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과 다른 내일

인성교육도 사교육기관에 돈내고 과외를 받는다니

학교폭력등의 문제가 불거지면서 인성교육이 지속적으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학교폭력이나 왕따등 다양한 문제들이 인성교육이 부족해서 발생하고 있다는 인식이 사회적공감대를 얻고 있습니다.

인성교육에 관련된 책들이 봇물을 이루고, 인성교육관련 프로그램을 개발해 보급하고자 하는 단체들도 새롭게 많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우리아이 어떻게 인성을 키울까 하는 각종 강연회에 많은 학부모님들이 참석하기도 합니다.

정부에서도 인성교육을 강화하기 위해서 예체능교육을 강화하고 다양한 교과외활동과 연계하겠다는 발표도 했습니다.

한마디로..다양한 인성교육 프로그램이나 정책이 갑자기 봇물을 이루고 있습니다.

대학에서는 입학사정관제를 통해서 인성이 우수한 학생들을 선발하겠다고 합니다. 기업에서도 창의성이나 인성이 우수한 사람을 채용하기위해서 다양한 선발제도를 마련하고 있습니다.

어려서부터 학생들에게 올바른 인성교육을 시키고, 대학이나 기업에서 창의성이나 인성이 올바르고 뛰어난 사람을 선발하겠다는데..어느 누가 비판이나 비난을 하겠습니까...어찌보면 정말 우리교육 제대로 굴러가고 있구나 하는 착각을 일으킬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과거의 경험에서도 알 수 있듯이 갑자기 인성교육이 이슈화되면서 갖가지 부작용을 양산하고 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제대로된 인성교육의 목적와 방법이 심각하게 왜곡되고 있다는 것 입니다.

학교에서 인성교육에 대해서 강조하고 올바른 학생이 되라고 지도한다고..갑자기 인성이 올바른 학생으로 성장할까요..예체능교육을 강화한다고 훌륭한 인성을 갖춘 학생으로 성장할까요..물론 어느정도 효과가 없지는 않겠지만 모든것들이 피상적이고 임시방편적으로만 보입니다.

학교분위기는..즉 교육환경은 치열한 경쟁분위기로 몰아가고 줄세우기식 교육만을 강요하고, 오로지 일류대학 진학만을 최고의 목적으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이러한 구조적인 문제는 그대로 둔채 주입식으로만 인성을 강조한다고, 없었던 인성이 갑자기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 교과목으로 인성을 교육할 수는 없습니다.

스스로 나 자신을 인지하고 세계와 국가를 이해하는 교육이 필요합니다. 나의 꿈와 희망을 설정하고 정의와 가치로운 삶이 무엇인지 철학적으로 윤리적으로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학교에서만 인성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가정에서부터 즉 밥성머리에서부터 인성교육을 받아야 합니다. 어른들이 몸소 실천하고 사회분위기가 모범이 될때 자연스럽게 올바른 안성과 가치관이 형성되는 것입니다.

다양상과 상대성을 배우면서 타인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생성되어야 합니다. 오로지 하나의 꿈만 꾸도록 학교와 가정에서 그리고 사회에서 강요하면서, 아이들에게 올바른 인성을 키우라고 교육시킨다는 것은 어불성설입니다.

한가지 예로, 엊그제 TV를 보니 대학들이 입시에서 인성평가를 강화하겠다고 하자 돈내고 인성 배우는 속성 학원까지 등장했다고 합니다. 참 기가 차서 말이 안나옵니다. 할말이 없습니다.ㅠㅠ

한마디로, 짧은 시간 안에 인성을 키우기 위해 학원에 돈을 내고 과외를 받는 웃지못할 현상이 생겨나고 말았습니다.

사교육의 메카로 불리는 서울의 서울의 모지역에서는 인성평가에 대비한 고액 그룹과외가 벌써부터 이뤄지고 있다고 합니다. 월 수백만원씩이나 한다고 합니다. 학원에서 이럴때는 어떻게 말해야 하는지, 그리고 어떻한 태도를 가져야 하는지, 다 알려준다고 합니다. 1박2일짜리 합숙프로그램도 생겨났다고 합니다.

인성교육을 돈벌이 수단으로만 보면서 갖가지 사교육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학생들은 인성이라는 것이 그저 공부해야 할 과목이 하나 더 생긴 정도로 느껴진다고 말합니다.

인성을 주입식으로 지도하고자 한다는 것은..우리사회가 그리고 우리교육이 얼마나 비뚤어져 있는지를 단편적으로 말해주고 있는 것 입니다.

모든것들이 구호만 요란하지 본질적인 문제는 외면한재 단편적인 문제에만 집중합니다. 교육제도와 문화는 그대로 둔채 인성을 강화하고 인성을 평가하겠다는 그 자체가 한마디로 어불성설입니다. 인성을 강화하고 인성이 중요하다는 사회적분위기는 무르익어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인성교육에 관한 의지와 염원이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 같아서 무척 안타깝습니다.

가치와 태도를 함양하고 기를 수 있는 철학과 윤리교육을 대폭 강화하면서 체험과 봉사활동이 연계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도입이 필요합니다. 무엇보다도 대학이 인생의 전부가 아니며, 이 세상은 다양한 사람들이 서로 다른 꿈을 꾸면서 소통하며 살아가는 것이라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일류대학입학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학교와 학부모님이 있는한..진정한 인성교육은 실현될 수 없습니다. 현재의 인성교육은 크게 왜곡되고 퇴색되어 가고 있습니다. 구호만 요란할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