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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9.08 절치부심 2학기 학급 회장선거 도전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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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치부심 2학기 학급 회장선거 도전

요즘 초등학교 개학하고 학급이나 학교 회장선거가 한참입니다. 제가 학교다닐때만 하더라로 선생님이 지명하여 반장을 임명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는데, 요즘은 선거를 통한 반장이나 회장선거 선출이 일반적입니다. 아이들만의 조그마한 선거지만 민주주의의 핵심인 선거를 체험하고 학습할 수 있는 아주 소중한 시간입니다.

신문기사등을 보면 초등학교 회장선거등이 과열되어 웃지못할 일들도 많이 발생한다고 합니다. 극성스러운 부모님들이 문제가 되는 것입니다^^...

             <사진출처: 중앙일보>

전교회장 선거는 국회의원선거에 버금간다고 하네요. 화장실에 비데를 설치해주겠다, 급식업체를 바꾸겠다등의 공약을 제시하는가 하면, 어른들 선거에서나 볼 수 있는 포스터와 피켓이 등장하고, 관련 스피치학원은 엄청나게 호황을 누리고 있다고 합니다. 당선되면 무엇을 사주겠다고 암암리에 밝히기도 하고 문제가 되어서 후보를 사퇴하기도 하며, 후보자간 보이지 않게 비방이나 비난도 이어진다고 합니다.

순진한 어린이들의 선거 모습이 혼탁한 어른들의 선거장과 자꾸만 같아지는것 같아서 참 안타깝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비뚤어진 어른들의 교육열에 있을 것입니다. 상급학교에 진학하면서 전교회장등의 간판이 도움을 줄 수 있을것이라는 판단하에 아이들 선거에 어른들이 자꾸 개입하게 되면서 과열로 치닫게 됩니다. 아이들이 자라서 10여년후면 스스로 소중한 한표를 행사할 수 있는 권리를 얻습니다. 이렇게 어려서부터 과열과 혼탁에 길들여진 아이들이 선거를 통해서 과연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요? 우리 어른들의 책임이 정말로 큽니다.


                 <사진출처: 뉴시스>

우리 큰 아들은 4학년인데, 이번에 학습 부회장에 당선이 되었습니다. 1학기에 학급회장에 도전했다가 당선되지 못하고 절치부심 노력하여 이번에 부회장에 당선되었네요. 불과 두표차이로 부회장이 되었다고 아쉬워하기도 하는데, 정당하고 떳떳하게 선거에 임하고 노력하였으므로 아쉬워할 일이 아니라고 아이를 위로해 주었습니다. 반드시 회장이나 부회장이 되어서 학급을 대표하고 싶고 아이들을 위해 봉사활동을 하고 싶다는 아이의 열망이 대단하기도 하며, 한편 가상하기도 합니다.

얼마전에 선거가 있었는데, 저는 그 사실도 몰랐습니다. 아침에 출근하려고 하는데, 오늘 선거가 있어서 아이들 앞에서 유세를 하여야 하는데 어떤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아빠를 가로막으며 조언을 구하네요. 일일이 신경을 못써줘서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도 들었지만 아침 출근준비로 바쁜데 갑자기 이런말을 하니 황당하기도 하더군요.

네가 왜 학급회장을 하고자 하는지를 곰곰하게 생각해 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당선되면 학급을 위해서 무엇을 할것인지를 아이들에게 진심으로 말하라고 했습니다. 할수도 없고 불가능한 일은 절대 생각하지도 말고 말해서도 안되며, 진심으로 친구들을 위해 봉사하고 헌신할 수 있다고 스스로 판단될 때 그런 이야기를 과장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아이들에게 전달하라고 조언했습니다.

이 나이 또래의 학급회장 선거는, 아직 정책을 이야기 하고 비젼을 이야기하는 그런단계는 아니라고 봅니다. 왜 학급회장에 도전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목표와 진실함을 아이들과 공유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역시 솔직함과 진심이 통했는지, 부회장이 되었답니다. 그날 밤 다른 아이들 유세에 대해서 물었습니다. 자기가 들어도 감동받을 정도의 미사어구와 멋진말들로 아이들을 사로잡았다고 하네요. 보통 초등학교 반선거는 유세내용을 떠나서 또래집단끼리 친한 친구에게 한표를 찍어주지만 유세내용에 따라서 움직이는 표심도 분명있습니다. 부모님들이 많이 도와주신것 같네요.

저와 집사람이 요즘 바빠서 도와주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 들며, 스스로 준비를 잘해간 아이가 대견하네요. 아이가 부쩍 커버린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런 민주주의 제도를 몸소 체험하고, 진심으로 친구들에게 호소하고 그 내용을 지켜가고자 하는 과정을 통해서 진정한 민주시민의 일원으로 아이는 무럭무럭 성장해 나갈 것입니다.

역시 아이들의 선거는 아이들다운 맛이 있어야 하는 것 같습니다. 무조건 어른들을 흉내내고 따라하려고만 한다면 우리의 미래는 절대 밝지 않을 것 같습니다. 어른들의 책임이 정말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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