사이에 냅다 당근을 형 그릇에 넣어 버렸다. 형은 밥먹다 넣어진 당근에 화를 내며 분쟁이 일기 시작했다. 챙피한 애기지만 화장실에서 일을 볼 수도 없다. 아이들 진압하고 말리기에 바쁘다. 아이들이 커가면서 더욱 자기주장이나 고집이 세지고 있어 싸움말리기도 힘들다.

이런 일상은 누구의 집에서나 그려지는 모습일 것이다. 우아하게 상냥한 목소리로 애들과 대화하며 그렇게 일상을 보내고 싶은데, 현실은 늘 아비규환의 한 현장속에서 상황진압을 하고 나는 늘 분쟁의 중재자로 나서고.. 매일 같은 상황의 반복이다. 그러다보니 자연 내소리의 데시벨은 하루가 다르게 커가고 있다. 한창 또 큰 녀석과 작은녀석이 재미있게 팽이시합하다가 작은아이가 자꾸 형한테 지니 게임판을 뒤집어 버렸다. 원칙을 중시하는 큰 아이는 또 따지고 들고 둘이 한판 붙었다. 부엌에서 저녁준비하다 안되겠다 싶어 또 싸움을 말리러 달려들어갔다. “야 이 녀석들 너네 한번만 더 그러면...어쩌구 저쩌구...” 소리를 질려댔다. 조근 조근 이야기 하면 상황 진압이 절대 되지 않는다.

아--- 누가 나를 이렇게 만들었을까? 애들만 보면 화가 난다. 이런 일상이 반복되다보니 못할 욕도 없어져 버렸다. 내사랑해야 할 자식에게 일상이 고함과 야단으로 점철되었다. 그런데 이렇게 버럭 버럭 애들에게 화내는 것이 습관이 되어버린 것 같다. 그냥 지나칠 수 있는 상황에서도 난 소리를 지르고 늘 화를 내고 있는 것이었다. 조근 조근 이야기 하는 것 보다 크게 이야기 하는 것이 빨리 진압이 되기에 금새 습관이 되어버린 것이다.

어느 날 밤에 애들과 같이 누워 물어보았다. ‘엄마하면 무슨 색깔이 떠올라?’ 큰녀석은 빨강 작은 녀석은 노랑이란다. 그냥 나름 그래도 엄마를 따스한 사람으로 느끼는가 싶어 다행이었다. 그런데 대뜸 큰 녀석이 ‘그런데 엄마가 무서워 혼내기만 하는 엄마야’라고 말하는 것이다. 작은 녀석도 같이 동조하며 ‘그래, 엄마는 늘 우리한테 소리만 지르고, 안된다고만 하고...’ 아차 하는 마음이 들었다.

내가 아이들을 사랑한다고 부모라고 하면서 얼마나 언어폭력을 내 애들에게 행사하고 있었나? 늘 비언어적으로, 언어적으로 이 애들을 혼내면서 그렇게 키우고 있었던 것이다. 예전에 내가 아버지, 어머니에게 꾸중들으면서 난 커서 그런 부모가 되지 않을 거야를 연신 내뱉으며, 부정적인 언어보다는 긍적적인 언어와 태도가 더욱 중요함을 알면서도 전혀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아이들속에 비친 엄마는 따스하고 포근함보다는 언제 철쇠 로봇으로 변할지 모르는 ‘무서운 엄마’였던 것이다. 얼마전 타이거마더라는 책을 보면서, 내가 그 책을 신랄하게 비판했음에도 불구하고 나도 모르게 그런 엄마가 되어 있었다. 더 이상은 이러면 안되겠다 싶어 남편과 상의하면서 여러 책들을 찾아 읽었다.

왜 자꾸 화가날까? 고민하던 중 인터넷을 통해 ‘화를 줄이는 법’등을 검색하다 ‘화내지 않는 연습’이라는 책 제목이 눈에 확 들어왔다. 교육이론을 떠나 나 자신을 컨트롤 하고 억제할 수 있는 방법이 우선 필요했다. 어떻게 하면 화내지 않을 수 있을까? 이 책은 일본 스님이 불교적 관점으로 화의 원인과 다스리는 방법을 말씀하신 내용이다.

물론 종교와는 관련 없이 읽었는데, 읽다보니 화내는 것도 우리 뇌의 습관이라는 것이다.
화를 냄으로 해서 스트레스상황을 순간 잊고 싶다는 내 자신의 보호본능(?)이라고 할까?
그말이 맞는 것 같았다. 버럭 소리지르고 나면 상황이 달라진 것 같지만, 아이들에게 화냈던 내 자신이 창피하고 우울해 진다. 아울러 내 마음과 몸은 더 아파져 있는 것이다.

‘더 이상 아이들에게 화내지 말아야 한다.’
스스로에게 다짐한다. 화날 때 뿐 아니라 매일 자기주문을 외우는 것도 좋다고 한다.
아침마다 나는 요즘 기도를 한다. ‘이 아이들을 제가 온전히 수용할 수 있는 부모가 되게 하여 주세요’ 거창한 긴 기도는 아니지만 전날 애들에게 시달렸던 내 영혼과 마음에 다시 한번 자양분을 주듯이 그렇게 하루의 에너지를 얻기 위해 기도를 한다.

그리고 자꾸 나를 달랜다. 애들과도 약속을 정해서 요즘엔 실천중이다.
집에와서 꼭 해야 하는 행동을 정해서 그렇지 않을 경우엔 타임아웃을 하는 것이다.

물론 여전히 화가나면 부정적인 언어가 먼저 나오고 소리가 커진다. 하지만 예전처럼은 아니다. 오랜동안 그런 방식으로 아이를 키웠으니 하루아침에 달라질 것 같지는 않다.
하지만 노력 중이다. 애들을 키우며 나를 단련시키고 수양을 쌓는 기분이다.
아직도 길은 멀지만,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 나는 오늘도 도전한다.

교육자의 한 사람으로서 나만의 가치관과 철학이 있지만 유독 우리아이들에게만은 모든 것이 통하지 않는 것 같아 많이 속상했다.


위의 글이 아내가 올린 글 인데요..
누구나 비슷한 고민을 할 것 같습니다. 나 자신도 그렇구요.
이론도 중요하지만 실천하고자 노력하는 마음자세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또한 이론과 실제상황이 정확히 부합되지도 않습니다. 쉽지는 않지만 반성하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중요하겠죠.

부모의 자세나 마음가짐 그리고 언어나 가치관까지 아이들에게 그대로 영향을 미침을 절대 잊어서는 안 되겠죠. 하나씩 고쳐가면서 실천하고 지적해주는 부부가 있고 사랑하는 가족이 있어서 오늘도 행복합니다.

300x25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