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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5.17 하루종일 PC방에서 방황하는 우리 아이들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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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종일 PC방에서 방황하는 우리 아이들

몇일전 이었다.
토요일 오전까지 급하게 처리해야 할 일이 있었는데, 갑자기 집에 컴퓨터가 접속이 되지 않았다. 늦은 시간이라서 A/S를 신청하기도 그렇고 해서, 급한 마음에 집근처 PC방에서 업무처리를 하게 되었다. 오후 10시가 다 되가는 시간인데도 중고등 학생으로 보이는 아이들로 PC방은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요즘 PC방이 많이 생겨서 경쟁이 심해져 PC방 수익성이 문제가 많다고 하던데, 이곳 PC방은 참 잘된다.

그런데 일부 대학생으로 보이는 성인을 제외하고는 온통 중고등학생들이다.
많은 학생들은 학교 가방까지 옆에 두고 열심히 게임에 열중하고 있었다. 밤늦은 시간에 PC방에 갈일이 없었으니 나로서는 참 낯선 풍경이기도 하고 놀랍기도 했다.
부모님께 허락을 받고 늦은 시간까지 게임에 열중하고 있지는 않을 텐데 말이다.

요즘 한창 셧다운제에 대해서 논란이 많다. 법이 통과되어서 조만간에 시행된다고는 하지만 반대여론도 만만치 않다. 몇일전 셧다운제에 대해서 이외수님의 글이 트위터에 올라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심야시간에 게임을 못하게 하느니, 심야시간에 학생들 공부를 못하게 하는것이 어떻겠냐는 글이었다. 우리의 교육현실을 적나라하게 표현하는 것 같아 참으로 가슴에 와 닿았다그의 주장은 교육을 셧다운 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여도 되는 것 같다.

아이들이 게임에 열중하게 된 이유와 원인을 찾아보는 것이 무척 중요할 것 같다.
정부에서도 전략적으로 게임산업을 육성하려고 하고, 게임산업은 차세대 국가발전의 원동력이 되는 고부가가치 사업임이 틀림없다.
아이들이 게임을 즐기고 게임에 열중하는 것이 무엇이 문제가 될까마는 누구나 다 알다시피 중독성이 심해서 가상현실과 현실세계를 구분하지 못하고 폭력성이 심해질 수 있다는 것이 큰 문제이다.  중독되지 않는 건전한 게임은 어느 누구도 왈가왈부할 사항은 아닐 것이다.

                                           <사진출처: 국민일보>

신문기사를 보니, 지난해 한국정보화진흥원이 전국 7600명(만 9~39세)을 표본으로 실시한 인터넷 중독 실태조사에 따르면 청소년 인터넷 중독률은 12.4%에 이르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추산하면 다른 정신적 문제 없이 단순 인터넷 중독 증세만 보이는 청소년은 전국 87만7000명에 이른다고 한다. 어마어마한 수치다.

더욱 큰 문제는 인터넷 중독 정도가 ‘고위험군’으로 나타나고 우울증이나 ADHD 증세까지 겹쳐 정신과 치료가 반드시 필요했던 학생 100여명 가운데 실제 정신과 치료를 받은 학생은 10여명”이라며 “90%는 부모가 치료를 거부한다”고 말하고 있다.

학부모들이 인터넷 중독 자녀들의 치료를 거부하는 이유는 한마디로 ‘낙인 효과’ 때문이라고 한다. 특히 자녀의 인터넷 중독 상태가 심각할수록 부모가 문제를 회피하려는 경향이 있다고 하는데, 중독자라고 하면 선생님이나 친구들이 ‘정신병자’로 볼 것 같아 속이고 있으며, 부모님조차도 인터넷 중독이나 우울증,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도 시간이 지나면 자연적으로 치유될 것이라는 막연한 믿음과 정신과 치료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으로 아이들 치료에 부정적이라고 한다.

부모님들의 인식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심각한 인터넷 게임중독은 자연치유가 불가능 하다는 것을 부모님들이 반드시 명심해야 할 것 같다.

       <사진출처: 한겨레>

이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셧다운제도의 효용성 여부를 떠나 우리아이들이 왜 이렇게 게임에 열중하고 게임중독이 심화되어 가고 있느냐는 것이다.
가장 큰 원인은 입시에 대한 중압감일 것이다. 과도한 공부스트레스와 줄세우기식 경쟁주의 교육에 아이들이 휘몰리며 마땅히 스트레스를 해소할 길 없이 게임에 열중하며, 게임을 통해 분절된 자아를 확인하고 열중하여 결국은 많은 학생들이 게임중독에까지 이르게 되는 것 같다.
또 하나는 건전한 청소년 놀이문화가 전무하다는 것이다. 오로지 학교나 학원에서 공부에만 열중하니 끼리끼리의 건전한 놀이문화가 형성되지 못하고 취미할동을 할 겨를조차 조금도 찾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된다.

청소년들의 게임중독 문제는 사실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또한 청소년들의 게임 중독현상을 언제까지 지금처럼 방관 만 할 수는 없다.
위의 통계를 보더라도 청소년들의 게임중독문제는 아주 심각하며 게임 업계측에서의 잘못도 분명히 있다고 본다.

셧다운제 시행을 앞두고 논의가 자꾸 엉뚱한 방향으로 흐르는 것 같아 안타깝다.
제도의 효용성 여부를 떠나 현재와 같은 게임중독 현상이 발생하는 중요한 원인은 입시공부에 매몰린 우리아이들의 중압감이 가장 크며, 적당한 취미생활 하나 없이 학교와 학원만을 오고가게 만든 학교와 학부모님의 잘못이 크다고 본다.

그 근본을 건드리지 않고 셧다운제 제도 하나만 가지고 사회적 논란이 되는 것은 바람직 하지 않다고 본다. 게임중독 문제는 여성부와 문화부만의 갈등으로 국한지어서 생각하면 안된다. 이는 우리사회의 구조적인 모순에서 찾아야 한다. 본질을 파악하지 못하면 PC방에서 밤늦도록 방황하는 우리아이들의 모습이 절대 사라지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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