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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8.09 맞벌이 부부 방학은 괴로워, 방학전쟁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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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벌이 부부 방학은 괴로워, 방학전쟁

아이들 여름방학이 벌써 번절이나 지났버렸다.
맞벌이 부부에게 방학만큼 괴로운 시기는 또 없을것이다.
그렇다고 뭐 어느 한시간이라도 마음편하게 지낼 수 있는 날이 있는 것도 아니다.

맞벌이 생활을 하면서 부부의 휴가는 아이들의 단기방학에 집중이 된다. 학교도 방학하고 어린이집이나 학원들도 여름 단기방학을 하기 때문에 그 단기방학에 맞추어서 휴가를 내야 한다. 휴가가 충전이나 피서를 위한 기간이 아니라 오갈곳이 없는 우리 아이들을 돌보는데 집중이 된다. 그것도 그 기간에 맞추어서 휴가를 낼 수 있을 때 이야기이고 그렇지 못하면 정말 속수무책이다.

우리아이들은 지금 초등학교 2학년과 4학년인데..지금은 그나마 다행이다. 어린이집에 맡기지 않고 아이들 스스로 집안에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하루종일 아이들이 부모님 없이 지내야 하기에 아이들의 식사문제나 안전문제가 항상 걱정이다. 아침밥을 먹이고 점심밥은 식탁에 채려놓는다 하더라도 아이들이 시간 맞추어서 밥을 먹는다는 것은 아주 어려운 일이다. 중간중간에 학원을 다니기 때문에 하루종이 집안에 있는 것은 아니지만, 학원들의 여름방학 단기방학에 들어가면 하루종일 아이들끼리만 집에 있어야만 하는 어려움이 있다.


                <사진출처: 노컷뉴스>

초등학교 입학전까지는 어린이집에 맡겼는데, 그때 어린이집이 단기방학을 하면 한마디로 대책이 없었다. 휴가를 비슷하게 맞춰보기도 하지만 여의치 않으면 이웃집에도 맡겨보고 친척집에도 맡겨보고 가능한 모든 방법을 다 동원해 본다. 그렇다 보니 여름방학 보내는 것이 정말 고욕이 아닐 수 없었다.

아이들이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는 그나마 다행인데, 이 역시도 걱정이 끊이지 않는다. 위에서 말했듯이 아이들끼리 혼자 있는 시간이 더욱 많아지며, 학원들도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보다는 짧지만 단기방학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어디 그것뿐인가 아이들의 여름방학 숙제도 꼼꼼하게 봐줘야 하는데, 각종 체험학습이나 관찰일기 등 시간과 공을 들여서 해야 할 것들이 상당히 많아져서 새로운 고민이나 걱정으로 다가온다.

또한 솔직히 방학은 아이들과 부모님들간의 동상이몽의 시간이기도 하다. 아이들은 마음껏 쉬고 싶고, 놀고 싶고 또 부모님하고 더욱 많은 시간을 같이 하기를 희망한다. 부모님 역시도 그것을 알면서도 같이 할 시간을 특별히 많이 만들기도 쉽지 않으며, 오히려 방학을 부족한 과목을 보충하거나 선행학습의 기간으로 활용해 보려는 욕심을 내게 된다. 그렇다보니 아이들 스스로 과제를 완수하기를 바라며 엄마가 제시한 할당량을 아이들이 꼭 채워주기를 기대하기도 한다.

자기주도학습이 원만하게 생성되지 않은 아이들에게 부모님의 욕심과 기대까지 높아져 버리면 그야말로 방학은 심각한 전쟁터로 변하고 만다. 방학중 아이들 양육도 해결 안되는데, 더 큰 성적향상까지 기대했다가는 부모님에게도 아이에게도 자칫 큰 상처로만 남을 수 있다.


                       <사진출처: 아시아경제>

우리집 역시도 위와 같은 상황을 충분히 거치면서 갈등했기에 몇 가지 원칙과 방법으로 여름방학을 대처하고 있다.

첫째는 아이 스스로 하루 일과표를 계획하게 한다. 절대 부모님의 강요 없이 아이가 좋아하는 것 위주로 계획하게 한다. 예를 들어 몇시부터 몇시까지 마법천자문 읽기, TV 디즈니 방송 시청하기, 방학숙제하기, 영어책 읽기, 컴퓨터 게임하기, 놀이터에서 놀기, 집에서 팽이 놀이하기 등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 위주로 계획을 짜게 한다. 막연한것이 아니라 구체적으로 적게한다. 무슨 책, 무슨 방송, 무슨 놀이 등등으로.....계획표 작성하는데만 상당한 날짜가 필요한데, 참고 기다려 줘야 한다.

물론 100% 아이들의 계획에만 맞출 수는 없고 아빠 엄마의 조언도 필요하다. 처음에는 계획표 짜는 것조차 어려워하던 아이들이 지금은 스스로 주단위 계획표를 만들고 100%는 아니더라도 많은 것을 계획표대로 생활한다. 신기하게도 무조건 노는 것만으로 계획표를 만들지 않는다. 비록 지키기 쉽지 않다 하더라도 숙제하기나 책읽기 항목도 꼭 넣어서 구색을 맞추어서 계획을 한다. 하루하루 아이들의 실천에 대해서는 칭찬을 절대 아끼지 말아야 한다. 아이들이 꼭 모든것을 지키기를 바라지는 않는다. 노력하는 모습이 가상하고 생활이 나태해지지 않아서 좋다.

두 번째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특기적성교육 프로그램을 수강하게 한다. 로봇만들기, 축구하기, 야구하기, 마술배우기 등등 아이들이 원하는 프로그램이 의외로 많다. 아이들이 스스로 선택한 프로그램은 정말 열심히 재미나게 배운다. 우리아이들은 로봇만들기와 축구하기 프로그램에 다니는데 너무 재미있게 다니고 있다.

셋째, 아빠 엄마의 휴가는 서로 겹치지 않게 따로 따로 잡아 아이와 함께 있는 시간을 최대한 많이 확보한다. 물론 회사 사정상 절대 쉽지 않지만 가급적 연가등을 모아서 여름휴가를 길게 만들어 보려고 노력한다. 휴가는 가족간에 피서가는 기간이 절대 아니다..우리집은 그렇다.

                                      <사진출처: 한겨레신문>


기타 체험학습이나 물놀이등은 주말을 이용해서 아빠 엄마와 함께 할 수 있도록 항상 노력하고 있으며, 쓸데없이 공부나 선행학습으로 아이들에게 스트레스를 주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 얼마전에 타이거마더라는 책을 포스팅했는데, 추아교수의 결론도 둘째아이의 심각한 반항과 부작용을 보았을 때 그러한 방식은 결코 옳지 않음을 인정하고 있다. 우리아이들에게도 굳이 방학뿐만이 아니라 평상시에도 과도한 학습을 시키고자 하는 욕심은 없다. 아니 버렸다.

참고포스팅: 타이거마더의 엘리트교육방법[링크]

몇가지 시행착오와 고민을 통해서 고육지책으로 아이들과 함께 방학을 현명하게 보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지만 사실 쉽지는 않다. 맞벌이 그 자체가 어려운데, 방학은 더욱 쉽지 않고 일과 가정 사이에서 심각한 고민을 하게 된다. 물론 남편보다는 아내가 더욱 심각하다. 지금 남편의 입장으로 포스팅을 하고 있지만, 아내로서 그리고 엄마로서의 애환은 방학기간중 더욱 깊어만 간다. 그 고민을 받아낼 수 있는 단 한사람은 남편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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