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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이들 너무 안놀아서 큰일이다


요즘 인근 놀이터를 가보더라도 신나게 뛰어노는 아이를 찾아보기 힘들다. 그나마 토요일이나 일요일인 경우 밖에서 뛰어노는 경우가 종종 있기는 한데, 평일에는 눈 씻고 찾아봐도 놀이터에 나와서 노는 아이들이 없다.

개인적인 문제로 월차를 내고 아이들이 하교 하는 것을 맞은 적이 있었는데, 학교 끝나자 마자 바로 집으로 가서 무엇을 하는지 놀이터에는 아무도 없다.
물론 학교 끝나고 학원버스차에 실려서 바로 학원으로 직행하는 아이들도 많다.
원래 학교 끝나고 놀이터에 아무도 없니? 하고 아이에게 물으니, 아이가 하는 말이 당연하지.. 놀이터에는 아무도 없어.. 학원가야 아이들을 만날 수 있어.. 라고 말한다. 뭐 당연한 것을 왜 묻느냐는 식이다.

물론 우리아이들도 학교가 끝나면 집에 들러 조금 쉬다가 바로 학원으로 간다.
맞벌이 부부이기 때문에 선택할 수 없는 고육지책이지만 아이에게 항상 미안하다.
그나마 큰 아이는 어느 정도 자기주도학습 성향이 있어서 학원을 끊고 집에서 온라인학습을 유도하고 있다.


                                <사진: 파이낸설뉴스>

사실 놀이터에서 뛰어노는 아이들이 사라졌다는 것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갈수록 더욱 심각해지는 것 같다. 놀라고 해도 노는 방법을 모르는 아이들도 많다.
밖에서 무엇을 하고 놀아야 할지 몰라 방황하는 아이들도 있다고 한다.

아이들에게 성장동력과 자유를 만끽할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을 주는 것은 너무 중요하다.
상급학교에 올라갈수록 그런 기회를 갖기는 더욱 어렵기 때문이다

프뢰벨은 놀이는 유아기의 가장 순수한 정신적 산물이며, 인간생활 전체의 모범이며, 모든선의 원천은 놀이속에 있고 놀이로부터 나온다고 했다. 놀이란 아이들이 자기의 내적 본질의 필요와 요구에 따라 내계를 외계에 표현하는 것이라는 것이다.

죤듀이는 아이에게 놀이는 흥미와 관심이 구체적으로 나타나는 활동으로서, 사고 또는 육체의 자유로운 운동이요 활동이라고 했다. 또한 상호작용 활동으로서의 놀이는 어린이를 충분히 성장시키고 싹트게 한다고 했다.

 

<평일 오후 놀이터에서 둘만 놀고 있는 우리아이들....놀이터에 아이들이 없네요>


아이들은 놀기 위해 이 세상에 온다고 하지 않는가

성인들은 기억할 것이다.
놀면서 자유를 느끼며, 살면서 그런 자유를 느껴 본적이 얼마나 있었던가.

아이들에게 놀이의 중요성은 언급할 필요도 없을 정도도 중요하다.
그렇지만 요즘 아이들은 놀이도 잊은채, 이 학원 저 학원 전전하면서 오로지 지적능력향상과 시험준비에만 최선을 다하고 있는 실정이다.

혹자는 이렇게 말한다. 과학이 발전하고 사회가 발전하면 당연히 생활문화도 바뀌고 아이들의 놀이문화도 바뀌는 것이므로 뛰어노는 아이들이 적어졌다고 걱정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변화된 사회환경에 따라 집에서 게임을 하는 아이들이 대부분이고, 또한 대부분의 학생들은 학원으로 가고 학원에서 새로운 놀이문화와 친구들을 만나 교류하게 된다는 것이다.

위의 주장은 아이의 발달상황과 발달과업을 이해하지 못해서 나오는 오해이다.
아이들은 그 나이에 해당하는 발달과업이 있으며, 그러한 과정을 거치지 못하면 해가 지나면서 일부는 부작용으로 다가온다.
아이가 다섯살 무렵에, 열살 무렵에 해야 할 것들이 있는데 그것을 하나라도 못하고 넘어가면 그 흔적은 영원히 남게 되는 것이다.
컴퓨터 게임은 유희와 오락이지 놀이라고 볼 수 없다. 놀이와 오락은 엄연히 그 차이가 존재한다.

초등학생 연령대 아이들이 꼭 해야 할 일은 신나게 노는 것이다.
또래집단과 제대로 뛰어 놀지 못하고 자란 아이는 훗날 정신적으로 병든 사람이 될 수도 있다.
사회에서 성공하고 출세를 하더라도 그 영혼은 철저히 말라 있을 수도 있다는 말이다.



                                               <출처: 세계일보>

며칠전 신문기사를 보니, 한국 고교생들이 한·중·일 3개국 학생 중 가장 많은 스트레스를 안고 생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업성적을 둘러싼 경쟁 풍토, 졸업 후 진로가 학생들을 짓누르고 있는 것이다. 어디 스트레스 뿐인가. OECD국가중 자살률 1위, 청소년 자살률 1위, 학습시간 1위의 불명예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요즘 카이스트 문제만 보더라도 그렇다. 초중고학생들의 입시에 대한 부담감은 더욱 가중되고 대학교까지 그대로 이어지고 있으며, 앞으로 그런 상황은 더욱 심각해 질 수 있다.

놀이터에 뛰어노는 아이들이 사라질수록 사회는 더욱 몰인정하고 이기주의적인 사회로 바뀌어 갈 것이다. 우리 사회가 아이들을 가만히 두지 않는다.
기성세대들의 냉철한 반성이 정말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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