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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나라 평등나라
-자유와 평등을 생각하기 위한 청소년 철학소설- 지은이 오가와 히토시

 

 자유나라와 평등나라 중 어느 나라에서 살고 싶으세요? 이런 질문을 받는 다면 다소 당황스러울 것이다. 우리는 현재 자유롭고 평등한 나라에 살고 있지 않나? 라는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얼마전 돌아가신 고 노회찬 의원이 하신 말씀 중 ‘대한민국 법정, 만인 아닌 만명만 평등한 곳 (노회찬 어록 2004년 10월)’이라고 했다. 과연 우린 자유롭고 평등한 나라에서 살고 있는가? <자유나라, 평등나라>는 자유와 평등에 대한 개념 정립이 모호한 청소년들을 위한 철학교양 입문서이다.

 

 

 

그러나 성인들을 위한 성인동화라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자유, 평등이 가진 장단점을 이야기 형태로 풀어가고 있다.
  자유와 평등은 분립되어 평행선을 달리는 듯한 느낌을 준다. 그러나 자유와 평등이 균형을 이룰 때 인간은 행복해 질 수 있다. 과연 현재 우리 대한민국은 그 균형을 잘 잡아 가고 있는것일까? 어느 한쪽으로 기울어져 있는건 아닌가? 경제성장의 그늘에 가려진 인간소외의 문제, 복지 확대에 따른 최저임금의 상승으로 소상공인과 경제성장 저해의 문제, 과연 우리 사회는 자유와 평등의 균형점을 찾아가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가? 이 책을 통해 자유, 평등의 의미를 파악하며 우리사회의 모습을 되세겨 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1. 자유나라와 평등나라 벨과 쿠가 만나다.
  벨은 자유나라의 소녀이며 호기심 왕성하고 천방지축의 열다섯 살이다. 쿠는 평등나라의 소녀이며 어른스럽고 책을 좋아하는 열다섯살이다. 벨은 한번도 가보지 못한 평등나라에 대한 호기심이 가득했다. 그래서 어느 누구도 가지 않는 자유나라의 경계를 넘어 평등나라고 몰래 들어간다. 그곳에서 벨은 쿠를 만났고 벨과 쿠는 신기하게 너무나 닯았다. 그래서 둘은 서로 다른 나라에 바꾸어서 몇 일만 살아보기로 결정한다. 자유나라의 소녀 벨이 평등나라로, 평등나라의 소녀 쿠가 자유나라에서 겪게 되는 모험의 이야기다. 이 책의 자유나라와 평등나라는 현재 자유경제체제를 유지하는 자본주의 국가를 주로 의미하며(미국,일본,대한민국 등등), 평등나라는 공산주의적 체제를 가지고 있었던 나라들을 의미(구소련, 중국, 북한 등)하며 이야기의 내용이 전개된다

 

2. 자유나라의 모습은 어떤 것인가?
  우선 평등나라 소녀 쿠가 경험한 자유나라의 모습은 어떤 것일까? 그리고 자유나라의 장점과 단점은 무엇일까? 쿠가 자유나라에서 본 것은 화려한 옷, 자동차, 건물, 그리고 생기 넘치는 사람들의 모습이었다. 또한 자신이 원하는 것에 의해 직업을 선택할 수 있으며 공부도 하는 자발적 선택의 모습에 부러움을 갖게 된다. 쿠는 궁금하다. 왜 자유나라 사람들은 이렇게 의욕에 넘치게 삶을 살아가며 행복해 하는 것인가?
 
    쿠는 자유나라의 현자 제이를 만나 물어본다. “ 자유란 대체 뭐죠?”
    제이는 “ 으음... 자유가 인간의 본질이라는 건 틀림 없단다. 인간에게 욕심이 있는 한 그      것을 숨기기는 힘드니까 말이다. 그러니 그 욕심에 솔직해 지는 게 중요하단다. 하지만        너무 자유만을 추구해서는 안되지..”

 

자유란 인간의 욕심(하고자 하는 것)을 솔직히 표현하는 것이라고 했다. 자유나라의 가장 큰 장점은 첫째,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자신이 원하는 직업, 공부, 제도 등을 자유롭게 선택하며 의욕적으로 성과를 낼 수 있기에 행복하다. 둘째 자신이 원하는 것을 자유롭게 선택 할 때 다양한 가치, 자율성, 자발성을 가질 수 있다. 누군가의 통제에 의해 강요된 선택은 의욕을 상실시키고 더 이상 즐거움이나 재미가 사라진다. 셋째, 노력한 만큼의 댓가를 얻을 수 있고, 생산력이 향산된다. 필요한 것이 있으면 그것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자유를 누리게 된다. 

 
  그러면 자유나라는 장점만이 존재할까? 쿠는 생기넘치는 자유나라의 모습과는 달리 도시의 어두운 면을 많이 보게 된다. 우선 도시에 화려한 부자도 많았으나 거지들이 많이 돌아다닌 다는 점이다. 또한 부자들은 가난한 사람들을 경멸하는 말도 서슴치 않고 한다. 아울러 자신보다 약한자를 도와 주려고 하지 않는다. 왜 이런 인간경시의 모습이 자유나라에서는 용인되는 것인가? 그것은 자유나라에서는 돈을 기준으로 모든 가치가 결정된다는 것이다. 돈이 많은 사람들은 마음대로 뭐든지 다 살수 있다. 심지어는 사랑도 돈으로 주고 살수 있으며, 노예계약을 맺어 돈많은 사람이 돈없는 사람에게 노예처럼 대해도 하등 문제가 없었다.

 

돈이 없으면 아파도 병원을 갈 수 없으며, 영화관도 갈 수 없었다.
  이처럼 자유나라는 빈부격차, 차별, 엄청난 극빈자들이 넘쳐나는 사회였다. 무엇이든지 돈이 가치의 기준이 되어, 돈이 있는 일부 계층에서만 다양한 가치와 즐거움을 가질 수 있는 심각한 인간소외의 문제가 나타났다.

 

 

 

3. 평등나라는 어떤 모습일까?
 벨이 찾아간 평등나라는 과연 어떤 모습 일까요? 벨은 자유나라와 사뭇 다른 평등나라의 평온함에 놀란다. 벨이 본 것 중에는 도시에 거지가 없었고, 악취가 풍겨오는 것이 아니라 평온한 집들에서 풍겨오는 꽃향기가 풍겨왔다. 사람들의 옷은 국민복을 입어 비슷했으며, 자동차, 집들도 거의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 모든 사람들이 직업이 있어서 각자의 일을 했으며, 정해진 시간에만 일을 했기에 시간이 많이 남아서 문화생활을 즐기는 여유가 많았다는 점이다. 특히 병원, 학교, 영화관 등을 모든 사람들이 이용한다는 점에서 굉장히 놀랐다. 이런 평등나라에 대해 벨은 이런 것이 어떻게 가능한지 궁금했고, 평등나라의 할머니 마에게 물어본다.

 

      벨이 마할머니에게 물어본다. “ 평등은 뭔가요?”
      마할머니가 말하길 “ 그거 어려운 질문이구나, 음... 서로 같지 않으면 불공평 하다고
      느낄 때가 있잖니, 그런 생각을 신중하게 여기는 게 평등 아닐까?  그런데 불공평하다
      다고 느끼는 감정이 사실은 나만은 이득을 보고 싶다는 생각을 낳기도 한단다. 그게 위
      험한 거야,” 벨이 답한다.“그래서 평등나라에서는 모두에게 공평한 사회를 만들려고 노
      력하는 것이고요, 하지만 사람의 마음까지 평등하게 만들 수 있을까요?

 

평등이란 서로 같지 않으면 불공평하다고 생각하기에 모두에게 공평한 사회를 만들려는 것이다. 평등나라에서 살면 가장 좋은 것은 무엇일까? 첫째 공평한 사회에서는 차별없이 인간의 존엄성이 지켜질 수 있다는 것이다. 자유나라에서는 돈을 최고의 가치로 인정하여 빈부격차를 자신의 무능으로 받아들이고 낙오되고 소외당하는 계층이 많다. 그러나 평등나라는 모두에게 공평하게 국가에서 집도, 옷도, 직업도 주기에 거지 없으며 빈부격차가 크지 않다. 둘째 경쟁이 없고 , 차별이 없는 사회를 만들 수 있다. 자유나라는 경쟁에서 이기기 위한 극도의 이기심으로 결국 다른 사람의 자유를 침해 하거나 다른 사람의 어려움을 방관하는 인간상실을 초래할 수 있다. 돈이 목적이 되어 인간이 수단화 되는 물질 만능주의의 문제가 생겨난다. 셋째, 평등나라에서는 복지시설이 많아 여러 사람들이 기본적인 인권의 가치가 지켜질 수 있다. 학교, 병원, 영화관 등의 공공시설의 발달로 인간으로서 누릴 수 있는 기본적인 권리를 누릴 수 있다. 

 

 


  이런 평등나라의 문제점은 무엇일까? 벨이 평등나라에 간 느낌은 뭔가 억압, 감시 받고 있으며 다소 우울해 하는 사람들의 모습이었다. 왜 평등나라 사람들에게는 생동감이 느껴지지 않는 것일까? 자유나라의 극심한 경쟁구도를 없게 하다 보니, 개인이 원하는 것들을 다 할 수 없다는 점이다. 심지어 개인의 직업 조차도 원하는 것을 할 수 없다. 국가는 적성을 고려하지만 한번 정해진 대로 개인의 직업을 정해준다. 그러면 원하던 원하지 않던 지정된 곳에서 일을 해야 한다. 자발성이 결여된고 통제와 획일성을 강조하기에 의욕이 상실될 수 밖에 없다.

 

국가는 개인들이 잘하는 가를 늘 감시하며 경찰관을 배치하게 된다. 이런 국가의 계획과 통제에 의해 개인은 자발적 선택의 기쁨을 누릴 수 없는 것이다.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개인에게 돌아오는 것이 늘 똑 같으니 나태해지고 생산성을 떨어지게 되는 것이다. 결국 기회의 평등이 아닌 결과의 평등으로 인해 사회 전반을 가난하게 만들게 되었다.

 

4. 혁명을 통한 꿈의 나라로...
 쿠와 벨이 각자 다른 나라에서 경험한 것은 자유나라 평등나라가 갈라져 있기에 각 나라에서는 행복의 한쪽만 구현된다는 것이다. 자유나라의 자발성, 다양성, 주체성으로 인한 개인의 만족감과 평등나라의 공평성, 인간존엄성, 공동체적 삶의 소중함 ... 과연 어느 것이 더 중요할까?
인간은 욕망이 있고 그것을 구현해 내고 싶다. 그러나 혼자 살지 않기에 개인의 능력 발휘가 과연 혼자만의 노력인가? 누군가가 같이 했기에 가능했다는 점을 인정한다면 자유와 평등의 균형이 왜 필요한지 우리는 알 수 있다. 결국 소설의 말미에 자유나라 사람들과 평등나라 사람들의 화합의 노래를 부르며 꿈의 나라를 만들어 간다.


  자유와 평등이 어느 쪽으로 기울어져 있으면 우린 행복해지지 않는다. 주변은 가난한 사람들이 가득한 곳에서 나혼자 잘사는 것이 과연 행복한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프랑스사회학자 마르셀 모스는 <증여론>에서 ”준다“는 개념을 사용했다. 불공평을 해소한다는 것은 억지로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기분에 충실한 행위라는 것이다. 그것은 답례의 의무를 생각하기에 그냥 준다는 것이 아니다. 억지로 강압적으로 주는 것이 아닌 자발적 행위로 한다면 좋을 것이다. 

 


 
5. 대한민국은 꿈의 나라로 가고 있는가?
일제 강점기 이후 주권을 강탈당했던 아픈 역사, 해방이후 전쟁이라는 극심한 이데올로기로 인한 전쟁의 후유증.. 그리고 대한민국 수립이후의 독재의 역사, 20세기의 한국역사는 정말 눈물겹도록 힘든 과정을 겪었다. 자유나라의 경제성장이 극도로 필요했던 시기는 넘었을까?

 

우리의 지표는 현재 어느 방향을 가리키고 있을까? 평등나라의 불공평에 대한 얘기들이 사회지면을 장식하고 있다. 불공평하게 권력이 독점해서 일어나는 부패의 문제 등이 우리사회의 화두가 된지는 오래다. 경제적 문제가 해결되면 많은 사람들이 같이 부유해지고 가난의 문제도 해결된단고 생각한다. 그러나 다른 쪽에서 문제는 얼마든지 해결할 수 있다.

 

정직한 사회적 기풍, 인간 존중의 기풍, 청렴한 기풍이 사회를 튼튼하게 할 수 있다. 우리 대한민국이 걸아가야 하는 사회적 모습 속에서 이러한 기풍이 더 사회에 뿌리를 내리면 균형점을 찾아갈 수 있지 않을까? 이러한 철학적 기초의 책들은 우리 사회의 작은 담론을 형성하며 창조적이고 새로운 가치를 실현하는 기초가 될 것이다.

 

우리사회는 이제 철학적 기초 속에서 어떠한 사회를 지향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철학적 질문들이 많이 던져지는 사회가 되야 한다고 여겨진다. 우리사회가 스스로 질문하고 논의를 가질 때 국가의 역할이 제대로 갈 것이다. 국가가 최선의 덕이 아닐 진데, 국민들의 현명한 질문이 방향타가 될 것이다. 우린 정답을 향해 가는 것은 아니다. 인생의 정답은 없기에.... 그러나 본질적으로 인간이 가진 것들을 불편함 없이 구현하기 위해 자꾸 묻고 수정하며 그 길을 조금씩 내딛는 것이라 생각되어 진다.
 
고민하라~ 소크라 테스가 했던 것처럼/ 그리고 성장하며 배려하는 사회를 만들자 ~ 홍익인간의 이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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