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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의지와 무관한 관계 그러면서 너무 가까운 가족이야기

요즘 가족에 관한 책을 많이 읽네요.
얼마전 "쉬제의 겨울"이라는 제목의 가족간의 애환이 얽히고 섥힌 이야기를 리뷰한적이 있었는데, 오늘도 가족에 관한 이야기 입니다.

이 책은 세계적인 문호들이 쓴 동서양의 고전 명작들을 테마별로 묶은 책인데 총 3편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1편은 사랑이야기,  2편은 가족이야기, 3편은 사회적 약자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각 주제별로 구분되어 있으며, 동서양을 막론한 세계적인 문호들의 글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제가 읽은 "테마명작관 가족"은 그 시리즈중 2편입니다.
오헨리, 모파상, 카프카, 고리키등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세계최고의 문인들이 들려주는 가족들의 이야기로서, 같은 주제이지만 시대적 배경이나 공간적 배경이 다른 다양한 작품을 골라서 비교하면서 읽어보는 재미가 일품입니다. 오헨리, 모파상, 카프카, 막심 고리키등 제가 학창시절에 너무 감명깊게 읽었던 책들의 저자들을 이렇게 만날 수 있어서 그 긴장감 또한 잊을 수 없네요. 오래간만의 거장들의 문학작품을 만날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습니다. 

'인생유전'(오 헨리 지음), '배냇점'(숄로호프 지음), '아버지에게 드리는 편지'(카프카 지음), '형제'(루쉰 지음) 등 총 8편의 가족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가족
국내도서>소설
저자 : 카프카 (Franz Kafka),오 헨리(O Henry),미하일 숄로호프,아리시마 다케오,루쉰
출판 : 에디터유한회사 2011.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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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가족이란 무엇일까요?
부부간을 제외하고, 가족은 내가 선택하는 관계가 아닙니다. 내 의지와 상관없이 형성되는 관계가 가족인데 너무 가까워서 그들의 장단점까지도 속속들이 알고 있죠. 너무 서로에 대해서 잘 알다보니 다소 신비감이 떨어져 버릴 수도 있는 관계가 가족입니다. 그렇다고 안보면 보고 싶고, 떨어져 있으면 다시 만나보고 싶은 것이 가족이죠.

부부간에 같이 살다보면 열굴이 닮아간다고 하죠. 같이 즐거워하고 같이 슬퍼하고 같은 주제로 고민하니, 세포들의 반응이 똑같아서 세월이 흐르면 부부간의 얼굴이 아주 가깝게 닮아 간다고 합니다. 말 그대로 인생의 동반자죠^^


가장 가깝지만 서로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것 역시 가족입니다. 너무 가까워서 배려를 안해줘도 서로 이해하겠지 하면서도 서로간에 가장 큰 상처를 주고 받는 것 역시 가족이라는 관계입니다. 나만의 인생이 있지만 가족의 인생을 위해서 나의 인생을 기꺼이 헌신할만큼 소중한 관계가 역시 가족이죠. 그렇지만 가족들은 서로의 소중함을 잊으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존재는 그 존재가 너무 당연해서 그 가치를 잊고 살기도 합니다. 그 소중한 존재가 내곁을 떠날때 그 소중함을 그제서야 깨닫게 되지만 이미 늦어버린 경우를 많이 볼 수 있습니다. 가족도 마찬가지 입니다. 너무 소중해서 그 가치를 모르고 서로 상처를 주고 받지만, 그 존재가 비어 있음을 깨달을때 진한 가족의 사랑을 더욱 느낄 수 있습니다. 나중에 후회하지 말고 현재에 최선을 다하며 가족이라는 소중한 존재를 깨닫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책은 이렇듯이 여러가지 상황의 가족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습니다. 부부간의 관계, 자매간, 형제간, 부모간 등등 다양한 관계와 관계속에서 서로 사랑하고 미워하기도 하지만 언젠가 내가 돌아가야 할 원천은 결국 가족이며, 내가 돌아가야할 가족이 있기에 행복할 수 있음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총 8편의 짧은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는데, 분량이 두껍지도 않아서 큰 부담없이 느끼면서 읽어볼 수 있습니다. 유명작가들의 명작을 읽어보는 재미도 솔솔하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맞벌이 생활을 오래 하고 있는데, 사실 그 생활이 정말 쉽지 않습니다.
부부중에 한명은 아침에 아이들 식사 챙겨주고, 학교보내고, 방과후에 돌봐주고, 놀아주고, 식사챙기고, 과제 준비하고 등등 아침부터 저녁까지 개인생활을 희생하면서 아이들을 돌봐주지 않으면 현실적으로 양육이 불가능 합니다. 개인의 삶을 희생하지 않으면 맞벌이 생활이 불가능합니다.

아이들이 제대로 따라주지도 않을 뿐더러 불평 불만을 내세울때는, 내가 내 삶을 포기하면서 이렇게 사는 것에 대해 회의 감이 느낄때도 있죠. 단지 얼굴이 닮았고 피가 섞였다는 이유로 오로지 희생하고 봉사하며서 살 수 밖에 없는 삶이 야속하기만 합니다.


그럴때마다 가족의 의미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 봅니다. 애증이 교차하기도 하지만, 같이 웃고 같이 울 수 있으며 이미 서로에게 익숙해져 버린 소중한 가족이 있기에 오늘과 다른 내일의 삶이 있을 것이라는 희망과 행복을 느껴봅니다. 서로 같이 있을때 양보하고 희생하며 봉사할 수 있는 가족이라는 존재가 있다는 그 자체가 너무나 소중한 존재임을 느껴봅니다.


                                  <사진출처: 구글닷컴 이미지 검색>

국가보다도 사회보다도 가장 먼저 만들어진 공동체가 가족입니다. 우리삶의 근간은 가족입니다. 요즘 이혼률이 급증하고 가족해체라는 말들이 많이 들립니다. 조금씩만 양보하고 희생하고 봉사하고자 하는 마음이 부족해서 일 것입니다. 각각의 이유와 원인이 있겠지만 아무리 가까운 사이라도 서로를 배려하고 이해하지 못하면 가족해체는 정말 쉬운 일이 되어버릴 것 같습니다.

이 책은 가족들의 애환과 사랑에 대한 서로 다른 시각에서 이야기를 해줍니다. 아무리 힘들고 갈등이 생겨도 결국 우리가 돌아갈 곳은 가족의 품 밖에 없습니다. 내가 선택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너무 가까워질 수 밖에 없는 관계가 가족입니다. 세계적인 문호들이 쓴 위대한 작품을 읽어보면서 소중한 가족의 의미와 존재의 가치에 대해서 다시한번 생각해 보았으면 합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가족의 의미와 존재 가치는 똑같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소중한 가족이라는 가치는 불변의 진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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