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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10.31 과잉 학력주의의 폐해 그리고 마이스터교 열풍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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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잉 학력주의의 폐해 그리고 마이스터교 열풍

우리 교육의 문제점과 모순점에 대한 비판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지만, 개선의 기미는 크게 보이고 있지 않습니다. 교육이라는 문제가 사회, 경제, 정치등과 밀접하게 연계되어 있어 단편적인 방식으로 접근한다면 쉽게 문제점이 해결될 수는 없습니다. 그나마 서울시민으로서, 서울시의 교육개혁과 변화의 움직임이 긍정적이어서 많은 기대를 하고 있었는데 교육감의 부재가 큰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현재의 같은 교육의 문제점은 학력지상주의가 큰 문제점 중에 하나임은 누구도 부인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모든 문제들이 대학을 기준으로 생각하다 보니, 전인교육이나 행복한 교육은 언제나 뒷전이고, 성적지상주의와 승자독식문화가 활개를 쳐 인간이 중심이 되는 교육은 찾아보기 함듭니다. 여러서부터 오로지 경쟁만을 부르짖을 뿐입니다. 오로지 좋은 대학에 입학하는 것이 삶의 목표이자 꿈이 되어 버립니다. 그렇다 보니 학창시절 누구나 비슷한 꿈을 꿉니다. 비슷한 몇개의 대학에 입학하기를 바라고, 비슷한 몇개의 학과에 입학해서, 비슷한 몇개의 일을 하고 싶어집니다.

대한민국 사회 자체가 학벌과 학력주의라는 구조적인 틀속에 갇혀 있으니, 누구나 비슷한 꿈을 꿀 수 밖에 없으며, 제한된 일류대학 티켓을 잡기위해 서로를 짓밟고, 서로를 무시하며 나만 잘되면 된다는 비열하고 냉정한 경쟁심리가 사회에 만연해 지는 것입니다. 그렇게 어렵게 대학에 입학했지만, 현실은 더욱 비참해 집니다. 등록금은 천정부지로 올랐고 졸업후에 취직할 직장을 구할 수 조차 없어 청년실업자로 전락합니다. 이러한 악순환이 현재 대한민국 교육이 안고 있는 현실이며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과제이기도 합니다.


                         <사진출처: 참세상>


얼마전에 소개했던 4년먼저라는 책에서 서울여상이라는 사례를 바탕으로 우리나라의 학력거품을 해결해보자라는 내용을 소개한 적이 있습니다. 저자는 우리나라에서의 학력과 학벌 거품이 너무 심각하며, 조만간에 그 거품이 꺼져버릴 것임을 강조한바 있죠. 학력버블이 꺼져버리면 현재의 교육제도속에서 교육해 온 학생이나 학부모가 가장 큰 피해를 볼 수 밖에 없기에 지금이라도 변화되는 세상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혜안이 필요함을 저자는 말하고 있습니다. 

위 책과 비슷한 사례로, 요즘 신문기사를 보니 마이스터교가 크게 인기라고 합니다.
서울지역의 경우는 마이스터고등학교 지원자 가운데 상당수가 내신성적 20% 이내 학생들이 대거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특히 내신성적 5% 내 학생도 특목고 지원을 거부하고 마이스터고에 지원한 것으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울산지역의 마이스터교는 대기업 등이 졸업 후에 이 학교 학생을 데려가겠다고 미리 협약한 약정 취업자 수가 130명에 이르러, 이미 학생 정원수를 넘겼다고 합니다. 즉 학생들이 100% 취업을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삼성전자, 현대중공업등 유명 대기업에서 약정을 하고 졸업후에 무조건 그 회사로 취업을 시키는 것입니다.


* 참고로 마이스터란 독일어로 '장인'이란 뜻이라고 하네요. 산업수요 맞춤형 고등학교로 특화된 산업수요와 연계해 영마이스터(Young Meister)를 양성하는 전문계 고등학교로서, 입학생은 학비 면제, 기숙사 생활, 실무 외국어 교육 등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으며, 전국적으로 20개 학교가 지정되어 있다고 합니다.


서울여상을 비롯하여, 전국의 마이스터고의 열풍이 대단합니다. 과거와는 많이 달라졌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대학들도 인문학이 사장되고 기초학문을 등한시 하고 있습니다. 오로지 모든것을 취업률과 연계할 뿐입니다. 취업이 잘되는 학교나 취업이 잘되는 학과만이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완벽하게 취업준비기관으로 전락되어 있는 것이죠. 마이스터교에서 취업을 준비하나, 대학에서 취업을 준비하나 그 차이가 무엇일까요? 대학을 가게되면 엄청난 등록금이 소요되며 4년이상의 기회비용이 발생하게 됩니다. 졸업후에 취업자리는 하늘의 별따기가 됩니다. 그렇지만 서울여상이나 일부 마이스터교는 100% 취업을 보장합니다. 그렇다면 정답은 뻔한것이 아닐까요?



            <사진출처: 서울경제>


그렇지만 우리들의 인식이 한번에 바뀔 수는 없습니다. 학력지상주의에 빠져있어 꼭 대학을 가야겠다는 인식이 팽배한 지금 대학을 포기하고 실업계고교에 진학하겠다는 결심을 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아직까지도 대학안가면 나중에 뭐먹고 살래? 라는 기성세대들의 질문이 이어집니다. 대학에 안가면 사회에 온전히 적응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와 걱정이 만연되어 있습니다. 그렇지만 현실은 냉정합니다. 열심히 하면 취업이 될거야라는 작은 희망을 가지고 대학에 진학하지만 입학하자마자 전공과는 무관하게 공무원이나 고시시험에 몰두할 수 밖에 없음을 알게 됩니다.


우리교육이 많은 부분을 개선해야 하겠지만 직업교육 시스템도 공교육과 연계하여 많은 부분이 개선되어야 할 것입니다. 대학교육을 무조건 취업과 연계하기 보다는 진정한 상아탑의 기능을 유지하여 기초학문이나 인문학을 좀더 활성화 시켜야 할 것이며, 취업등과 연계된 다양한 직업학교, 전문학교, 실업계학교등을 육성 지원하고 대기업들과의 연계를 강화해야 할 것입니다. 나의 꿈과 목적에 따라 당장 취업을 할것이냐 좀더 공부를 할것이냐를 결정하여 대학을 진학할지 말지를 결정하면 될것입니다.

앞서 말했지만, 뿌리깊은 학벌과 학력지상주의 때문에 대학에 꼭 가야한다는 인식이 팽배하여 한번에 바꿀 수는 없을 것이지만, 국민들의 의식의 전환과 변화를 통해 조금이라도 바뀌어 나가야 할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성세대들의 인식의 전환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얼마전에 박원순 서울시장이 당선되기전 TV방송에 나와서 이런말을 하더군요. 청소년들이 부모님 말을 들어서는 안된다. 본인 스스로 자신의 꿈과 목표를 세워야 한다. 부모님은 20년 30년 전의 사람들이지만, 청소년은 현재를 살고 있고 앞으로 20년 30년을 내다보아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부모님말을 무시하고 맘대로 해라라고 하는 것이 아닙니다. 부모님도 20년 30년전의 아주 오래전 사회 기준만 가지고 자식교육을 강요해서는 안되며, 청소년들도 오로지 대학이라는 간판의 유혹을 뿌리치고 진정으로 내가 하고 싶고 할것이 무엇인지를 찾아나가라는 의미일 것입니다.


저도 우리아이들을 그렇게 교육시키고 싶습니다. 당장 현재의 모든 구조를 바꿀수는 없겠지만, 진정으로 아이가 하고 싶은 것을 찾을 수 있게 조력자로서 지원을 하고 싶으며, 아이의 의견을 존중해주고 싶습니다. S대학에 꼭 가서 무엇을 전공하고 싶을지, 아니면 마이스터교에 진학해서 삼성전자에 진학하고 싶다고 할지, 아니면 그 무엇을  선택하든지.... 선택할 수 있는 경험과 역량을 아이들에게 키워주는 것이 올바른 부모의 역할일 것입니다.

무조건 학력만 높이면 유리했던 시대는 이미 지나간것이 맞는 것 같습니다. 자신의 소질과 능력에 맞게 학교나 학과를 선택할 수 있는 전략과 혜안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학력버블이 꺼졌을때 사회의 희생양이 되지 않기위해 현명한 준비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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