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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8.25 부끄럽고 슬픈 21세기 대한민국의 자화상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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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럽고 슬픈 21세기 대한민국의 자화상

엊그제 신문을 보니 공무원시험을 준비중이던 수험생 세명이 자살을 기도해서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차 안에선 ‘공무원 시험 공부하기가 너무 힘들다.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의 유서가 발견됐다고 합니다. 여러 가지 조사를 더해 보아야겠지만, 공무원시험에 매진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해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결론을 내린것으로 추정됩니다.

요즘 공무원시험이 인기죠. 아니 인기일 수밖에 없습니다. 시험에 따라 다르겠지만 몇백대 1의 경쟁률을 뚫어야 하며, 경쟁률이 높아지다보니 수험기간도 그만큼 길어질 수 밖에 없으며 비례하여 많은 비용이 지출될 수 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합격전까지 오랜 시간을 수험생으로 보내야 한다는 것입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을 졸업하고 수험가에서 또 그 이상의 시간을 보낼 수 밖에 없습니다. 한마디로 악순환이죠. 그렇게 갈구했던 대학의 존재가치를 찾아볼 수도 없는 상황입니다.

금년초에도 노량진일대에서 공무원 시험을 준비중이던 수험생들의 잇달은 자살사건이 있었습니다. 성적 때문에 그리고 이성문제 때문에 자살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신원미상의 남자가 노량진에서 자살한 사건도 있었구요.....또한 구직자들의 자살사건도 종종 보도되고 있습니다. 인터넷 커뮤티니 조사 결과 구직자 10명 가운데 6명은 취업 스트레스가 심해져 자살 충동을 느껴봤다고 답했다고 합니다.


                   <사진출처: 조선일보>

21세기 대한민국의 자화상을 보는 것 같아서 안타깝습니다.

읽어보지는 못했지만 16회 한겨레문학상을 수상한 장강명씨가 쓴 "표백"이라는 책이 있습니다. 신문기사나 각종 서평을 통해서 대략적인 내용을 알고 있습니다(조만간에 읽어볼 계획입니다^^) 이 책에서는 대한민국의 젊은이들을 표백세대라고 명칭하고 있습니다. 즉 너무 완벽해서 더 보탤것이 없는 흰색, 어떤 문제점을 지적해도 이미 정답이 있는 끝없이 흰 그림같은 세상이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표백이라는 책을보면, 이미 모든 틀이 다 짜여져 있기 때문에 젊은세대들이 그 구조를 깨고 들어갈 어떠한 공간조차도 없다는 것입니다. 기득권 세력들이 이미 모든 구조를 만들어 놓고 그 이후에 어느 누구의 진입도 허용하지 않기 때문에 20대들이 겪을 수 밖에 없는 좌절과 고민에 관한 소설이라고 합니다. 그러한 과정에서 성공후에 자살을 통해 사회에 저항하고 도발하는 이야기입니다. 참 흥미로운 주제이며, 표백세대라는 표현 자체가 현실을 명확하게 표현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외환위기 이후 우리나라는 사회 문화적으로 많은 변화를 겪고 있습니다. 88만원세대, 청년실업문제, 반값등록금 투쟁, 치솟는 공무원시험의 인기, 갈수록 심해지는 빈익빈 부익부, 좌절과 방황이 깊어지는 20대....끝이 없이 많은 사회문화적 현상이 대두되고 있습니다.



        <표백, 젊은세대들의 아픔과 자화상 그리고 파국적 도발을 이야기 하고 있음>


                <아프니까 청춘이다, 젊은세대들에게 희망과 꿈을 이야기 하고 있음>

고등학교라는 험난한 수험생활을 거쳐, 대학졸업 후 또다시 긴긴 수험생활이 이어집니다. 또는 취업을 위해서 최고의 스펙을 위해 많은 비용과 시간을 투자합니다. 역사상 지금의 대학생이나 젊은이들만큼 최고의 스펙을 보유한 세대들은 없었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그들이 겪는 좌절과 아픔은 끝없이 이어지고 있어서 정말 안타깝습니다.

김난도 교수의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책이 100만부를 돌파했다고 합니다. 에세이부문 최단기간 100만부 돌파라는 신기록까지 세웠다고 합니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특히 젊은계층에서 위로와 치유를 필요로하고 있다는 것을 대변하고 있는 것입니다. 한국사회는 아주 중요한 과도기적 시점에 봉착한 것 같습니다. 신자유주의로 대변되는 철학과 정치 그리고 교육 속에서 모든 것들이 치열한 경쟁논리에 봉착되고 소수의 승자와 다수의 패자를 양산하고 있습니다. 결과는 빈익빈부익부의 심화와 양극화 고착으로 귀결되었습니다.

20대는 늘 한국사회의 시대정신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80년대의 20대 그리고 90년대나 2000년대의 20대... 그들이 표현하고 표출하는 정신은 하나의 사회와 문화코드가 되어 대한민국을 대변해 주었습니다. 지금 20대의 시대정신이 무엇일까요. 굳이 말하지 않더라도 누구나 알것 입니다.

그것은 바로 현재 대한민국의 자화상이며, 어느 누구도 그 역할과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입니다. 더 이상 젊은이들의 방황과 좌절 자살같은 극단적인 행위를 방치해서는 안될것입니다.

신자유주의 이후의 사회와 경제의 패러다임의 변화에 대해 냉철한 대비와 담론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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