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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마다 아이 책가방 터질것만 같아 불안하다

맞벌이 부부로서, 아침마다 아빠인 내가 아이들 등교를 시켜주고 있다.

큰아이는 지금 초등학교 4학년인데 아침마다 책가방이 터질 것 처럼 보여 불안하기 그지없다.
책을 학교 사물함에 넣어두고 필요한 책만 가지고 다니라고 타일러도, 학교 사물함도 꽉차있어서 더 이상 학교에 놓고 다닐 수가 없다고 아이도 짜증을 낸다.

초등학교 3학년 초까지는 1학년 입학식 때 사줬던 가방을 둘러매고 등교를 했다. 가방이 좀 작다고 느끼기는 했지만 그래도 가방이 터질 것처럼 보이지는 않았다. 그래도 갈수록 책이 많아 지는 것을 보고 4학년에 입학해서는 새로운 가방을 사줬다.

상점에서 추천해주는 가방을 골랐다. 요즘 아이들이 많이 가지고 다니는 가방인데, 대학생들이 가지고 다니는 가방이란다. 아주머니 왈 요즘 아이들 다 이것 가지고 다녀요. 어린이용 다른가방은 작아서 아이들이 가지고 다닐 수가 없어요 라고 한다.

상점을 운영하시므로 가장 정보가 빠를 것이지만, 아빠의 마음은 너무 씁쓸하기 그지없다.
무슨 아이들에게 이렇게 공부를 많이 시키는 나라가 어디 있는지 참 한심하다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아이들이 불쌍하다.

금년초에 아이에게 큼직한 새로운 가방을 사주면서 이제는 가방이 터질 것 같은 느낌은 안들겠지 했는데, 왠걸...고학년이 되면서 갈수록 책이 많아지고 두꺼워지면서 역시나 가방에 책들이 가득 차 있어서 터져버릴 것 같은 불안한 마음이다.

학교 사물함도 꽉 차있어서 두고 다닐 수도 없다고 하니...참 한숨만 나온다.
사실 우리아이뿐만 아니다. 등교하는 다른 아이들을 보더라도 책가방이 다들 빵빵해 보인다. 도시락을 가지고 다니는 것도 아닐텐데, 그럼 그안에 들어있는 것이 다 책이고 노트고 필통이란 말인가? 한참 커나가는 아이들의 축 처진 어깨를 보니 서글픈 마음이 그지없다.


 

                                                     <사진출처: 재경일보>

만일 내가 우리나라 교육환경을 개선할 수 있는 최종 결정권자로서, 딱 한가지를 바꿀 수 있는 권한이 지금 있다고 가정하면 과연 무엇을 바꿀까?

대입제도? 교육과정개편? 대입등록금?.....등등 아주 많은 것이 있지만, 내가 가장 바꾸고 싶은것은 초등학교 학생들을 맘껏 뛰어놀 수 있게 만드는 것이다.

각종 자료나 기사를 보더라도 우리나라 초등학교 학생들의 교육내용이 너무 어려워서 성인들조차도 이해 못하는 내용이 많다고 한다. 배우는 내용도 많고 그 내용조차도 갈수록 난해해 진다고 한다. 그렇지만 교과내용은 대부분 개념적 지식을 가르치는 경우가 많다.

물론 개념적 지식의 이해도 중요한 교육의 하나이지만, 아이들이 느끼고 체험할 시간이 없어서 머리로만 이해하고 외우는 것은 아이들의 뇌만 커지게 할뿐 정서적 신체적 발달과 함게 하지 못한다. 내용을 가슴으로 느끼고 체득할 때 그 내용은 영원할 것이고 다양한 체험과 지식과 결부되어 전인적인 인간으로 성장 할 수 있을 것이다.

창의성 교육을 한참 떠드는데, 개념적 지식만 달달 외워서는 창의성이 개발될 수도 없다. 가슴으로 느끼고 몸소 체험할 수 있을때 창의성도 개발되고 지적호기심도 더욱 왕성해 진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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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초등학교에서 모든 것을 다 가르치려고 하는가?
사실 학교에서 모든 것을 다 가르칠 수도 없다.

지식만 몰아넣고 아이들이 가슴으로 느끼고 체험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는 교과목수도 획기적으로 줄이고, 학습내용도 보다 많이 개편되어야 한다고 본다.

미국을 보더라도 존듀이식의 경험주의 교육에 기반하다가 과거 소련의 인공위성 발사를 계기고 경쟁을 가미한 교육과정으로 일부 개편되었고, 요즘 오바마 대통령도 일부 경쟁을 가미한 교육개혁을 서두르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일본도 마찬가지 줄세우기 교육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인정한 후 교육개혁을 거쳐, 교육방식에 대한 다양한 논의가 일고 있다.

하지만 그들 나라들도 우리나라 처럼 이렇게 오로지 경쟁에 기반하고 승자독식과 비인간화에 기반한 살벌한 교육환경을 만들지는 않는다.

엊그제가 어린이 날이었다.
가슴을 활짝펴고 맘껏 뛰어놀아야 할 우리 아이들에게 돌덩이처럼 무거운 책과 노트만 어깨에 지우고 있는 모습이 안타깝다.
우리 기성세대들이 정말 많이 반성해야 한다고 본다.

아이들은 맘껏 뛰어놀면서 가슴으로 느끼고 체험할 때 비로소 창의력도 개발되고 동기부여도 활발하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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