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방학'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1.08.30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교육, 방학 끝 그리고 개학 10


반응형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교육, 방학 끝 그리고 개학

이번 여름방학은 유난히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기간이었던것 같습니다. 유례없이 많은 비가 내려서 폭우피해로 고생하신분들이 참 많았죠. 방학기간내내 쨍하고 해뜬날이 별로 없었을 정도로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집 옆에 있는 우리아이들 학교는 7월중순에 방학하자마자 교문과 진입로 공사를 하더군요. 몇일 걸리지 않고 끝낼 공사였지만, 한달이 훨씬 지난 저번주 일요일에 공사가 완료되었답니다. 비가 계속 내려 그동안 공사를 할 수 없었다고 하네요. 그나마 개학 하루전에 공사를 마쳤기에 망정이지 등하교시 어린아이들에게 많은 혼란을 초래할 뻔 했습니다.

방학중에 가장 이슈가 되었던 것은 무상급식관련 주민투표였죠. 결국 오세훈시장의 사퇴로 일단락되는 분위기이지만 관련된 논쟁은 끊임없이 이어질 전망입니다. 아이들 급식문제로 이렇게 일이 비화될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습니다.

순수하게 아이들의 교육과 급식에 대한 논의가 이어지지 못하고 진보와 보수로 갈려 서로 싸우고 헐뜯기만 하면서 임시봉합되는듯 하네요. 몰론 사안자체가 단순히 급식문제가 아님은 알고 있습니다만 그 주체가 우리 아이들이어서 더욱 안타깝습니다. 앞으로 총선과 대선이 얼마남지 않았기에 아이들의 밥그릇을 볼모로 여야의 권력투쟁이 참 점입가경입니다.


                    <사진출처: 연합뉴스>

급기야는 아이들 개학하루전에 곽노현 교육감의 2억 지급사건이 터져버리고 말았습니다. 단순히 오비이락으로만 치부할 수는 없습니다. 정치보복이자 표적수사임에 심증이 가지만, 곽노현 교육감도 스스로 떳떳할 수 없음은 너무나 자명한 사건입니다. 앞으로 어떻게 수사가 결말이 날지 모르겠지만, 우리교육에 대한 한낱희망이 사라지는 것 같아 마음이 씁쓸합니다.

개인적으로 정치에 대한 혐오감이 극에 치닫고 있습니다. 이번 사건의 결말을 떠나서, 서울시 교육감에 대한 믿음과 희망이 한순간에 허물어지는 것 같아 마음이 허전합니다.

우리아이들도 드디어 개학을 해서 학교에 갑니다. 출근길에 보니 초등학교앞이 다시 분주하게 움직이더군요. 아이들 방학중에 한산했던 문방구나 서점도 다시 활력이 있어보입니다. 아이들이 삼삼오오 짝을 이뤄 고사리같은 손에 책가방과 신주머니를 들고 학교를 향합니다. 학교 앞길이 정체가 되기는 하지만 다시 사람이 사는 것 같은 온기와 활력이 넘쳐 세상사는 느낌이 납니다.

보통 아이들이 방학중에 키도 몸무게도 많이 늘더군요. 육체적인 성장과 더불어 정신적인 성장도 비례해서 성장하는 것을 느끼고는 합니다. 맞벌이 부부라서 방학중에 아이들 돌보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서로 부디끼고 갈등하며 방학을 보냈는데 벌써 개학이네요. 방학중에 아이들과 많은 시간을 하지 못해서 한편 많은 아쉬움이 남습니다.

우리아이들은 물론이고, 초등학교 앞을 지나는 많은 개구쟁이들의 모습에서 우리의 앞날을 봅니다. 아이들은 방학동안에 어른들이 자신들 밥그릇을 볼모로 치열하게 대치하고 반목과 질시가 극에 치달았다는 사실은 모를 것입니다.

교육은 사람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교육계의 수장이 되고자 하는 마음도, 아이들에게 따뜻한 밥 한그릇을 안기고자 하는 마음도, 절대 교언영색이어서는 아니됩니다.

천진만만하게 뛰어노는 아이들의 얼굴을 보면 절대 그런 마음을 가져서는 안된다고 느낄 것입니다.

아이들은 방학동안에 무슨일이 있었는지도 모르고 또다시 씩씩하게 대문을 나섭니다. 아이들 앞에서 우리어른들은 부끄러운짓을 해서는 절대 안됩니다.


300x25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