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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11.08 추억속으로 사라져가는 초등학교 가을운동회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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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속으로 사라져가는 초등학교 가을운동회

 

많은 분들이 과거 초등학교다닐때 했었던 가을 운동회를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을 겁니다.

그 당시만해도..봄소풍이나 가을운동회가 최고의 즐거움을 주는 행사였습니다. 마땅한 여가활동이나 놀이문화가 많지 않았던 시설..봄소풍이나 가을운동회는 지역주민들의 화합이자 잔치날이기도 했습니다.

 

가을운동회가 열리면 아버지 어머니는 물론이고 할아버지 할머니 그리고 많은 이웃주민들이 모두 학교운동장에 모여서 맛있게 움식도 먹으면서 즐겁게 응원도하고 운동도 했었던 기억이 나네요. 한마디로 이웃주민들과 화합을 다지는 즐거운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마음은 청춘인데..몸이 따라주지 않아서 자꾸 넘어지고 마는 아버지와 어머니..그 자체가 큰 웃음거리이기도 했죠. 어른이 넘어졌다고 부끄러워하거나 비난을 받는 것이 아니라 그 자체가 즐거움이었습니다.

 

 

 

 

목이터져라 외쳐대는 응원구호와 응원가속에서 금새 하루가 지나가고 말았죠. 역시 최고의 시간은 이어달리기였습니다. 항상 운동회 마지막에 이어달리기를 했죠. 서로 바톤을 넘기면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역전이라도 되면 학교가 떠나갈듯이 커져가는 거대한 함성소리..선생님과 학생 그리고 부모님과 주민들이 하나가 되는 흥겨운 시간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사실 이러한 행사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선생님이나 학생들이 많은 노력을 해야합니다.

몇주전부터 행사를 기획하고 예행연습을 하고 체력도 단련시키고..꾸준히 연습을 해야했죠. 가끔 수업도 빼먹고 운동회 연습에 몰입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때 몰랐지만 운동회를 준비하면서 선생님들이 정말 고생을 많이 했었을 겁니다.

 

하지만 요즘은 가을 운동회가 사라지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아이들도 몇해전까지는 학교에서 운동회를 했었는데..요즘은 운동회행사를 아예 안한다고 하네요. 많은 학교에서 운동회가 급속도로 사라지고 있다고 합니다.

 

작년의 경우 전국 5882개 초등학교 중 487개 학교에서 운동회가 열리지 않았다고 합니다. 서울의 경우에는 591개 중 224개 학교가 운동회를 하지 않았다고합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운동보다는 공부가 더 중요하다는 생각, 그리고 건물들 사이에 위치한 학교운동장에서 발생하는 소음때문에 발생되는 주민들의 민원..그리고 잘은 모르겠지만 오랜동안 운동회 행사를 준비해야 하기에 안전상의 문제가 생기기도 하고..일종의 귀차니즘도 작용하지 않았을까 합니다. 결국 요즘은 부모님이나 학교모두에서 운동회 자체에 큰 관심이 없는 것 같습니다. 아이들에게 또다른 추억이 사라지고 마는 거죠.

 

 

                  <사진출처: 뉴시스>

 

엊그제 신문을 보니 더욱 충격적인 것은 운동회 행사를 이벤트 회사에 위탁을 주는 학교가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이벤트 전문업체에 운동회를 맡긴 초등학교는 전국에서 587개 학교나 된다고 합니다. 학생들의 수업이 중요하고, 방과후에 사교육하느라 운동회 준비할 시간도 없고..속편하게 이벤트 회사에 운동회 진행을 통째로 맡겨버리는 거죠.

 

이벤트회사에서 진행하는 운동회는..물론 나름대로 재미있기도 하겠지만..모든것들이 흥미위주로 흘러버릴 수 밖에 없습니다. 학생과 학부모 그리고 선생님이 같이 고민하고 노력하는 공동체의식은 절대 찾아볼 수가 없겠죠..운동회도 하나의 교육이라는 점은 간과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운동회는 운동을 통해서 심신을 단련시키는 효과도 있지만, 선생님과 아이들이 하나가 될 수 있는 소중한 인성교육이자 정서발달의 시간입니다.

 

가뜩이나 교사와 학생들간의 갈등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데, 교사와 학생간에 긴밀하게 호흡하고 연대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마저 사라지고 있습니다. 단순히 보여주기마을 위한 형식적인 이벤트성으로 운동회가 진행되든지 아예 진행을 하지 않습니다. 훌륭한 교육의장인 운동회를 통째로 이벤트회사에 맡겨버린다는 기사는..정말 웃음이 날 정도 입니다. 학생과 학부모는 그저 동원된 청중에 불과합니다.

 

운동회는 분명 교육적인 목적과 효과가 있습니다. 아무리 상업주의가 판을 치는 세상이라 하더라도, 가을운동회마저 상업주의로 흘러버린다는 소식에 실소를 금할 수가 없네요. 가뜩이나 학생과 교사의 유대관계가 약해지고 있습니다. 아이들의 정서가 매말라가 가고 있습니다. 체력저하와 비만인 학생들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가을운동회의 순수한 취지와 아름다운 추억이 계속 이어져갔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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