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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10.10 무슨이유로 1명이 4시간 동안 최대 385번 욕을 할까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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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1인이 4시간 동안 최대 385번 욕을 한다니 기가막히다

교실이 온통 욕설에 멍들어 있습니다.
신문기사를 보니, 중고생 4명에 소형녹음기를 달아서 하루에 얼마나 욕을하는지 측정해보았는데, 그들은 쉴새없이 욕설로 대화를 했다고 합니다. 자그마치 4명 평균이 194회라고 합니다. 75초에 한번꼴로 욕을한셈입니다.

그중에 욕을 가장 많이한 학생이 4시간동안 385번 욕을 했다고 하니, 거의 욕을 입에 달고 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러한 욕은 모범학생이건 문제학생이건 가리지 않고 똑같이 많은 욕을 하는데, 초중고생 65%가 매일 욕을 한다는 통계자료도 있으니 상황이 정말 심각힌 지경입니다.

학생들간에 싸움을 하거나 말다툼을 하는 것도 아니고, 일상생활속에서 서스럼없이 습관적으로 욕을 사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평소 얌전하고 말이없는 학생이나 모범생들까지도 서스럼없이 습관적으로 욕을 하고 있다니 상황이 더욱 심각한 지경에 이른것 같습니다.

저도 아이를 기르는 입장에서, 우리 아이들이 하는 욕들은 강력하제 제재를 하는 편입니다. 그렇지만 길거리를 걷거나 벤치에서 쉬고 있으면 쉴새없이 들려오는 욕소리에 귀가 어지럽습니다. 특히 천진난만하게 생긴 예쁜 여학생들이 길을 걸으면서 욕으로 시작해서 욕으로 끝나는 대화를 듣는다는 것은 낯선일도 아닙니다. 이럴때 어른으로서 어떻게 충고를 해주어야 할지 고민만 하다가 끝나버리는 경우가 아주 많습니다.

아주 낯선 용어를 섞어가면서 하는 대화들이 어른입장에서 무엇이 욕이고 무엇이 욕이 아닌지 구분하기조차 헷갈립니다. 인터넷을 통한 신조어가 많이 생기고 청소년들끼리의 은어가 활성화되어 어느나라 말을 하는지 조차 정말 헷갈립니다.


                        <사진출처: 경제투데이>


신문기사를 보니, 초등학생들이 인터넷 카페를 만들어 친구나 교사에게 심한 욕을 내뱉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한 초등학생의 안티카페에는 어른도 하기 힘든 별의별 욕설로 채워져 있는데요 이곳에 적기도 낯부끄러울 정도입니다.. 이 같은 초등학생끼리의 안티카페는 1000여개가 넘는다고 합니다. 공부열심히 하라는 부모님를 욕하는 패륜적 안티카페도 등장했다고 하니 정말 막가는 사회 아닌가요^^

우리아이들도 가끔씩 욕설을 합니다. 아직 어린아이들이 하는 욕설에 깜짝 놀랄때가 많은데, 아이들은 아직 자기가 내뱉은 말이 욕이라는 것도 모릅니다. 욕에 대한 정의도 헷갈리며, 학교에서 많은 아이들이 일상에서 사용하는 말이므로 무엇이 욕인지조차 모릅니다. 어디서 그런말을 배웠느냐고 물어보면 학교에서 친구나 형아들이 늘상 하는 말이기에 자기도 따라했다는 대답이 대부분입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요즘 아이들은 욕으로 희로애락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상대방을 기분 나쁘게 하기 위하여 욕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기분이 좋을 때나 나쁠 때나 욕을 합니다. 일종의 추임새이자 감탄사입니다.

이지경까지 이르게 된 원인은, 잘못된 교육문화와 어른들의 무관심이 가장 클 것입니다. 어려서부터 치열한 경쟁문화에 휘둘리며, 마땅히 놀아야 할 놀이문화도 제대로 형성되지 못한채 폭력이 난무한 게임과 TV에 묻혀 살다보니 욕이 일상의 자연스런 용어가 되어버린 것입니다. 또한 가정이나 사회에서 아이들의 비뚤어진 용어나 태도를 지적하기는 커녕 오로지 본인아이들만 생각하는 어른들의 무관심과 이기심이 역시 중요한 이유입니다.

결국 공교육은 물론이고 가정에서도 아이들의 인성교육을 등한시 했기에, 각종 폭력이나 심각한 욕설에 아이들이 무방비로 노출되어 버렸다고 볼 수 있습니다. 언어순화교육등도 있지만 그 효과는 거의 없습니다. 학교에서 언어순화 교육을 받아 본 경험이 있는 학생 514명에게 언어순화교육의 효과를 물었더니, 효과가 '없다'(88.2%)는 학생이 '있다'(11.8%)는 학생보다 7배 이상 많았다고 합니다. 즉 욕은 인성교육이나 교육시스템속에서 찾아야지 언어순화교육은 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사진출처: 동아일보>

학교에서 갈수록 경쟁은 치열해지고 스트레스는 늘어만 갑니다. 과거와 같은 다양한 놀이문화도 없습니다. 놀이터가 텅텅빈지는 이이 오래된 일입니다. 시간이나면 오로지 컴퓨터게임에 열중하고 대부분의 시간을 학원에서 보냅니다. 승자독식문화와 줄세우기식 경쟁이 지속된다면 아이들의 과도한 스트레스는 욕으로 계속 승화될 수 밖에 없습니다. 아이들이 욕을 많이 한다고 언제까지 아이들 탓만 할것입니까?

물론 과거에도 욕설이나 은어는 분명 존재했습니다. 그렇지만 갈수록 그 빈도수가 많아지고 과격해 진다는데 그 문제가 있으며, 욕을 처음 시작하는 연령대가 낮아진다는 것도 큰 문제입니다. 정부차원에서 캠페인도 벌이고 자료집도 만들고 여러가지 대안을 모색하는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현재의 교육체제 입니다. 이러한 교육체제가 지속되는한 공교육과 가정교육에서의 인성교육은 언제나 뒷전에 밀릴 수 밖에 없습니다.

현재 학생들의 욕문화를 개선하겠다는 정부의 의지도 환영할 일이지만, 변죽만 올리지 말고 학생들의 인격을 먼저 존중해 주어야 할것이며, 총체적인 교육제도와 문화의 변화가 반드시 필요함을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언어순화교육만가지고는 그 한계가 있습니다.

학생들의 욕이 갈수록 빈도가 많아지고, 과격해지는등 위험수위가 넘었다는 것은 단순히 욕 그자체만을 가지고 따질 수는 없으며 아이들만을 탓할 수는 없습니다. 어른들이 먼저 변화되어야 할것이며, 공교육의 의미와 역할 그리고 그 시스템의 변화에 대해서 심사숙고 해야만 합니다. 욕이 빈번해진다는 것은 공교육이 붕괴되어 간다는 주장들과 큰 연관성이 있기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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