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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1.27 병원 옮길때마다 검사는 왜 다시해야 하는가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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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옮길때마다 검사는 왜 다시해야 하는가?

어머니가 요즘 아프셔서 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있습니다. 사정이 있어서 병원을 옮겼는데, 보통 번거로운것이 아니군요. 가장 큰 문제점은 얼마 지나지도 않은 각종 검사를 다시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병원 옮길때마다 왜 각종 검사를 다시해야 하는지 도대체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아시다시피 검사비용이 정말 만만치않습니다. 의료보험이 적용되면 그나마 절감되는데, 보험적용되지 않은 검사도 많이 있습니다. 이것저것 다 합해보면 정말 막대한 비용이 소요됩니다.


지방에서 입원을 하셨다가 다시 서울의 대형병원으로 옮겼습니다. 바로 입원실이 없으니 당장 입원하지 말로 외래로 오라고 하더군요. 다음 외래 예약전에 추천해준 다른병원에 가서 검사를 하고 오라고 합니다. 무슨 검사를 하냐고 물었더니, 그 병원가서 의사가 하라는 검사 다 하고 오라고 하더군요.

일단 의사를 믿고 다른 병원으로 갔습니다. 이것저것 검사를 하라고 합니다. 검사항목이 너무 많아서 저번 병원에서 했던 검사를 기억해낸 후에, 몇개검사는 전에 병원에서 했다고 했죠. 검사내용관련해서 CD까지 제출했는데 제대로 살펴보지도 않은 것 같습니다. 그랬더니 검사 다시 할 것인지 보호자가 결정하라고 하네요. 참 황당해서 말이 안나왔지만, 전에 병원에서 검사한것만 제외하고 몇가지 검사를 했습니다. 씁쓸함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불과 10여일전에 했던 검사를 다시하라고 하니 말이죠.

그 이후에 입원실이 잡혀서 대형병원에 입원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랬더니 또 검사를 하라고 하네요. 그러면서 검사 리스트를 보여주는 것 입니다. 몇개 검사 역시 그 전에 병원에서 했던 것이었죠.  이 검사는 이미 CD로 제출했다고 하니, 확인한 후에 다시 말해준다고 합니다. 그러더니 이 검사는 안해도 좋으니, 그전 병원가서 검사내역서를 발급받아 오라고 하네요. CD는 필요없다고 합니다. 환자 동의서와 자필서명을 해서 내일까지 가져오라고 합니다. 검사기록지가 없으면 다시 검사를 해야 한다고....아픈 환자한테 무슨 동의서를 받고 서명을 받으라고 하는지.......부랴부랴 대충해서 검사기록지를 제출했더니, 그 검사도 빼주더군요.

병원 옮기면서 중복적으로 너무나 많은 검사를 하는 것 같습니다.
보통 보호자 한명이 쭉 있는 것이 아니므로, 어떤 검사를 했는지 모두 기억하지도 못합니다. 검사명은 다 어려운 영어로만 표현되어 있어서, 사실 어떤 검사를 했는지 보호자들이 다 기억하지도 못합니다. 울며겨자먹기식으로 중복일지 모르지만 병원에서 하자는 대로 검사를 또 할 수 밖에 없습니다.

환자나 보호자는 영원한 약자입니다. 생명을 담보로 하고 있기에 심각하게 항의하기도 사실 쉽지도 않습니다. 환자는 아픈데 치료는 하지않고 중복되는 검사를 계속하니, 보호자나 환자입장에서 참 답답하기 그지 없답니다.

물론 중복되어서 검사를 하고자 하는 이유가 병원이나 의사측에서도 분명 있을 것 입니다. 기한이 오래되었다거나, 사진이 잘 안보인다거나, 세밀하게 다시한번 볼 필요가 있다거나 등등 여러가지 이유는 분명 있겠지만, 자세한 설명없이 무조건 다시 검사해야한다는 병원들의 일방적인 지시는 참 불쾌하기 짝이없습니다. 만일 돈 때문에 그런 것 이라면 모두 힘 모아서 변화를 요구해야 합니다.


돈도 돈이지만, 비슷한 검사를 반복하면서 시일이 흘러버리니 약자의 입장에서는 어디에 하소연 하기도 그렇고 가슴앓이만 하게 됩니다. "그래 의사를 믿고 병원을 믿자"라며 스스로에게 위로를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아픈 환자가 있기 때문입니다.


                   <사진출처: 구글 이미지검색>

사실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왜 병원옮길때마다 같은 검사를 또 해야하는 이유를 말이죠. 진료수입에 따른 의사들의 인센티브제가 있나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정말 잘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병원을 옮길때는 언제 어떤 검사를 했는지 보호자들이 잘기억하고 메모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관련 검사내용 CD를 받기는 하는데, 컴퓨터 촬영같은 경우는 검사의견서나 판독지(필름)등을 미리미리 챙겨서 다른 병원으로 가는 것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보호자 여러명이서 번갈아가면서 간병을 하게되므로, 하나의 양식에 맞추어서 기록을 해야 겠죠..그렇지만 이러한 방법도 젊은 사람들이나 가능하지,  어른들이 그 어려운 영어를 어떻게 다 받아서 적고 기억할 수 있겠습니까?

의사를 믿고 병원을 믿고 진료할 수 있도록 진료시스템도 획기적인 변화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환자는 아프고 진료비는 천정부지로 올라가버리니, 이중삼중으로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가져다준 CD만 잘 들여다보아도 이런일은 많이 줄일 수 있을 것 같은데 현실은 그렇지 못한것 같습니다.

우리사회 정말 많이 변해야 합니다. 의사들의 양심을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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