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에 해당되는 글 10건

  1. 2012.03.26 새학기 학부모총회 엄마도 아이도 두근두근 11


반응형

새학기 학부모총회 엄마도 아이도 두근두근

새학기가 되면 아이들은 모두 설레는 맘으로 우리반은 누가 될까? 특히 우리 담임샘은 누가 될까?하며 많은 기대를 가지고 학교에 간다. 학부모들도 혹시 우리반애 짝꿍은 누구며 잘 지낼까? 하지만 무엇보다 담임선생님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가장 클 것이다.

과연 담임선생님이 우리아이와 잘 맞을까? 보통 선생님들은 얌전하고 말 잘듣는(?) 아이를 좋아하는 건 당연하다. 행여 내 아이가 다소 산만하거나 활동적이거나 거친부분이 있으면 담임선생님이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실까 걱정이 앞선다. 그러다 보니 학기초엔 우리아이가 좀더 의젓해진 모습으로 학교생활 적응 잘하기를 기대하며 학부모총회를 가게 된다.

이번 학부모총회는 작년과 달라진 점이 여러 가지였다. 우선 학부모총회시간이 확 달라졌다. 1부(오후 1시부터 4시정도까지), 2부(7시부터 9시까지)로 맞벌이 부모를 위해 야간시간까지 총회를 갖게 되었다. 달라진 시간을 보고 너무 반가왔다.

예전엔 늘 총회날이면 직장 눈치보며 짬을 내서 나왔다가 다시 끝나기 무섭게 돌아와야 했기 때문이다. 시간적 여유가 없기에 담임얼굴 보는 것조차 너무 힘들었다. 워낙 많은 부모님들이 오시기에 내아이의 성향을 물어보는 것도 힘들고 숨죽여 보고 있다가 잠깐 눈도장 찍고 돌아와야 하는 아쉬움이 너무 많았다. 그런데 이번에 일단 부모님들의 숫자가 적으니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담임과 면담까지 할 수 있었다. 정말로 학교가 학부모를 위해 문턱을 많이 내리고 서비스 정신을 충분히 발휘했다는 느낌이 들었다.

                                  <사진출처: 구글이미지검색>

하지만 담임선생님과 면담의 자리는 늘 어렵고 힘들다. 두아이가 같은 학교를 다니고 있어 왔다갔다하며 담임선생님들과 면담을 했다. 둘째아이가 유달리 고집이 세고 개성이 강해서 담임선생님들께서 힘들다는 말씀을 들었던 적이 많은 터라 이번엔 하는 조바심으로 담임을 만났다.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라고... 여전히 산만하고 글씨쓰는게 좋지 못하다는 말씀을 하신다. 아마 엄마를 기다리셨다는 듯이 좀더 차분하게 학습에 임하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고 말씀하신다. “윽...” 어찌나 얼굴이 화끈거리고 쥐구멍이라도 들어가고 싶었지만, 그래도 작년보다 많이 나아진듯하다며 위로해 주셨다. 반면 첫째아이는 차분하고 배려심 많은 성품 때문에 늘 칭찬을 받는다. 같이 키웠건만 왜이리도 다른지.. 둘을 딱 반반씩 썩어 놓았으면 하는 생각이 굴뚝같다.

새학기 학부모 총회를 끝내는 시간이 밤9시쯤, 선생님들 모두 늦은 시간까지 가지 못하시고 남아 일일이 면담해주시느라 너무 수고가 많으셨다. 추운 밤바람을 맞으며 집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상쾌하지만은 않다. 여전히 엄마의 마음은 미진한 마음이 가득하다. 올해는 우리애가 좀더 나아지겠지, 많이 성숙해지겠지 하며 기대한다.

하지만 선생님과의 면담을 하면서 자칫 엄마들이 오류를 범하는 경우가 있다. 어제도 집단상담을 하며 여러 엄마들이 자신의 애들에 대해 말하는 소리를 들으니, 아이의 허물만 잔뜩 담임선생님한테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물론 아이의 성향이 문제행동을 일으킬수 있다면 오해의 소지를 없애 주는 게 좋은데, 그렇지 않은 부분까지 담임선생님께 죄다 미주알고주알 말씀드리며 험담처럼 들려지기도 했다. 그만큼 학교에 대한 기대 그리고 담임선생님에 대한 기대치가 아주 높다는 것이며, 작은 부분까지 우리아이를 이해해주기를 바라는 부모님의 넘치는 사랑의 마음일 것이다. 그렇지만 과도한 험담은 자제해야 할 듯 싶다.


                                 <사진출: 구글이미지검색>

개인적으로 우리둘째아이는 대소변에 대한 스트레스가 있어서 수업시간에 자주간다는 것이다. 선생님께 그부분에 대해 아이의 스트레스를 말씀드렸더니 이내 이해해 주셨다. 아울러 아이의 강한 성품과 고집이 집단에 해가 된다면 그 점을 유의시켜서 많이 배려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했다. 자칫 담임선생님께 면담드린다고 하면서 내아이의 험담을 늘어놓기보단 장점을 살려 말하며 아이에 대한 긍정적인면을 선생님이 아시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본다. 물론 부족한면도 상담을 통해서 해결해야겠지만....

학교에서의 학부모 면담의 날은 괜히 기분이 상쾌하지만은 않다. 아이의 문제점을 들으며 집에오면 괜히 애들한테 잔소리까지 한다. 아이는 엄마가 학교에 간다하면 혹시 선생님이 자신에 대해서 엄마에게 어떻게 이야기했을까 하고 괜히 긴장하기까지 한다. 아직 실수도 많고 어려서 엄마한테 응석부리듯이 학교생활을 하는 면이 많아 늘 걱정인 막내녀석... 오늘도 엄만 긴 시름과 같이 학부모 총회의 날을 마감한다.

해마다 느끼지만 새학기 학부모총회는 이래저래 부모님과 아이 모두에게 신선한 긴장감을 주는 날이다.

* 새학기 아내의 아이들 학부모총회 참석기입니다.

300x25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