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과 다른 내일

서로 다른 프로야구팀을 응원하는 부자

우리아이들은 사내 아이들이라 그런지, 성장 할수록 스포츠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아빠가 야구를 좋아해서 야구장에 데리고 가면 시큰둥 하던 아이들이 요즘은 야구나 축구의 재미에 홀딱 빠져있습니다.

또래 친구들과 노는 것도 거의 대부분 야구나 축구 등 스포츠 놀이입니다. 친구중에 딸만 키우는 친구가 있는데, 비교해봐도 남자아이와 여자아이가 노는 내용은 갈수록 확연하게 비교가 됩니다. 집안에서도 집밖에서도 공을 가지고 놀다보니, 집안이 항상 엉망이네요. 개구쟁이 남자 아이들 참 다루기 힘드네요^^

저는 어려서부터 기아타이거즈 팬이었습니다. 예전에 해태타이거즈 였죠.
사는 것이 바쁘다 보니, 과거와 같은 열혈 팬은 아니지만, 지금도 관심을 갖고 게임을 지켜봅니다. 가끔씩 아이들과 야구장을 찾기도 하구요..보통 내가 좋아하는 팀이 경기를 하면 아이들을 데리고 갔는데 요즘은 그게 잘 안되네요..
왜냐하면 지금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팀이 명확하게 생겼기 때문이죠.
좋아하는 팀의 세부내용까지 달달달 외우고 다닙니다. 좋아하는 선수도 있습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팀은 바로 SK와이번즈팀입니다.
왜 아이들이 SK를 응원하는지 처음에는 의아해 했습니다. 아빠가 기아 타이거즈를 응원하니, 아이들도 반드시 아빠를 따라갈 것이라고 생각 했는데.....저의 잘못된 생각 이었습니다.

아빠는 기아 타이거즈 팬인데, 아이들은 왜 SK와이번즈 팬일까요?
첫째 이유는 우리가 살고 있는 아파트가 SK뷰이기 때문입니다. 다소 황당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재미있는 이유이기도 하죠. 두 번째 이유는 최근 SK가 항상 1등을 유지하고 있는 최고의 강팀이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이 처음에 우리아파트 브랜드와 같아서 SK팀을 응원했던것은 사실입니다. 아이들도 인정하고 있죠..그렇지만 그것보다 더욱 확실한 것은 최근 몇 년간 SK가 우승을 많이 하고 강팀으로서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계속 1등하는 모습 그리고 우승하는 모습을 보면서 아이들도 그 팀의 팬이 자연스럽게 되어버렸습니다. 과거에 제가 해태타이거즈 팬이 되었던 것과는 사뭇 다른 이유입니다.

누구나 그렇지만 강팀의 모습, 1등팀의 모습은 아이들에게 선망의 대상이 되고 동경의 대상이 되어버립니다. 우리아이들은 완전히 와이번즈 팬이 되어버렸습니다. 선수들 이름도 완전히 꿸 정도입니다.

    <사진출처: 경향신문>


요즘은 아이들과 야구장에 가보지는 못했습니다만, 주말 TV나 주중 케이블 TV에서 야구경기가 나오면, 아빠와 아이들이 응원하는 팀이 완전 다릅니다. 아빠와 아이들 각각 서로의 팀을 응원하는 거죠..

아빠는 아이들에게, 아이들은 아빠에게 응원하는 팀을 바꾸도록 서로 회유(?)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서로 꿈쩍하지 않고 각자의 팀만 열렬하게 응원합니다.

우리집의 진풍경입니다. 기아와 sK가 경기하는 날은 집안이 들썩들썩하죠^^

좋아하는 팀을 떠나서, 아이들이 저렇게 커서 한팀의 팬이 되었다는 것이 참 대견스럽습니다. 아빠가 이 팀 응원하자 하면 맹목적으로 따라했던 아이들이, 어느덧 훌쩍 커서 본인들의 주관과 관점에 따라 원하는 팀을 선정합니다..대견하죠~

아이들을 위해 SK와이번즈 어린이회원에 가입하게 해주려고 했는데, 이미 행사가 종료했더군요..내년에는 아이들을 위해서 꼭 어리이회원에 가입시켜 주어야 겠습니다.

같은 팀을 응원하는 것은 별로 중요하지 않습니다.
이렇게 이렇게..아이들은 훌쩍 커버리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아이들은 아빠 엄마의 품을 서서히 떠나며, 갈수록 자신들의 주장과 신념을 내세우겠죠?  정말 빛 보다 빨리 아이들은 성장하는 것 같습니다.

<요즘 날씨가 더워서 오후에 아이들과 야구 놀이를 했습니다. 잠깐 포즈잡아보라고 했더니..포즈가 영~ 어색하네요...아빠하고 야구놀이 하는 것을 아이들이 제일 좋아합니다..근데 아빠가 시간이 없어서..자주 못합니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