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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1.08.09 피터싱어의 동물해방

피터싱어의 동물해방

세상/책 읽기/책리뷰 2021. 8. 9. 14:39 posted by 하늘이사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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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터 싱어의 동물해방> 과 지구촌 환경에 대한 우리의 생각

생존을 위한 사냥을 나가 어렵게 잡아온 동물을 감사하며 소중히 나눠 먹던 고대와는 달리 요즘은 손질 할 필요도 없이 마트에서 깔끔하게 포장 된 고기를 손쉽게 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2017년 한국인 한 명이 일 년간 섭취하는 육고기의 양은 55.8 kg, 전세계적으로 육류 섭취량이 가장 놓은 미국은 98.6 kg이라고 합니다. 날이 갈수록 사람들은 더 좋은 맛을 탐닉하며 더 저렴한 가격, 더 많은 양을 원하고 오로지 인간을 위해 태어나고 키워지는 동물들은 더 열악한 환경에서 더욱 학대 받으며 키워지고 도축되고 있습니다.

 



역사적으로 인류는 세계를 정복하며 모든 종의 정복자라는 ‘종차별적 사고’를 발전시켰습니다. 

특히 기독교의 창조설화는 동물은 인간을 위한 수단으로 창조되었습니다. 아울러 그리스전통에서는 인간의 이성을 강조하며 인간과 동물을 차별하였습니다. 이러한 사고는 근대 이후 인구가 증가하며 인간식량을 위해 동물들이 대량으로 사육, 도축되는 것에 아무런 문제점을 야기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동물해방학자이며 공리주의자인 피터싱어는 <동물해방>이라는 책에서 ‘이익 평등 고려의 원칙’을 주장하며 동물권 운동을 주장합니다. 즉 인간과 동물의 고통을 동일선상에 두고 고통의 총량을 줄이는 방향을 지향하는 행위가 선이라고 합니다. 현재 인간 식량의 식탐과 경제성을 위해 가축들을 대량 사육하는 것이 옳은 것일까요? 아니면 식육의 안전성 문제, 동물 복지권에 대한 문제 등을 고려 할 때 대량사육 가축은 옳지 못한 것일까? 우리는 피터싱어의 <동물해방>을 읽으며 몇가지 생각을 깊게 고민해 보아야 합니다. 

 



첫째, 동물복지권의 문제의 문제입니다. 

피터 싱어는 성차별, 인종차별 등과 마찬가지고 인간이 인간이 아닌 동물을 부당하게 차별하고 있다고 비판합니다. 

 

그는 서문에서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 나는 동물을 사랑하는게 아니다. 나는 그저 동물들이 독립적이고 지각 있는 존재로 취급되길, 그리고 동물들이 인간의 목적을 위한 수단으로 취급되지 않길 원할 뿐이다.”라고 했습니다. 그는 서양의 인간의 ‘종차별적 사고’는 유대교적 창조관, 그리스의 인간만이 이성적 존재라고 보는 관점에서 유래했다고 보았습니다. 

 

이러한 인간중심의 ‘종차별적 관념’은 다른 동물의 삶, 복지등에 무관심하게 만들었다고 보았습니다. 심지어 인간들의 식욕 증진을 위해 동물들이 받는 학대, 고통에 전혀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이기심을 질타했습니다. 물론 인간이 모두 채식주의자가 되어야 한다는 싱어에 말에 동의하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그동안 인간중심적 종차별에 대한 이기적 사고에 대한 반성을 갖게 했다는 점은 중요합니다. 

 

아울러 지구상에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다른 종들의 삶의 복지, 권리, 고통에 대한 우리들의 관심이 필요하다는 점을 환시 시켰다는 점을 우리는 높게 사여 합니다. 인간이 필요이상의 충족을 위해 과소비되는 도구로 동물권이 말살당하는 것을 이제는 더 이상 좌시해서는 안됩니다. 우리는 더불어 같이 이 지구에서 살아가야 하는 주인공들입니다.

 



둘째, 집단적 질병발생의 위협에 대해 경고합니다. 공장식 축산업이 얼마나 끔찍한지 알고 있습니까? 

공장식 축산은 오랜 시간 동물들의 생명 윤리 논란, 코로나19를 비롯한 인수공통감염병의 근본적인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됐습니다. 열악한 축사에서 밀집된 채 사육당하면서 항생제로 연명하는 축산동물은 기본적으로 면역력이 약합니다. 

 

또한 벌목과 간척 등의 개발로 야생동물과 인간의 거리가 강제로 가까워진 가운데, 공장식 축산은 야생동물 사이의 감염병이 인수공통감염병으로 진화하여 인간에게 닿는 과정의 촉매 역할을 합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공장식 축산제도 개선을 위한 정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세계 보건기구는 <인수 공통전염병과 수의학 공공보건>을 토해 “유전자 조작으로 태어나 좁은 공간에서 스트레스 속에 살다 죽은 가축은 면역력이 약하다. 게다가 밀집사육으로 인해 가축전염병이 쉽게 돌 수 있다. 때문에 항생제를 많이 투여할 밖에 없고, 이는 내성이 강한 병원균을 양산하게 된다. 이로 인해 인류의 건강은 질병에서 안전하지 못한 상황에 이를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셋째, 가축의 대량사육은 지구환경을 오염시킨다는 점입니다. 

최근 환경론자들과 농기업 간에 공장식 축산 농장에 대한 논쟁이 활발합니다. 공장식 축산 농장이란 가축을 대량으로 사육하거나 혹은 광범위한 경작지에서(비료 성분을 유출시키며) 작물을 재배하는 기업 소유의 농장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농장은 대기 오염 문제를 일으키는 중요한 요인이기도 합니다. 

 

공장식 축산 농장에서 발생하는 가축의 배설물이 너무 많아 그것들을 처리하기 위한 대형 인공못을 만들어야 할 정도입니다. 액체 성분의 분뇨는 일부가 비료 형태로 경작지에 뿌려지기도 하지만, 이를 통해 배설물 문제를 원천적으로 해결할 수는 없습니다. 가축 배설물에서 암모니아 가스, 메탄, 황화수소, 이산화탄소 등 많은 양의 유독성 오염 물질이 발생하며, 이는 산성비 생성과 오존층 파괴 등의 환경 문제로 이어진다. 게다가 가축의 트림이나 방귀는 대기의 메탄가스를 증가시키는 매우 중요한 요인으로, 미국 환경보호국에 따르면 인간 문명에서 발생하는 총 메탄가스의 20%가 농업 활동에서 비롯된다고 합니다. 

공장식 축산은 최소 비용으로 축산물의 생산량을 최대하화기 위해 동물이 생명체로서 가지는 기본적인 욕구와 습성을 고려하지 않고 동물을 한정된 공간에서 대규모 밀집 사육하는 축산 형태입니다. 태어나자마자 거세되고 꼬리가 잘리며 송곳니가 뽑히는 돼지, 태어나나마자 거세되고 뿔이 잘리는 소, 태어나자마자 부리가 잘리거나 산태로 갈리는 닭.. 우리들이 흔히 접하는 동물들의 비윤리적 삶에 대해 생각보는 시간이 되었으리라 생각이 됩니다. 

 

이것의 의미는 단순히 동물권에 대한 비윤리성의 문제만이 아닙니다. 이러한 상태에서 키워진 공장식 축산의 식육은 인간에게도 해롭다는 것입니다. 전염병, 악취, 토양 산성화, 수질오염, 미세먼지, 암모니아 배출 등의 심각한 환경문제를 유발합니다. 우리들이 너무나 쉽게 값싸게 먹었던 동물식육의 이면에 가려진 해악을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는 시간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자신의 건강, 인류의 환경 등을 생각해서라도 인류의 식육문화에 변화가 생겨야 합니다. 피터싱어의 <동물해방>을 읽으며 모두 채식주의자가 되자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적어도 대량가축사육이 가지는 해악이 무엇이며, 지구환경오염과 어떠한 연관성이 있는지에 관해 생각하는 계기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의 책을 읽고 있으면, 동물의 학대받고 있는 사실적 묘사에 절로 눈을 감게 됩니다. 특히 집에 애완견, 애완묘를 키우고 있다면... 더욱 동물학대에 대한 감정이입에 절로 눈물이 흐를지경입니다. 피터싱어의 절규는 무엇일까요? 우리의 미각을 자극하는 사치를 위해 오늘 우리는 조금 절제하는 삶을 살아보는 하루를 살아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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