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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5.14 부모먼허증시험에 합격할만한 사람이 얼마나 될까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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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먼허증시험에 합격할만한 사람이 얼마나 될까

 

요즘 사회가 참 괴상하게 돌아갑니다. 학교폭력이나 왕따문제가 지속적으로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지만 그 해결의 실마리는 모이지 않습니다. 무조건 아이들 탓만하거나 학교나 교사탓을 할 수만은 없습니다.잘못된 교육제도와 모순으로 가득찬 사회구조, 그러한 구조와 문화를 만들어버린 기성세대들의 잘못 역시 큰 책임이 있기 때문입니다.

 

오로지 아이들이 일류대학 가기만을 원하며, 가정에서 공부만 하기를 종용합니다. 이 세상에 직업은 몇가지가 안되는 것처럼 오로지 사자달린 직업만을 택하기를 원합니다. 아이들의 꿈과 희망 그리고 적성은 내팽겨놓은지 이미 오래입니다.

 

또는 본인의 아이들만 귀하다는 생각 뿐입니다. 밖에 나가서 누구를 패고 올지언정 맞고 오지 말라고 교육시킵니다. 아이들간의 사소한 다툼이 부모싸움으로까지 번집니다. 사소한 말다툼까지도 부모님이 나서서 해결해 주려고 하며, 교사에게 질책을 당하면 학교로 찾아와서 항의까지 합니다.

 

아이의 모든 것을 결정하고 조정합니다. 아이의 곁은 떠나지 않고 주위를 맴돕니다. 극성스러운 헬리콥터맘들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자식들의 직장생활과 결혼생활까지 간섭하고 결정하려고 합니다.

 

갈수록 가족간에 대화가 없어집니다. 먹고살기 힘들어서 아이들은 부모님 얼굴보기도 힘이 듭니다. 우리나라 이혼율이 세계1위 라고 합니다. 그 소중한 사회의 기본단위인 가족이 해체 위기까지 직면하고 있습니다.

 

너무 과해도 문제고 너무 방관해도 문제입니다. 학교에서 아이들이 많은 생활을 하지만 그 기본 인성이나 철학은 가정에서 보다 강하게 형성됩니다. 가정에서의 부모님의 역할에 따라서 아이들의 성격과 생활방식이 큰 차이가 납니다.

 

 

 

 

얼마전 신촌에서 발생한 10대들의 잔인한 살인사건의 배경을 보니, 가해자들의 공통된 특성은 잘못된 가정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렇다고 아이들이 면죄부를 받을 수 있는 것은 절대 아니지만 어려서부터의 가정환경이 성장하면서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치는 지를 다시한번 알 수 있습니다.

 

물론 더욱 불행한 가정도 있고 어려운 가정도 있습니다. 더욱 불우하게 유소년기를 보낸 아이들도 참 많습니다. 어렵거나 불우한 환경이 무조건 잘못된 인성을 초래하거나 비행청소년을 만드는 것은 아닙니다. 전화위복으로 삼아 훌륭한 인격과 자질을 보유한 성인으로 성장한 사례도 참 많이 있습니다.

 

우리모두 결혼을 하면 아이를 낳습니다. 누구다 다 그러한 첫 경험을 합니다. 아무런 경험없이 본능과 주변 경험자들의 도움을 받아서 아이를 키웁니다. 서점에 가보면 참으로 다양한 양육방법이 있습니다. 하지만 다분히 추상적이고 우리집이나 우리아이에게 해당되지 않는 것들이 많습니다.

 

이렇듯 주변의 큰 도움이 없이 아빠 엄마 스스로 아이를 키우고 교육시켜야 합니다. 경험이 없으니 얼마다 힘들고 어렵겠습니까?

 

 

 

 

예전에야 아이를 낳기만 하면 저절로 큰다는 말이 있었습니다. 요즘도 일부 어른들 보면 아이들은 스스로 잘 성장하니까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는 말들도 하십니다. 하지만 과거와는 많이 달라졌습니다. 다양한 지식과 복잡한 환경속에서 부모님이 아이에게 신경쓰고 애착을 같지 않으면 올바른 성장을 기대하기 힘듭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지나친 애착과 과도한 집착으로 아이를 더욱 힘들게 만들고 과도한 스트레스에 직면하게 만듭니다. 한마디로 과유불급인 자녀교육법이 지나치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서양에서는 청소년기에 부모의 역할을 배운다고 합니다. 아이들의 발단단계와 성장단계를 이해하면서 부모의 역할을 배울 수 있습니다. 부모의 자질과 소양을 키우면서 훗날 부모가 되었을때의 올바른 역할을 조금씩 배워갑니다. 하지만 우리는 아무런 경험도 없이 아이를 낳고 키우려면 많은 시행착오가 발생할 수 밖에 없습니다. 과도한 교육열이 더해지면 더욱 엉뚱한 양육법이 대세가 되어버립니다.

 

우리도 학창시절이나 대학시절 조금씩 부모의 역할과 자질에 대해서 배웠으면 합니다. 만일 부모자격증이 있다면 대한민국에서 몇명이나 이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을까요? 아마 극소수일지도 모릅니다. 대부분의 부모님은 아이의 자질과 적성은 무시하고 오로지 부모님의 욕심대로만 아이를 조정하고 교육시킵니다. 과도한 공부스트레스와 압박이 다양한 학교폭력이나 왕따를 양산합니다.

 

 

 

현재와 같은 교육과 사회문화가 지속된다면 부모자격증을 만들어서 통과한 사람만 아이를 낳아서 기를 수 있는 우스꽝스러운 현상이 발생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론적으로는 알겠는데, 부모의 입장이 되면 항상 딜레마에 빠지고 자기모순에 빠집니다. 저역시도 마찬가지 입니다. 머리와 마음은 이쪽을 향하는데 몸은 저쪽을 향하는 경우가 참 많습니다. 그렇지만 이러한 고민의 과정을 거칠때 진정한 부모의 역할을 할 수 있으리라 봅니다. 나는 진정한 부모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는지 곰곰하게 생각해 보아야 할 문제입니다.

 

과거 공익광고에 이러한 내용이 있었습니다.

 

부모는 멀리 보라하고 학부모는 앞만 보라 합니다.
부모는 함께 가라하고 학부모는 앞서 가라 합니다.
부모는 꿈을 꾸라하고 학부모는 꿈 꿀 시간을 주지 않습니다.
나는 부모일까? 학부모일까?

 

부모와 학부모의 차이점에 대한 광고인데 가슴에 와닿습니다. 굳이 부모와 학부모를 구분할 필요도 없습니다. 위의 공인광고의 내용처럼 부모의 역할을 하고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부모자격증 제도가 시행되면 합격할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우리모두 깊게 반성해야 할 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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