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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침개 부쳐주는 멋진 선생님

자녀교육/사내아이 키우기 2012. 5. 8. 06:30 posted by 하늘이사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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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침개 부쳐주는 멋진 선생님

 

올해도 5월이면 어김없이 가정의 달 행사, 어린이날 행사 등 많은 행사들이 있다. 그 중에서도 학부모들이 괜히 겸연쩍어 지는 행사 중에 하나가 스승의 날 행사다. 요즘은 학교 가는 것 자체도 많이 꺼려진다. 또한 선생님들도 학부모의 방문을 달갑게만 여기지 않기 때문이다.

 

촌지문제, 선물문제 등이 사회적으로 이슈화 되며 학생들이, 학부모들이 선생님들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전하는 것 조차 이상한 눈빛으로 바라보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아이를 2명키우고 있지만, 사실 초등학교 저학년의 학생들은 선생님의 손이 이만저만 가는게 아니다. 저번에 학부모 면담가서 들은 얘기다. 특히 초등저학년은 아이들의 배변문제가 원활하지 못해 수시로 화장실 간다고 손드는 학생들이 많다. 화장실 가서도 변을 제대로 못봐 벽에 변을 뭍혔다. 학생들이 몰려들어 냄새난다고 난리를 피우고 하니 선생님께서 직접 청소를 하셨단다. 또 뛰어다니다 넘어지고, 공차다 공에 맞고, 손에 문이 끼고.. 등등 정말 신경쓸 부분이 너무 많으시다.

 

 

 

우리 막내 작은 녀석도 말썽을 많이 부려 아마 선생님 속좀 많이 상하게 했을 것이다. 이런 저런 생각하며 선생님께 한없이 감사하다. 작년 우리 막내 선생님께서는 정말 사랑이 많은 선생님이셨다. 둘째가 워낙 산만하고 자기 주장이 강한데, 그런 부분을 컨트롤 해주시면서 많은 부분을 이해해 주셨다.

 

또한 주말이면 직접 집에서 부침개 거리를 만들어 오셔서 애들에게 부침개도 붙여주시며 정을 나눌 수 있는 시간을 많이 만들어 주셨다. 둘째 아들이 지금도 토요일이 되면 작년 선생님 말을 하며 엄마한테 부침개를 해달라고 조른다.

 

부침개 붙여주는 선생님과 같이했던 지난 추억들이 우리작은 아들가슴에 얼마나 따뜻하게 남아있을까? 그런 생각을 하면 늘 선생님께 감사드리고 싶다. 올해 새학년이 되어 학부모 총회날 선생님 얼굴을 뵙고 싶어 찾아보았더니, 전근을 가셨다고 한다. 어찌나 서운하고 죄송스러웠던지 너무나 아쉬운 마음에 이렇게 선생님에 대한 기억을 글로 남겨본다.

 

 

 

 

사실 요즘 학교에 가면 촌지 사절, 어떤 음식물 반입도 거절합니다. 음료수도 사오지 마세요.. 등등 교장선생님의 총회때 당부에 당부를 거듭하신다. 별뜻없이 학부모가 주고간 상품권을 가지고 계시다가 누군가가 고발해서 징계를 당하신 선생님도 계신단다. 어찌도 이리 세태가 험해졌는지 모르겠다.

 

물론 심심치 않게 학부모의 촌지가 문제가 되어 사회면에 오르내리던 시절도 있었다. 거액의 상품권과 금품을 주는 학부모, 내 자식만 잘 봐달라는 이기적인 마음이 과연 아이의 교육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수 있을 것인가? 아울러 그런 거액의 금액에 마음이 음직인 교사역시 교단에서 학생들을 골고루 사랑해 줄 수 있을까?

 

철밥통이니 하면서 교사에 대한 학부모의 눈들이 곱지만은 않은 경우를 많이 본다. 하지만 선생님들도 교권추락의 현장에서 비애감을 느끼며 교직의 자리에 서있는 경우를 종종 접하게 된다. 특히 학교 폭력문제가 대두되지만, 제약사항이 많아서 학생들을 올바르게 지도할 수 없다고 안타까워 하시는 선생님들도 많이 봤다. 

 

교사, 학생, 학부모가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기 보단 서로 칼날을 들이댈 순간만 기다리는 듯 우리교육현실이 너무 차갑기만하다. 선생님과 학생들간의 배려와 사랑의 온정이 자꾸 사라지는 듯해 마음이 아파온다.

 

교직은 정말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없다면 하기 힘든 직업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부침개를 부쳐주시는 선생님의 마음을 어찌 돈으로 평가할 수 있겠는가?

 

올해 스승의 날엔 감사의 편지를 애들과 같이 써보고 싶다. 우리사회가 좀더 서로를 따스한 배려의 눈으로 바라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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