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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4.01 일본 돕기 성금운동이 이상하게 흐르고 있다.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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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돕기 성금운동이 이상하게 흐르고 있다.


정말 이상하게 흐르고 있다.

일본에 대한 반일감정이 깊숙하게 내재되어 있는 한국인들로서는, 일본의 비극적인 대참사발생 초기에는 각종 악플이 달리는 등 반일감정이 그대로 표현되었다.

악플 글을 올린사람들에 대한 비난과 자숙해야 한다는 국민적 분위기, 그리고 일본을 도와주자는 여론에 힘입어 분위기는 급반전 되었고 너도나도 일본을 돕기 위해서 나섰다.

내가 생각하기에도 과거의 일본과 우리의 역사는 씻을 수 없는 한으로 남아있지만, 생사의 기로에 선 그들을 도와주자는 분위기는 너무나 당연했으며, 나 역시도 인터넷 기부와 일본의 참사를 애도하는 글을 많이 포스팅했다. 그게 바로 인간의 도리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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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요즘 분위기가 이상하게 흐른다.

아이들 학교에서 일본 돕기 성금을 해야 한다고 아이들이 돈을 달란다.

교회에서 일본 돕기 성금을 한다고 별도의 헌금봉투를 준다.

회사에서 단체로 일본 돕기 성금에 동참하자는 공지 글이 올라온다.

이메일을 열어보면 일본 돕기 기부 내용 또는 내용 하단에 기부 배너가 뜬다.

TV에서는 연일 일본 돕기 성금 ARS번호가 뜬다.

블로그에서, 카페에서, 포탈에서 일본 돕기 성금홍보나 독려 글이 판을친다

연일 연예인이나 기업, 자치단체의 일본 돕기 성금금액이 신문을 도배한다.


성금이나 기부는 본인의 자율의지와 선택에 따라서 결정되는 것이다.

특히, 학교에서의 반강제적인 성금모금은 정말 이해가 되지 않는다.


일본에 대한 시선이 아무리 곱지 않아도 사람이 사는 것은 모두 똑같고 서로 도우며 사는 것이 인간의 도리이며 인류애라고 생각하는 마음은 아직 변치 않고 있다.

그렇지만 해도 해도 너무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 세상이 온통 일본 돕기 성금운동으로 넘쳐나는 것 같다.
그 분위기에 편승하지 않으면 완전 이방인이 되는 느낌이다.


나 자신도 반성하고 있지만, 언제 우리 사회가 전국민적 관심으로 어려운 이웃을 돌보고 남의 아픔과 어려움을 함께 나누고자 했던가

일본의 아픔은 동감하고 이해하면서도 유독 왜 이런분위기가 급속도로 확산되는지 모르겠다. 일본교과서 파동으로 모금액이 정체가 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언제까지 이런 분위기가 이어질지 궁금하기도 하다.


우리보다 훨씬 잘 살고 있다는 일본을 도와줬다는 우쭐함인가?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않는다는 도덕과 윤리를 수행할 줄 아는 성인군자가 되어 버렸다는 궁중의 착각심리인가?

아니면 보이지 않는 손의 거대한 음모가 숨어 있는 것인가?


일본의 아픔은 애도하고 공감하면서도, 더 이상 반강제적인 모금은 없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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