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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10.16 디지털교과서 2조원 뉴딜정책인가 교육정책인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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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교과서 2조원 뉴딜정책인가 교육정책인가

이르면 2015년부터 전국의 초중고 학생들이 디지털교과서로 공부를 한다고 합니다.전국의 일선 학교에 클라우드 기반 단말기가 보급되고 스마트교육을 지원할 스마트러닝 어드바이저도 양성하여 배치된다고 하니, 우리나라 교육환경에 대대적인 변화가 예고되고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사이버 인성 함양 교육등도 강화하기로 했다고 합니다. 이를 위해 수업용 정보통신 윤리교육프로그램을 개발, 내년부터 초ㆍ중ㆍ고 수업시간에 활용하여, 사이버 인성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참으로 많은 것들이 획기적으로 바뀌는 군요.
그렇지만 정부의 스마트교육, 디지털교과서 정책에 우려를 표명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학생들이 무거운 가방을 들고 학교에 등교하지 않아도 되고, 온라인교육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여 다양한 멀티미디어 매체활용교육과 활발한 1:1 쌍방향 교육도 가능해집니다. 디지털매체를 통해서 개인별로 수준별 맞춤학습도 가능해 질 수 있습니다. 이렇듯 온라인교육은 잘만할용하면 오프라인교육의 한계를 극복하여 시간과 공간의 제약없이 개인별 맞춤형
교육 구현이라는 긍정적인 측면이 분명히 있습니다.


           <사진출처: 공감코리아>

하지만 본 사업에 대한 목적과 취지가 명확하지 않고 교사와 학생 그리고 학부모들의 인식의 전환이 되어있지 않다는 점에서 무리한 추진은 많은 부작용을 양산할 뿐입니다.

디지털교과서 프로젝트는 이미 오래전에 발표된바 있습니다. 정확하게 기억은 안나지만 거의 10여년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개인적으로 본 프로젝트에 참여하기 위해서 노력도 많이했고 회사차원에서 관여도 많이했습니다. 우리나라 대부분의 교육업체에서 다양한 컨서시엄 구성등을 통해 본사업에 참여하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오로지 이 사업만을 위해 매달리는 업체도 많습니다. 경제가 어렵고 다양한 콘텐츠 수주환경이 무르익지 않은 상태에서, 이러한 디지털교과서 사업은 민간기관에 너무나 고마운 사업이 아닐 수 없습니다. 자그마치 예산규모가 2조원이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정말 천문학적인 많은 예산이 본 사업에 투입되고 있는 것입니다.

콘텐츠 개발 업체뿐만 아니라 단말기 제작업체나 통신업체의 경우도 본사업의 최대의 수혜자가 아닐까 합니다. 본 사업 추진을 위해 전국학교에 유/무선 통신 네트웍이 구축되어야 하고 모든 학생들이 스마트폰이나 테블릿PC와 같은 단말기를 보유해야 하니, 한마디로  국내 정보통신 사업의 부흥을 위한 최고의 근간산업, 과거 미국에서와 같이 경제부흥을 위한 일종의 뉴딜사업이 아닐까 합니다. 뭐니뭐니 해도 본 디지털교과서 사업의 최대의 수혜자는 단말기나 통신망을 제공하고 있는 대기업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전국의 학생과 교실 그리고 학교에 모든 인프라를 구축한다고 하니 그 이득은 실로 어마어마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물론 공정한 선발과 공개경쟁의 원칙이 있다 하더라도, 큰 이득을 볼 수 있는 대기업은 이미 그 사업을 하고 있는 몇개의 업체로 정해질 수 밖에 없습니다.

또 하나의 문제점은, 온라인교육을 대하는 교사와 학생들의 자세입니다. 현재 초등학교에서의 대부분의 교육은 인터넷 콘텐츠를 활용한 ICT활용 교육이 대부분입니다. 즉 교실에서의 대형 멀티비젼을 통해 다양한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틀어주는 것입니다. 잘만 활용하면 교육적 효과가 아주 우수한 학습방법이지만, 과거 언론에서도 문제점을 많이 지적 했듯이 클릭교사만을 양산하여 교사들의 적극적인 수업참여기회와 연구활동을 오히려 저해할 수 있다고 하기도 합니다. 학생들 입장에서도 선생님의 설명보다는 컴퓨터를 통한 반복된 수업이 식상할 수 밖에 없겠죠. 물론 이러한 비판은 일부 학교 일부 교사에 국한 되는 문제이지만, 분명 이러한 문제는 반복될 수 밖에 없는 구조적인 문제입니다.


                                    <사진출처: 동아일보>

과거 신문을 보니, 디지털 교과서를 시범 운영한 132개 초중학교 교사 357명을 대상으로 디지털 교과서 활용도를 조사한 결과, 디지털 교과서만으로 수업을 진행한 교사는 5명 중 1명 수준이었다고합니다. 시범학교에는 디지털 교과서로만 수업을 하도록 권고했지만 실제로는 교사 대부분이 디지털 교과서와 서책 교과서를 병행하고 있는 것입니다. 물론 과목별로 그 차이는 있습니다. 사회교과처럼 디지털을 활용한 교육이 효과가 있는반면 손으로 쓰면서 반복적으로 학습해야 하는 수학과 영어는 디지털 교과서 활용 비율이 낮은것으로 파악됩니다. 즉 아직까지 디지털 교과서를 활용하여 수업을 할 수 있는 그리고 하고자 하는 인식의 전환은 크게 개선되지 못한 상황입니다. 컴퓨터에 익숙하지 못한 일부 교사들에게 디지털교과서를 통한 수업개선은 또하나의 업무부담으로 다가올 수도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문제는 본 사업을 추진하고자 하는 원칙과 철학입니다.
디지털수업의 가장 큰 장점은 창의성증진과 1:1 맞춤학습과 수준별 학습이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그렇지만 현재 우리의 교육제도는 크게 변화된것이 없습니다. 즉 입시위주의 교육과 국영수위주의 교육이 지속되며, 치열한 경쟁교육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우리 교육은 신자유주의 원칙과 철학에 기반하여 철저한 경쟁위주의 교육이며, 교육이 상품화 된지는 이미 오래전 일입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입시위주의 교육제도 하에서, 개인의 창의성을 개발하고 수준별 맞춤학습을 하고자 하는 온라인 교육과 어떻게 조화를 이루면서 교육혁신을 이루어 갈 수 있을지 의문이 가지 않을 수 없습니다.


             <사진출처: 오마이뉴스>

자그마치 투입되는 돈이 2조 2천억원입니다. 최근의 독서교육지원시스템이나 창의적체험활동운영시스템을 보아도 알 수 있습니다. 온라인 시스템을 개발만 한다고 모든것이 바뀌지 않습니다. 인간을 기본으로 하는 교육이, 온라인 시스템에 맞추어서 그대로 변화될수는 없는 것입니다. 교단선진화 정책에 따라 교실환경도 첨단화 되어가고 디지털화 되어가고 있습니다. 대부분 대기업 제품을 쓰고 있습니다. 디지털교과서 환경으로 변화한다면, 현재 다양한 디지털매체나 첨단시설도 무용지물이 될수도 있습니다..많은 돈을 들여서 최근에 도입된 제품일지라도 다시 구매해야 하는데 역시 대기업들만 배부르게 해줍니다.

스마크교육, 디지털 교과서 그 본연의 의미로는 저 개인적으로 대대적으로 찬성입니다. 그렇지만 현재의 교육제도가 지금과 같이 지속된다면, 막대한 돈을 투자한 디지털교과서 사업이 천덕꾸리기로 전락될 우려도 분명하게 있습니다. 언제가는 우리에게 다가올 교실환경임은 분명하지만, 교육주체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며, 교육제도의 변화와 함께가야지 무조건 밀어부치는 방식은 많은 부작용이 있을 수 있습니다.

디지털교과서사업, 대체 우리 아이들과 교육을 위한 정책입니까..아니면 대기업을 위한 정책입니까..궁극적으로 우리가 가야할 교육의 모습이기에, 하지 말자는것이 아니라 교육정책의 우선순위를 정해서 차근차근 현실성있게 사업이 진행되었으면 합니다. 학교급식문제부터 해서 우리교육에 해결해야 할 문제는 너무나 산적해 있습니다. 다문화가정, 과밀학급, 저소득층자녀교육,인성교육,학교폭력, 욕설문제, 대학등록금문제 등등..너무 많아서 머리아픕니다.

디지털 교과서 사업에 투자되는비용이 자그마치 2조 2천억원 입니다. 누구를 위한 정책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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