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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11.21 자식 수능 실패로 사직서 낸 직장 동료 사연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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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 수능 실패로 사직서 낸 직장 동료 사연

얼마 전 수능이 끝났습니다. 과거에 비해서 쉬웠다고 물수능이라고도 하는데, 난이도를 떠나서 수능시험을 준비했던 대한민국의 모든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노심초사하며 하루하루를 보냈을 것입니다. 10몇년간의 교육의 결과가 이날 하루로 모든것이 결정되어 버리니 참 기가 막힐 노릇이기는 하지만 현재의 교육제도이니 아쉽지만 적응해 나갑니다.

직장동료중에 한분이 얼마전 사직서를 제출했습니다.
물론 저보다 나이가 많으신 여자분이신데, 얼마전에 첫째 아이가 수능시험을 보았습니다. 주위에 수능보는 학생을 가진 학부모가 있으면 다들 관심을 갖기 마련이죠. 지나친 관심은 오히려 민폐를 끼치는 것인데 그 정도를 지키기가 쉽지 않은 우리들입니다. 주위의 관심때문에 아마 스트레스 꽤나 많았을 것 같네요^^

결국 사직서를 제출했든데, 그 이유는 아이 공부때문이랍니다. 아이가 수능시험을 너무 못봐서 재수를 결심했는데 아이가 힘들어 해서 엄마의 도움이 더욱 필요하다는 판단이 섰다고 합니다. 오랜동안 맞벌이를 해서, 아이에게 큰 관심을 갖지 못했고 그 결과 아이의 성적이 하락했다고 굳게 믿고 있었습니다. 엄마가 관심을 갖지 못해서 아이가 좋은 점수를 받지 못했다고 심하게 자책하고 있는 것입니다. 심각하게 죄의식을 느끼고 있는 듯 했습니다.

물론 대학이 전부인것이 아니니,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에 원하는 적성에 따라 원하는 진로를 선택하게 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이 들지만, 요즘 세상에 대학에 들어가지 못하면 마땅히 먹고살 수 있는 길을 찾을 수 없다는 믿음이 아주 강합니다.

지금이라도 대학이 아닌 다른 진로를 찾아야지 하면서 고민 많이 했는데, 결론은 오직 대학뿐이랍니다. 주위에서 바라보는 시선도 부담스럽고 적성과 자질 여부를 떠나서 꼭 서울권에 있는 대학에 보내겠다고 아이와 결론을 냈다고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엄마의 지원이 필요해서, 재정적인 어려움을 감수하고라도 직장을 그만 두겠다는 것입니다.



                                          <사진출처: 강원일보>


예전에 몇번 아이에 대해서 이야기 한적이 있었습니다. 아이는 패션쪽에 관심이 많아서 그 분야쪽으로 진로를 잡고자 했는데, 부모님의 뜻은 달라서 아이하고 갈등이 많았다고 말이죠. 결국 부모님의 뜻에 따라 진로를 결정한 듯 한데, 아이의 꿈과 희망보다는 부모님의 의지에 따라서 아이가 미래를 결정한 것 같습니다. 아이의 뜻에 따라서 굳이 대학을 염두하지 않으려고 하지만 그럴수 없었다고 합니다.


이런 상황을 접하다 보니, 참 남의 일 같지 않습니다. 개인적으로 아이의 적성과 꿈을 찾아주기 위해서 대학도 중요하지만, 그 외의 다른 선택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생각이 들지만 현실의 벽은 너무나 두꺼운 것 같습니다. 대학을 졸업해도 마땅히 취업하기가 쉽지 않지만 그것은 나중의 문제이고, 현재는 대학에 들어가지 못했다는 그 자체가 창피하기도 하고 패배자라는 생각이 들어서 어떻게든지 적성은 무시하고 좋은 대학에 가야만 한다는 것이 대부분 부모님들의 생각입니다. 주위의 시선이 니무나 두려운 것입니다.

학벌주의. 학력지상주의의 폐해에 대해서 다들 인지하고 현재의 교육제도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우리아이는 꼭 좋은 대학에 보내고야 말겠다는 것이 현재 우리 부모님들의 생각입니다. 그 자체가 잘못되었다고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상은 있지만 현실적으로 너무 어려운 벽에 직면하고 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입니다.


               <사진출처: 한국경제>

누구나 현재의 교육 모순을 부르짖지만, 좋은 대학을 보내고 싶어서 애를 태우고 있는 부모님들...그리고 언론에서는 무슨 대학 몇점 무슨 대학 몇점 하면서 대학별 순위와 컷라인이 나오고, SKY대학 많이 보낸 고등학교, S대학 한명이라도 보낸 전국의 고등학교, 명문대학 많이 보낸 고등학교 하면서 고등학교를 서열화 하고, 대학별 순위로 대학을 서열화 하고, 수능 점수 높은 학생의 인터뷰 기사가 각종 언론을 도배 합니다. 그러한 과정속에서 인위적으로 패배자와 승리자가 확연하게 구분될 수 밖에 없습니다. 기득권 세력들이 각종 언론을 통해서 눈과귀를 막아버리는 꼴입니다.

대학입시 거부로 세상을 바꾸는 투명 가방끈들의 모임과 참교육학부모회등은 수능시험일날 대학입시 거부 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경쟁과 학벌을 강요하는 대학입시에 반대한다고 했으며, 이들 중 2012학년도 수능시험 대상자인 13명은 수능을 보지 않고 자리에 함께 했다고 합니다.  요즘, 소위말하는 명문대상들의 자퇴선언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그들은  대학 서열화와 입시위주의 교육을 반대하며 사회에서의 학벌 차별 등에 문제를 제기하며 학교를 떠났습니다. 대학 보다 더 좋은 곳을 찾아 자퇴를 한다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현재의 학벌과 학력위주의 교육제도와 사회제도는 분명 큰 문제가 있습니다. 그렇지만 위에서 말한 우리 회사 작장동료처럼 아이의 대학입학을 위해서 본인의 인생까지도 포기하며 아이 뒷바라지에 열중하는 모습이 우리의 현실입니다. 저 역시도 그 범주에서 크게 벗어날 수는 없을 듯 합니다.

사회의 변혁을 염원하며 그 구조속에서 뛰쳐나가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렇지만 한가지 중요한 것은 대학이 인생의 전부가 되어서는 안되며, 자기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을 찾아 도전하고 모험하는 젊음이 가장 가치있는 일이고 그 안에서 행복을 찾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대학은 오로지 학벌과 취업을 위해, 강요에 의해서 입학해서는 안됩니다.


아이의 꿈과 적성이 무엇인지 그 것을 찾아서 조력하는 것이 우리 어른들의 몫입니다. 저도 원칙과 소신을 가지고 아이의 적성과 꿈을 존중하며 교육을 시킬 것입니다. 무조건 일류대학입학만이 전부라고 부르짖는 세상은 서서히 바뀌어 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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